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희망을 물었다 - 언제 희망 느꼈나? 주관 답변 분석, 조사에 부쳐

by 선재 posted Feb 01,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불교희망을 물었다 - 언제 희망 느꼈나? 주관 답변 분석, 조사에 부쳐

"불교희망을 물었다"
언제 희망 느꼈나? 주관 답변 분석

“큰 스님의 무소유 삶과 열반 감동적”

불자들은 큰스님들의 수행과 열반 모습에서 가장 큰 감명과 희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보신문이 불자 오피니언 리더 116명에게 ‘불교에서 희망을 느꼈던 경험이나 사건, 인물을 써 달라’고 요구한 결과 응답자의 30% 이상이 ‘큰스님들의 수행과 열반 모습’에서 불교의 희망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구체적으로 성철-월산-일타 스님의 무소유 삶과 열반의 모습에서 가장 큰 감명을 받았으며, 산 속에서 홀로 수행 정진하고 있는 길상사 회주 법정 스님의 구도행에서 희망을 느낀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외국의 스님으로는 중국의 거대한 폭력을 불교의 자비로 맞서고 있는 달라이라마가 불교의 희망으로 꼽혔다.

100여 개에 이르는 주관적인 답변에서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의견일치를 보였던 내용은 ‘동국 역경원의 한글대장경 완간 회향’ ‘미국인 현각 스님의 대학가 강의 열풍’ ‘법륜 스님의 북한동포돕기 운동’ ‘서구인들의 불교에 대한 관심과 확산’ ‘불교 NGO의 활성화’ 등이었다. 특히 스님들은 동국역경원의 한글대장경 완간 회향 등 종단적인 관심사에서 희망을 느낀 반면, 재가자들은 불교NGO의 활성화 등 재가불자들의 활발한 활동에 큰 의미를 부여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또 ‘불자 김밥 할머니의 장학재단 보시’ ‘고찰에서의 새벽예불’ ‘미국인 무량 스님의 태고사 건립’ ‘어린이 불자의 해 맑은 웃음’ ‘3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 ‘감옥에서 불서를 읽으면서(이문옥 전 감사관)’ ‘이슬람과 미국의 분쟁에 불교는 빠져 있을 때’라는 재미있는 답변도 있었다.

김형규 기자

 조사에 부쳐 (공종원 객원논설위원)
불자들의 성숙된 신행관 느꼈다

법보신문이 교계인사를 대상으로 희망을 묻는 재미있는 조사를 했다. “당신은 어느 때 불교에서 희망을 느끼는가?” 41개 항의 대답을 제시해놓고 3개를 선택하도록 한 조사라는 한계는 있지만, 그 결과는 많은 시사점을 줄 뿐더러 불교의 미래에 대해 적잖게 희망을 갖게 한다.

스님 35명과 재가자 81명 등 116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불교 교리가 논리적이고 완벽하다고 느낄 때’(36명)라는 항목이었다. 현대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이 합리성과 과학성이라고 할 때, 불교가 수많은 종교가운데서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종교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물론 인간에겐 이성적인 판단만으로 충족되지 않는 초 이성적인 요소에 대한 향수가 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종교 역시 이성적으로 설명되는 측면 이외에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신비적 측면이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이른바 기적이나 이적 혹은 신통에 대한 신앙이 강렬하여 미신(迷信), 혹신(惑信) 맹신(盲信), 광신(狂信)이 존재하게 되는 원인이다. 그러나 불교는 부처님이 분명하게 밝히고 있듯이 ‘손바닥 위에 놓고 보듯이 분명하지 않으면 믿지 않는’ 그런 종교다.

‘법에 의지하고 각기 자기에 의지할 뿐’ 다른 어떤 것에도, 심지어 부처님에게도 의지하지 말라는 것이 불교의 신행이다. 바로 그런 철저한 신행의 주체성과 독자성을 가진 종교이니, 무조건 신을 믿으라는 유일신교들과는 차원이 다른 교리의 위대성을 갖는다. 다만 이 항목을 선택한 이들 가운데 스님들보다 재가자가 많다는 것이 흥미롭다.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항목은 ‘다양한 분야에 불교 교리가 접목되는 모습을 접할 때’(29명)였다. 종교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지침을 주는 가르침이라고 해도 복잡하기 그지없는 인간문제들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교는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 접목의 힘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 자체가 큰 힘이라고 할 것이다. 이는 세 번째인 ‘타종교에 비해 포용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할 때’(26명)와도 일맥상통하는 결과다. 다른 종교마저 포용한다는 자신감과 원만함이 바로 불교의 힘이다.

똑같이 세 번째를 차지한 ‘안거 때마다 많은 스님들이 선원에서 참선 정진하는 모습을 볼때’(26명)는 스님들의 수행 자세가 아직 건재하다는 희망의 증거로, 또 ‘불교 전통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점점 높아질 때’(20명)와 ’불교계 복지 시설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볼 때‘(20명)는 각각 이 땅에서 불교의 위상과 역할이 높아지는 것을 보는 불자들의 흡족한 마음을 반영한다. 이렇게 불자들이 불교에 대한 바른 인식과 신행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 불교는 어떤 혹독한 도전에 직면해서도 이를 극복하고 중생 구제의 큰 힘을 발휘하리라 믿어진다.

공종원 (본지 객원논설위원)

참여자 명단

각우 스님(삼전복지관 관장), 계성 스님(전등사 주지), 능인 스님(일산 복지관 관장), 도후 스님(불교방송 이사장), 무외 정사(진각종 문사부장), 법타 스님(평불협 회장), 법현 스님(종단협 사무국장), 법현 스님(동국대 국악과 교수), 보광 스님(동국대 선학과 교수), 상덕 스님(옥수복지관 관장), 선재 스님(보타사 주지, 사찰음식문화연구원 원장), 수현 스님(매화복지관 관장), 원명 스님(홍원사 주지, 범패 전수자), 원철 스님(월간 해인 편집장), 인경 스님(보조사상연구원 실장), 일면 스님(봉선사 주지), 자선 스님(제천 장애인 복지관 관장), 장주 스님(경주 장애인 복지관 관장), 정명 스님(불교 꽃 연구가), 정호 스님(조계종 포교원 연구실장), 제원 스님(낙동복지관 관장), 종림 스님(고려대장경 연구소 소장), 지묵 스님(송광사), 지완 스님(서울노인복지관 관장), 지율 스님(내원사, 천성산 화엄벌 살리기 대책위원회), 지하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지현 정사(진각복지재단 사무처장), 지홍 스님(중앙병원법당 지도법사), 진관 스님(불교인권위 대표), 진명 스님(불교방송 차 한잔의 선율 진행자), 진오 스님(금오복지관 부장), 청광 스님(한솔복지관 관장), 해성 스님(광림사 연화복지원 원장), 해주 스님(불교학 연구회 회장), 홍파 스님(관음종 총무원장), 강형진(니르바나 불교실내악단 단장), 고형렬(시인), 공종원(언론인), 공창석(경남도 공불련 회장), 권준오(대한불청 서울지구 구룡사 청년회 회장), 김규칠(불교방송 사장), 김동현(동국대 미술대학원 교수), 김상숙(동대부고 전 교장), 김선근(인도철학회 회장), 김장현(동국대 분당병원 원장), 김재일(동산반야회 회장), 김재일(두레 생태기행 회장), 김주본(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 회장), 김해자(무형문화재 107호 누비장), 김흥국(해병대 불자회 회장), 남동화(월간 불광 편집장), 문명대(동국대 미술대 교수), 박경수(전력인불자연합 사무국장), 박광서(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박석동(한국불교환경교육원 기획부장), 박세일(서울대 국제지역원 교수), 박수철(마창불교연합회 사무국장), 박승원(불교포럼 대표), 박영동(전국교법사 단장), 박왕호(천태종 복지재단 사무국장), 박준영(SBS 전무이사), 박창식(철불협 운영위원장), 박희영(전국경찰불교회 사무국장), 반영규(불교음악협회 회장), 선진규(전국신도회 회장), 성낙주(소설가), 성재도(부산불교연합회 사무국장), 손제석(위덕대 총장), 신광식(불교언론인회 전 회장), 신원식(한국불교신문사 편집국장), 위정희(경실련 사업국장), 유석근(대한불교청년회 전 부회장), 유정길(한국불교환경교육원 사무국장), 유지선(선재연구모임 지도법사), 윤남진(참여불교재가연대 기획실장), 윤재림(시인), 윤주화(한국은행불자회 회장), 윤창화(민족사 사장), 윤태임(정토회관 사무국장), 이각범(ICU 국제정보경영연구원 원장), 이만(동국대 경주 불교문화대학 학장), 이문옥(전 감사관, 양심선언자 회장), 이병인(밀양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석연(변호사, 경실련 전 사무총장), 이영철(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처장), 이용권(조계종 복지재단 국장), 이용성(풍경소리 사무처장), 이우상(소설가), 이지현(JTS 사무국장), 이태호(전남대 미술사학과 교수), 임동민(불교인터넷TV 대표), 임선학(동산반야회 사무처장), 장태순(한국관광공사), 정기웅(경찰대학 법학과 교수), 정동명(일광여행사 대표이사), 정무형(한국관광공사 이사), 정병조(한국불교연구원 원장), 정부기(중앙대 예술대 교수), 정선진(국방부 선임법사), 정성운(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 정승석(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 정안숙(좋은벗들 사무국장), 정유제(밀교신문 편집국장), 정찬주(소설가), 조명동(굿데이 사진 부국장), 조영근(불음보급회 회장), 진철문(동국대 미술대 동문회장), 최열(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최완수(간송미술관 학예 연구실장), 최철환(동국역경원 부장), 추교선(본동종합사회복지관 관장), 하귀만(진주불교회관 사무국장), 하영태(조계종 포교사단 간사), 한기선(천태종보사 편집부장), 허길량(무형무화재 105호), 홍자운(디지털청소년법당 지도법사),
 

디지털법보 2002. 1. 2 / 63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