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 불교 노인복지 어디까지 왔나

by 선재 posted Feb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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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 불교 노인복지 어디까지 왔나    복지시설 수적 증가…인력·프로그램 부족 

UN에서 65세 이상 노인 연령층 비율이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하는 사회를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라고 규정짓고 있다.

작년에 우리나라는 이미 노인 인구가 337만명(7.1%)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2022년엔 고령사회(14%)가 될 것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전망이다. 노인 인구는 급증하고 있지만, 사회복지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대다수 노인들이 빈곤, 질병, 역할상실, 고독이라는 4중고(四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50만 5천여명의 장기요양보호 대상 노인이 존재하지만, 현재 노인 수용시설은 유료시설을 포함해 7천여명도 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핵가족, 가족해체 현상 등으로 노인부양은 이제 더이상 전통적인 효사상에 기댈 수 없게 된 만큼 국민연금의 재원확충, 의료 및 요양시설의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전체가 노인부양을 분담하는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불교계에서도 효사상을 중시해온 종교답게 시급히 노인관련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 2일 제5회 ‘노인의 날’을 맞아 불교 노인복지의 현황과 과제를 알아본다.


■불교노인복지 현황
불교사회복지정보센터와 <한국불교총람>에 수록되어 있는 427개의 불교사회복지 시설을 분석하면 아동·청소년 시설이 약 47.3%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은 노인(23%), 지역주민(16%), 장애인(9%)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사시설 중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는 98개이다. 가톨릭의 85곳 보다는 많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가 밝히고 있는 개신교계 3백50여곳에 비하면 수적으로 열세다. 98개 시설 중 입소시설(양로원, 실버타운, 요양원, 그룹홈 등)과 이용시설(노인복지관, 노인회관, 주간 및 단기보호센터, 노인상담기관, 경로당, 노인대학, 무료병원, 무료식당 등)이 각각 49개로 같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양로원이 34.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무료병원 11.2%, 무료식당이 10.2%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록상 가장 먼저 설립된 불교 노인복지 시설은 1952년 설립된 부산의 정화양로원이다. 1957년 제주양로원, 1961년 대구 화성양로원이 그 뒤를 이었다. 불교계 양로시설의 개설은 비교적 연대별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으나, 1980년대 이후 설립된 시설이 반을 넘고 있다. 이중 불교계의 노인복지사업을 이끌어 온 단체는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과 ‘인덕원’을 들 수 있다.

1989년 설립된 연꽃마을(이사장 각현스님)에서는 무료양로원과 무료병원 등 24개 시설을 운영하면서 취업을 위한 교육훈련과 재가서비스도 제공해 불교노인복지사업에 두각을 나타내었다. 1994년 법인을 설립한 인덕원(이사장 성운스님)은 96년 인덕노인복지회관을 준공하고 99년 서울시립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을 수탁, 치매노인단기보호소 및 주간보호소 등 재가노인복지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조계사가 서울시노인복지센터를, 진각복지회가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을 위탁운영하는 것을 비롯 속초 신흥사, 김천 직지사, 김제 금산사, 서울 영화사, 수원 포교당, 남해 화방사, 여수 석천사 등이 지역 노인복지시설을 위탁운영하거나 시설 수탁을 준비중이다.

불교 노인복지시설은 시설 미비나 전문인력 및 프로그램 부족 등 많은 한계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노인인구 중 불교인구가 월등히 높은 점을 고려할 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불교노인 복지 과제
불교노인복지는 불교사회복지 전반에 걸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사안들과 마찬가지로 스님 및 신도들의 인식 부족, 교단의 지원(제도, 시설투자, 전문가)부족, 자원봉사자(후원자) 부족 등 개선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스님 노후보장=우선 시급한 일이 문중없고 상좌없는 스님들을 위한 노후보장제도 확립이다. 평생을 청빈과 검약으로 일관한 스님들에게 최소한의 수행공간을 마련해 드리는 일은 이제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기존의 선방가운데 번잡하지 않은 곳을 택하여 노스님들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일이 필요하다. 교구본사급 전통사찰에서는 의무적으로 노스님들의 공간을 마련하고 돌봐드리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불교 터미널 케어 활성화=‘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임종 간호와 장례 서비스의 활성화가 절실하다. 사회복지학 박사인 선우스님은 한국불교에서 종합적인 불교 터미널 케어를 위한 과제로 △통일된 ‘불교 터미널 케어론’의 정립과 그 이념의 제시 △종교를 떠난 임종 간호 △납골당 설치 등 묘지문제 해결에 나설 것 △호스피스 상조회 등의 조직과 네트워크화 △교단의 지도력 등을 제시했다.

▶종단의 지원=이웃 종교는 전 수입액의 45%까지 사회복지사업에 투자하는 교단도 있음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교구본사 예산의 10%, 총무원 예산의 20%이상은 사회복지사업비로 책정하여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프로그램 개발=인덕원 이사장 성운스님은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한 노인프로그램이 현재 거의 없다”며 “사찰이 노인들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노인복지관, 노인대학, 노인그룹홈이나 염불당, 경로식당, 노인무료진료소, 역사탐방반 등을 운영하거나 사찰의 환경정리 및 미화작업이나 채전 가꾸기 등에 노인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찰을 노인복지 공간으로=사찰이 수행처라는 종교적 기능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복지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담보할 경우 불교노인복지의 총량이 크게 증가함은 물론 사찰이 지역사회 노인복지 자원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연꽃마을 이사장 각현스님은 “전국의 사찰이 ‘효의 사회화 운동’을 실천하는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며 “마을마다 양로원 노인주간보호소, 노인무료병원, 경로식당, 노인대학 등을 설치 운영해 ‘사회적 효, 국가적 효’를 실천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


◆주요 불교 노인복지시설


시 설 명 연 락 처 합천 가야산실버홈 (055)934-0250
파주 관음대비원 (031)958-3043
제주 국청사복지원 (064)755-3131
군포 광명의원 (031)396-8092
청도 금강수도원 (054)373-1961
대구 기로원 (053)554-2391
광주 나눔의집 (031)768-0064
서울 노인사랑방 (02)720-9251
부산 대각자비원 (051)465-8307
대구동구복지의원 (053)963-3674
창녕 대원양로원 (055)536-2116
대전경로자비복지원 (042)271-9341
포천 목련의집 (031)534-6554
양양 보리수마을 (033)671-6808
아산 보문사복지원 (041)545-6531
대구 보살선원 (053)983-3677
보현행원노인요양원 (055)531-1733
서울 봉은노인대학 (02)516-5652
성남 자광원 (031)759-5320
재가노인복지봉사센터 (053)474-9748
산마을 (02)737-2777
서구노인종합복지관 (042)488-6297
서울 광명의원 (02)414-6408
부천 석왕사노인대학 (032)663-7776
나주 선재원 (061)333-0108
해남 선화노인요양원 (061)533-9291
성리원 (02)743-4026
수원 성지원 (031)444-0730
화순 소향원 (061)373-6406
수원 광명의원 (0331)245-3676
안양 광명의원 (031)388-6534
용인 양지정사 (031)334-4688
양천구경로식당 (02)695-4611
여천 노인복지회관 (061)681-4367
용인양로원 (031)334-3677
울산 유란복지원 (052)297-1930
인덕노인복지회관 (02)385-8205
대구 자비의집 (053)255-3248
자비재가노인복지센터 (043)856-3695
화성 자제정사 (031)356-5799
전주양로원 (063)252-2539
부산 정화양로원 (051)332-3996
제주양로원 (064)747-8337
천불사 녹야원 (055)383-9212
경주 천우자애원 (054)745-4900
청주 광명의원 (043)221-0836
통도사 자비원 (055)383-3999
혜명 불교양로원 (02)802-6765
화순 호산마을 (061)730-8844
노원구 홍파양로원 (02)939-0735
대구 화성양로원 (053)766-4553
부산 황전양로원 (051)556-3373

 

현대불교 33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