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3월 세상물정 모르고 몇몇 음악일꾼들이 모여 삶의노래 "예울림" 이름을 걸고 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1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습니다.
활동 초기에 연습실은 물론 변변한 악기하나 없었던 처지에 비추어 보면 지금은 조그만 연습실과 우리에게는 꽤 비싼 악기도 여럿 장만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나름대로 큰 성장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 우리 예울림이 진정 그 활동속에서 지향하는 바 - 철저한 전문성, 노동계급성의 획득을 통한 올바른 노동음악의 창출 - 를 이루어 왔는지는 아직도 자신이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 올해 1990년에 들어 총자본과 총노동의 대결이 보다 첨예해지고 있는 상황속에서 우리 예울림이 바르게 노동형제들의 입장에 서서 자신에게 주어진 문예 선전, 선동의 역할을 수행했는지 생각해 볼때 매우 부끄러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의 노래 "예울림"의 이러한 발전된 모습이 거듭되어 결국은 그 내용적, 질적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오늘도 우리는 우리의 역량이 닿는 한. 강습, 연행, 학습, 연구등 다양한 활동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활동의 결과물로 작년에 펴냈던 "어머니의 노래(학민사 간)"에 이은 삶의 노래 예울림 제2집 "출정전야"를 펴내게 되었습니다.
작년의 "어머니의 노래"가 우리의 신곡은 거의 없이 기존의 곡을 모아서 발간한 것임에 비해 이번의 "출정전야"는 우리의 신곡을 중심으로 최신곡들을 모았으며 노래책의 내용을 다양하게 하기위해 나름대로 노력하였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예울림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격려와 질타를 진심으로 부탁드림니다.
감사합니다.
1990년 10월 삶의노래 예울림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