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월 22일 천만노동자의 희망, 전국노동조합협의회가
닻을 올렸다. 40여년간의 굴종과 침묵을 깨고 자유와
평등의 세상을 향해 힘찬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전노협의
출범이 선포되던 바로 그날은 장기집권 음모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국민을 유린하고 등장한 보수야합의 나팔소리가
요란하기도 한 날이었다.
이 두
사건은 90년대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의미로서 기록될
것이다.
되돌아
보면 우리 노동자 들은 87년 대투쟁이후 쉼없는 전진을
거듭해왔다. 88년 11월 13일 장엄했던 5만의
여의도 진군으로 위력적인 모습을 드러낸 이래 89년
소위 공안정국의 휘몰아치는 탄압과 온갖 악선전에도
굴하지 않고 불굴의 총파업으로 맞서면서 전국노동자의
조직을 기필코 쟁취해내었으며 이제 우리 노동자는
민중연대의 구심으로 우뚝서서 민주전선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거침없는 전진속에서 우리의 고통과 분노, 그리고 희망을
함께 나누었던 벗이 있었으니 바로 그것은 노래였다.
노래없는 파업과 집회는 상상할 수 없지 않은가.
백일씩
심지어는 삼백일씩 계속되는 파업과정에서 '너희는
조금씩 갉아먹지만 우리는 한꺼번에 되찾으리라'는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고 공권력과 코앞에 대치중인
상황에서 '흩어지면 죽는다'는 비장의 무기와도 다름없었다.
우리는 구속된 동지를 생각하며 '솔아솔아'를 전노협
건설의 결의를 다지면서 '이제는 하나다 전노협'을
수백 수천번 외쳐 불렀다.
참으로
노래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은 날로 교묘해하고 거세져 간다. 우리의
투쟁은 멈춤이 없을것이며 더욱 뜨겁게 가열될것이다.
우리의 힘찬 노래 또한 더욱 크게 울려퍼질 것이다.
우리
동반자 "진짜 노동자"를 동지들께 전한다.
자! 찬란한 90년대의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서자.
1990년
2월 7일 전국노동조합협의회 문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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