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나 햇볕한줌 - 청소년과 교사를 위한 노래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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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이

  • 저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문화국
  • 출판사: 이웃
  • 페이지: 237 page
  • 발행일:1990.04.10

 

 

좋은노래 없을까?

 

학교가는 버스에서 노래가 안 들리는 날이 있다면 그 날은 틀림없이 2월 30일 쯤 될거야, 아침부터 이별의 슬픔을 감상하느라 한 정거장 지나친 적도 있었지 뭐야, 월요일 조회시간에는 불멸의 힛트곡 애국가와 교가가 엄숙이 울려퍼지고, 난 애국가 보다는 교가가 좋아, 교가체창은 조회가 끝날 때 하니까.

선생님을 꼬시고 달래고 협박해서 간신이 얻어낸 오락시간엔 금주의 인기가요 경연대회가 열리는데, 요즘은 변점섭 오빠의 "희망타령"이 정상을 달리고 있어, 야영가서 장기 자랑 할 때도 노래 빼면 시체지, 꼴숙이가 완순이 언니 흉내 내다가 자빠진거 얼마나 통쾌하던지, 디스코 타임에 팝송보다 더 좋은 노래 있으면 나와봐. 가사 내용은 "아니 돈 노우"지만 '필링'은 '베리 굳'이야.

난숙이 개는 꼭 따로 놀아. 클래식 전공이래나, 얼굴도 고전적으로 생긴게 교향곡 어쩌고 차에코푼스키가 저쩌고. 음악실기시험은 안볼 수 없을까. 그놈의 음악 때문에 기말고사 잡친 걸 생각하면...

보충수업 끝내고 집에 가노라면 술집에서 토해내는 끈적끈적한 노래들이 길바닥에 너저분해. 눈물젖은 두만강에서 대전발 영시 오십분 기차를 기다리며 운다고 해서 옛사랑이 온다는 건지 만다는건지. 어른들은 이해 할 수 없어. 공칠이 엄마는 학질에 걸렸나봐. 저녁마다 괴성이야. 뭐? 주부동요열창에 나간다고?

뭐니뭐니해도 심야방송 '별이 강제로 빛나는 밤에'를 빼놓을 수 없지. 금복주한태 손 바닥 맞은 일도 머리 때문에 불여우한태 교무실 끌려간 것도 다 잊어 버릴 수 있거든. 놀면 뭐해. 엽서나 만들어야지. 그런데 무슨 노래를 신청할까? 좋은 노래 없을까?

 

자그만 이 노래책이

 

조그만 흥분이 있었다. 선생님 들과 학생들의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ㅓ져 나오는 테잎("해맑은 웃음을 위하여")를 들었을 때의 느낌은 여느 노래를 들을 때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결코 격양되지 않은 선율은 뜨거웠던 지난 여름의 땀맺힌 모습과 겹쳐졌고 이것은 곧 참교육을 갈구하는 선생님과 제자들의 하나된 메아리였다.

분명 교육이 삶의 모든 것을 아우를진대 노래가 이를 벗어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참교육의 메아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렇기에 흥분이 있을 수 있었다.

해가 바뀌어도 지칠 줄 모르는 선생님들의 열정에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있을까? 결코 적지 않을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일을 해냈다는 소식이 진정 선생님들의 열정에 탄복하게 한다.

 

이렇게 짜여있습니다

 

첫째마당

 

우리동네 아이들 ...7

"하늘의 태양아 잘난 척 마라

난 울아버지가 더 자랑스럽다".

 

둘째마당

 

선생님, 있잖아요 ... 47

"들풀은 혼자서 굳게 자란다는

선생님 말씀 잊지 않을께요."

 

셋째마당

 

우리들의 땅 ... 103

"끝도 없이 긴긴 밤을 살아가는 산하"

 

네째마당

 

나이 서른에 우린 ... 167

"나이 서른에 우린 무엇을 사랑하게 될까,

어느 곳에 어떤 얼굴로 서 있을까?"

 

뒷마당

 

잃어버린 놀이를 찾아서 ... 223

2006년 06월 03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