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노래 씨앗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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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이

  • 제12대 서울교대 동아리연합회
  • 찍은곳: 청년기획
  • 발행일: 항쟁에서 해방으로 18년 3월 17일
  • 페이지: 384쪽

삶의 노래 씨앗되어 ...

 

대학문을 들어선 순간 '바위처럼'을 배웠다.
최면술에 걸린 것처럼그 노래는 내 머리 속에 들어와 버렸다.
금세 엉덩이를 흔들며 춤까지 추게되어 버렸다.
그러나 당시에 들었던 '바위처럼'은 마치 유행하는 대중가요 가락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단지, 대학생이 부르는 노래구나! 라고 생각하며 모종의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을 뿐이다.
마치 노래방에서 최신곡을 많이 아는 사람이 그렇듯이 말이다.

당시에 나에게 있어서 민중가요는 '데모 노래'였을 뿐이다.
민중 가요가 민중의 삶이 있는 곳에서 생기고 그곳에서 힘을 발휘하였지만 그것을 알게된 건 이후의 일이었다.

언젠가 한 선배가 내게 말해 준적이있다.
민중가요는 삶의 노래, 진실의 노래라고, 당시엔 그냥 그런가 하고 넘어갔지만, 난 아직도 이 이상의 정의를 내리지 못한다. 그것 이상 우리의 노래를 표현할 만할 말을 찾지 못했으므로.

 

노래속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의 진실된 모습이 들어 있다.
우금치 마루에서 싸우던 동학군들의 모습, '골리앗' 위에서 노동해방을 부르짖는 노동자의 모습, 통일된 조국의 품에서 얼싸안은 동포들의 모습을 우리는 노래속에서 볼 수 있다.
노래는 그 안에서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처럼, 어쩌면 더 절박하고 간곡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노래 속엔 삶의 모습들이 들어 있다. 살아가는 각 순간마다의 모습들, 심지어 연애를 할 때나, 실연을 했을 때까지 노래는 바로 나의 모습으로 절실하게 다가온다.
TV를 한번 켜보자. 누가 누군지 잘 구분도 되지 않을정도로 요란스럽게 치장한 가수들, 하나의 상품 이상은 되지 않는 노래들, 가수들을 만들어 내는 시스템들만이 존재한다. 이렇게 소비적이고, 우리의 삶의 모습을 왜곡하고 있는 노래문화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바로 그곳,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치우리의 모습을 보듯이

 

민중가요와 대중가요와의 교집합은 없다라는 생각을 지우자. 그 노래들의 태생적인 집합적 차이로서 절대적인 구분을 지울 수는 없다.
민중가요는 민중의 노래, 곧 민중의 삶과 진실의 노래이다.
또한 나도 민중이므로 나의 삶이 진지하게 투영된 노래는 민중가요인 것이다.
'아침 이슬'이 건전한 대중가요에서 민중가요의 고전이 되어 버린 것처럼.

 

앞에서 난 민중가요를 데모 노래로 표현했다. 지금의 나는 데모노래가 좋다.
초창기의 민중가요들은 모두 저항 가요였다. 노래는 투쟁의 곳에서 서로의 힘을 복돋아 주는 문예 선봉으로서의 무기였다.
학번 높으신 선배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어보자. '투쟁', '동지'등의 낱말에서 어색함이나 거부감을 찾을 수 없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즉,노래와 삶이, 생활이 다르지 않다, '들어라 양키야'를 불러보자.
'치열함', '비정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가슴에 타오르는 용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대중가요 진영에서는 사회 문제들을 진보적으로 고민하고 이를 노래로 표현하고자 하는 영역이 넓어지고 있고, 민중가요 진영에서는 민중가요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광석, 안치환, 강산에 처럼 굳이 그 소속 진영의 여부를 가릴 수 없음이 이 두 가지 흐름을 대변하고 있다.
또한 민중가요 형식의 다양함을 모생학는 Rock의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세상의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세분화를 향하고, 있듯이 노래 또한 그러하다.
이렇듯 복잡하게 분화되어 가는 전체 노래 문화에서 우리는 예전의 저항 가요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올바른 노래 문화를 정립하고자 노력해 보자, 나 자신을 지켜가면서 세상의 억압과 부정을 깨뜨리는 노래를 불러보자.

 

 

짜.임.새

  • 우리 어께 걸고
  • 그래도 우리는 산다
  • 함께 하늘을 봐요
  • 삶의 또 다른 이름
  • 우리는 만나야 한다.
  • 당당한 주인으로
  • 되새김질
  • 사랑, 이별, 그리움 그리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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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3월 07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