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위한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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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이

  • 출판사: 민중문화협의회
  • 발행일: 1986년
  • 페이지: 276 페이지
  • 노래모음집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모음집을 내면서

 

노래는 노래운동의 여러 장르 가운데 가장 일상성이 강하다. 삶의 다양한 정서를 가사와 악곡으로 드래내고, 혼자서 또는 여럿이 부름으로써 공감대를 전파한다. 그러기에 노래는 그것이 만들어지고 불리우는 '시대의 산물이며, 역사의 주체인 민중들이 느끼는 '기쁨과 슬픔, 분노와 희망을 진하게 투영'한다.

이제 여기에 '우리 시대의 노래' 209곡을 간추리면서 위의 사실을 새롭게 확인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우리의 노래'가 노래운동의 성장과 함께 날로 풍성해가고 있다는 즐거움이기도 하겠거니와, 한편으로는 '노래 생명력에 대한 경이로움이다. 민중적 삶의 진실을 드러내는 노래는 노래운동이 성립되기 전부터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되살아 나리라는 믿음을 깨우쳐 준다.

또한 이 노래들은 현실을 왜곡하고 혁명의 의지를 거세하려는 대중가요를 비롯한 기존의 노래를 부정한다. 뿐만 아니라 민중의 해방을 추구하는 전체운동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공동체의식을 다지고 운동의 정서를 고양시키는 매체로서 훌륭히 구실하고 있다.

노래운동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그동안 많은 노래가 발굴되고 창작되기도 하였지만, 민중의 삶 속에서 살아움직이는 노래로 완전이 일치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민중이 숨쉬고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현장에 자리 할 때야 비로소 현실의 질곡을 극복하려는 모든 싸움의 정서를 함께하는 '민중의 노래, 민족의 노래, 해방의 노래'가 될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노래운동의 일환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들의 노래'를 보급하기 위해 기획되었고, 편집은 각각의 시대상황과 민중운동의 발전에 따른 노래문화의 변천을 살필 수 있도록 크게 세 시기로 구성하였다.

제 1 부는60년대부터 70년대 초반까지이고, 제 2 부는 70년대 중반 이후로 암울한 긴급조치시대, 제 3 부는 80년대 이후에 해당하며 각 부의 노래들은 창작의 성격 등에 따라 배열하였다.

기왕에 나와 있던 노래모음집으로 "내일을 향한 노래"(크리스챤 아카데미, 1977), "메아리"5.6집(서울대학교), "젊은 예수"(기독청년회 전국연합회), "한소리 4집"(이화여대), "노래얼"3집(고려대학교), "울림터" 2집(연세대학교), "동트는 산하"(광주, 민중문화연구회), 민요연구회 회보 및 "민요가사모음집"등을 참고로 하였고, 새로나온 노래들은 직접 채보하기도 하였다.

전래민요나 독립군가는 오래 전에 만들어져 불리웠겠으나 그 전통이 단절되었던 면이 있으므로 새롭게 재 창조된 시기로 분류 하였다.

원작자를 알 수 있는 경우에는 원곡에 충실하려 하였다. 그러나 노래운동은 창작된 노래를 일방적으로 보금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수용의 과정에서 공동의 정서를 담아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래는 계층과 지역,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될 것이며, 또한 그래야만 한다.

이렇게 역동적으로 변해가는 노래의 모습을 다 담아 낼 수 없음이 이 책의 한계이기도 하다. 따라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의 입장에 따라 보다 창조적인 활용이 요구되며, 그 성과를 다시 결집시키는 데 게을리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는 바이다.

끝으로 오늘이 이 책이 있기까지 보이지 않는 노력을 바쳐주신 모든 이에게 감사를 드리며, 민중의 해방, 민족의 해방을 위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부르자.

우리 모두 손에 손을 잡고, 어께에 어께를 걸고 해방의 그 날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자.

1986년 1월
민중문화운동협의회

 

 

2006년 05월 25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