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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울림 창간호가 첫선을 보인지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중앙대에 누리울림이 창간된 87년 그해에 노래책 발간 작업을
시도했다는 것 그 자체가 욕심이고 하나의 모험이긴 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비판보다는 분에 넘치는 찬사와 사랑을 받아왔음을 기억한다.
더구나
계속되는 학우들의 수요을 모두 수요해내지 못하는 가운데 누리울림
2집 발간의 시급함이 중압감으로 다가왔음 또한 사실이다.
쏟아지는
신곡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담아낼 일정한 틀이 필요했던 것이고
이는 노래패의 1회적 공연이나 집회 때 잠간 선을 보이고 마는 식의
활동들로는 대치할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80년 광주항재 이후와는 또다르게 87년 6월항쟁을
거지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일보 진전한 새로운 노래들은 노래운동이
이제야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진보적인
사회문화 단체들의 전문적인 창작활동을 차지하고라도 이에 힘입은 각
대학 노래패의 왕성한 창작돨동, 대학생 통일노래 한마당의 성과물,
서울지역 대학생 노래패 협의회의 학외대중들을 만나나가는 공연 따위들이
그 토대가 되었다고 본다.
지금까지의 우리의 노래는 문화매체와 문화 유통구조
마저 장악하고 있는 지배계급의 거대한 문화구조와 현상들에 맞서 대항
혹은 저항문화의 일면으로 정치적 선전도구의 위치를 고수해왔던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의 노래가 대학의 건강한
삶의 문화로 뿌리내림이 가능해져가고 있다 하겠다.
그렇다면 노래책
역시 보급차원의 중압감에서 탈피하여 노래가 갖는 고유의 정서적 측면을
고려하여 대중에게 다가가야 한다.
누리울림 2집은 이를 고려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민족해방운동사의
관점하에 기획.편집되었다.
시대구문에 의해 모두 4부로 구성하고
각 부마다 그 시대의 시대상황을 전반적으로 개괄하여 이해를 돕고다
했다.
그리고 각 부에노래와 함께 실린 시나 그림, 판화, 사진등의
매체들은 가능한 정서적인 면에서 친근감과 애착을 주고자 했다.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는 해방이전까지로 갑오농민 전쟁과 일제 식민통치하에서의
항일 무장 투쟁의 내용을 담는 노래와 전래 민요들을 실었다.
2부는
해방이후부터 광주항쟁 이전까지로 미제 강점과 분단의 시작인 이 시기에는
4.3항쟁, 조국해방전쟁, 4월혁명, 70년대의 노동운동의 내용을 담은
노래들이 주를 이룬다.
3부는 80년 광주 민중 항쟁 이후부터 87년
6월 항쟁 이전까지 이다.
광주의 아품을 딛고 민중의 눈으로 우리의
적을 인식해 나가는 시기로 광주항쟁의 역사성을 담은 노래와 이전보다
풍부해진 노동가요들을 담았다.
4부는 87년 6월항재 이후 쏟아져
나온 노래들을 수록했다.
이 시기는 대중운동의 확산, 고양에 힘입어
이 땅 한반도 민중이 반미 자주화, 반 파쇼 민주화, 조국통일의 주체로
우뚝선 시기로 이에 맞춰 노래를 배치하려 애썼다.
1집과 달리 80년
이후를 87년 6월 전후로 하여 세분했는데, 이는 노래가 4부로 편중되는
노래책의 기형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 였다.
보다 중요하게는 우리
운동의 주체 역량의 성장 면에서도 세분의 이의가 없으리라 본다.
끝으로 반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 이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편집의 변을 대신한다.
우리의 이 서투른 몸짖이 모쪼록 이 땅 변혁을
일구어 내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조국을
사랑하고 노래를 사랑하는 이들의 애정어린 비판과 관심을 기대한다.
한알의
불씨로 들불처럼 타올라라
조국사랑
누림이여 ! ---
미제강점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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