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가르침…희망이 없을 수 없다”

by 선재 posted Feb 01,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과학적 가르침…희망이 없을 수 없다”

다양한 분야 교리 접목…선원서 참선 정진하는 스님 順
타종교보다 포용력 커…불교계 복지시설 증가 주목

불법보신문 기자들이 신년 특집호 제작을 앞두고 각계에서 활동하는 116명(국회의원 16명 별도 집계)의 불자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물었습니다. ‘한국불교의 미래에 희망을 갖게 하는 면이 있다면?’. 다시 말해 ‘나는 이런 일에서 한국불교에 희망과 자랑스러움을 가지게 됐다’는 구체적인 이유나 사건 세 가지를 들어보라고 재촉했습니다. 신년호에 걸맞는 고매하고도 깊이 있는 주제를 제치고 어쩌면 이렇게 봄바람처럼 달콤하고 보기에 따라서는 다소 낯간지러운 기획을 세웠냐고요? 새해, 새날이니까요. 무시무종의 도리를 배우고 익히는 참이긴 해도 공부하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는 새해가 아닙니까. 그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아 그랬더니 정말 흥미있는 결과, 재미있는 답변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기자들은 응답자들로부터 다양한 답변을 얻기 위해서 41가지나 예시문을 제시했지만 불자들의 마음자리는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 법을 믿고 따르게 된 이유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조사를 진행할수록, 그래 우린 이렇게 많은 보물을 우리들 손 안에 쥐고 있었어라며 새삼 기쁜 마음이 일었습니다. 이번 기획이 불자 여러분의 가슴에 따듯한 등불이 되길 기원합니다.  (편집자)

스님-복지시설…재가-타종교 포용력 평가
직업-분야별 희망선호도 확연히 구분 ‘눈길'

불자 오피니언 리더들은 불교의 어떤 면에 ‘희망’을 걸고 있을까?

법보신문이 새해를 맞아 스님과 교계 NGO활동가, 학자, 사찰 주지 및 종단 관계자, 신행 단체 임원, 언론·문화예술인 116명에게 ‘당신은 어느 때 불교에서 희망을 느끼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교리가 논리적이고 완벽하다고 느낄 때’ 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희망’을 느끼는 내용을 무작위로 3가지를 제시해 달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36명이 ‘불교 교리가 논리적이고 완벽하다고 느낄 때’라고 대답했으며, ‘다양한 분야에 불교 교리가 접목되는 모습을 접할 때’(29명)라는 대답이 버금을 차지했다.

‘불교교리의 완벽함’이 ‘희망’의 으뜸으로 꼽힌 것은 합리성과 과학성에 있어 다른 어떤 종교도 따라 올 수 없을 만큼 우월하다는 남다른 자부심의 표현으로 분석됐다. 98·99년 2년여에 걸친 종단 분규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간 불교교양대학이 급속한 발전하고, 포교사 고시 열풍이 교계를 휩쓸었으며, 최근 산업화에 따른 환경 오염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치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불자들은 불교 교리가 타종교에 비해 훨씬 논리적이고, 완벽하다고 자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또 ‘다양한 분야에 불교 교리가 접목되는 모습을 접할 때 불교에서 희망을 느낀다’는 답변이 그 뒤를 이은 것도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

이밖에 ‘안거 때마다 많은 스님들이 선원에서 참선 정진하는 모습을 볼 때’(26명) ‘타종교에 비해 포용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할 때’(26) ‘불교전통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점점 높아질 때’(20명), ‘불교계의 복지시설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볼 때’(20명) 희망을 느낀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번 결과를 스님과 재가자로 구분해 분석해 보면, 스님들의 대다수는 ‘다양한 분야에 불교 교리가 접목되는 모습을 접할 때’(12명) 큰 희망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또 ‘불교계 복지시설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볼 때 희망을 느낀다’(10명)는 대답도 많았다. 그러나 재가자들은 ‘불교 교리가 논리적이고 완벽하다고 느낄 때’(27명) 와 ‘타종교에 비해 포용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할 때’(23명)라고 대답해 차이를 보였다.

또 직업과 분야별로 세분해 살펴보면 관심 분야에 따라 선호도가 확연히 다른 점도 눈길을 끌었다.

불교 NGO 활동가들은 ‘불교계 복지시설이 늘어날 때’(9명) ‘불자들의 보살행을 언론에서 접했을 때’(8명) 불교에서 희망을 느낀다고 대답해, 불교의 사회 참여와 공익적인 측면에 후한 점수를 줬다. 반면 사찰 주지 스님 및 종단 관계자들은 ‘많은 스님들이 선원에서 참선 정진 할 때’(7명) ‘사찰 수련회에 많은 불자들이 참여할 때’(5명) 희망을 느낀다고 대답해 수행과 포교라는 종교 본연의 기능 분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언론·문화 예술인들과 학자들간에도 차이는 분명했다. ‘언론·문화 예술인은 불교 교리가 논리적이고 완벽해서’(8명) ‘안거 때마다 많은 스님들이 선원에서 참선 정진하는 모습을 보고’(8명)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지만 ‘불교문화가 한국문화를 대표한다고 느낄 때’(7명) ‘불교문화와 민족문화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느낄 때’(7명)라는 응답도 적지 않는 등 불교문화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학자들은 ‘교양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불자들을 접할 때’(3명) ‘인터넷에 불교 사이트가 급격히 느는 것을 보고’(3명) 등 주로 불교학적인 면에서 불교의 희망을 찾았다. 이외에 신행 단체 임원들은 ‘공무원불자회 회원들이 급격히 느는 모습’(4명)에서 희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불자 오피니언 리더 116명이 참여했다. 스님과 재가자가 각각 35명과 81명이었으며, 불교NGO 활동가 34명, 언론·문화 예술인 25명, 사찰 주지 및 종단 관계자 18명, 신행 단체 임원 20명, 학자 17명이었다.
 

디지털법보 2002. 1. 2 / 63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