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협에서는 매년 노동자의 꿈과 희망을 담은 노래책을 발간해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올해 벌써 다섯번째가 되었습니다. 물론 매년 노래책의 내용이 새로워지고 다양해질 뿐 아니라 노동자의 정서변화를 예민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범위를 더욱 넓혀서 노동자와 함께 이 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모든 부문과 계층의 요구와 희망 그리고 삶의 정서도 담아내려고 합니다. 전노협 노래책 5집이 되는 이번 "희망의 노래 3"은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 우리 모두의 노래책입니다.
94년도 초엽부터 몰아치기 시작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정부와 자본의 이념공세는 20년 전의 '새마을 운동'을 연상하게 합니다. '조금만 버티면', '조금만 허리띠를 졸라매고 더욱 열심히 일하면', 마이카시대가 오고 세계 속의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다던 허구적인 논리 그것이 새마을 운동이었다면, 90년대 중반기에 접어드는 지금 외치고 있는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논리는 새로운 모습을 띤, 민중의 생활과 요구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하지 않은채 또다시 지금보다 더 열심이 일하라고 외치는 허구적인 논리인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는 노동자를 비롯한 민중의 삶을 각박하게 만듭니다. 진정한 변화가 없는 논리는 항상 민중들의 투쟁을 불러왔습니다. 이러한 투쟁속에서 민중적 정서는 한층 성장하고 발전할 것입니다.
우리는 87년 이후 가열찬 투쟁의 경험 속에서도 자신의 요구를 문화적으로 담아내는 방법을 터득하여 왔습니다. 그중 민중가요와 노동가요는 각 시기마다 민중의 요구를 담아내는 훌륭한 무기가 되어 왔습니다. 전노협 노래책은 그러한 민중적 정서, 노동자적 정서를 담아내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여 왔습니다. 이제 세로이 변해가는 우리 주변의 상황과 우리의 생활과 투쟁, 요구와 희망을 담아내는 "전노협 노래책5집 - 희망의 노래3"을 동지들 앞에 내놓습니다. 94년의 상황속에서 모든 부문, 계층의 요구와 희망을 전달하는 무기로써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노협 노래책은 지금까지 4집이 발간되었고 "희망의 노래"는 2집까지 발간 되었습니다. 전노협 문화국과 희망의 노래 편집진은 노래책을 모든 계급, 계층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나로 합하여 발간할 것에 의견을 모으로 이번에 "전노협 노래책5집 - 희망의 노래3"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노래책이 노동가요를 비롯한 민중가요의 발전과 이땅의 민주화와 통일에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부족한 점에 대한 동지들의 따가운 질책과 의견을 기대합니다.
1994년3월
전국노동조합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