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장병 ‘입대후 개종’ 추이 심상찮다

by 선재 posted Feb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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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장병 ‘입대후 개종’ 추이 심상찮다

최근 한 군법사가 통계로 밝힌 군불자 감소 추세는 군포교의 어두운 이면을 보는 듯 하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포교의 황금어장으로 일컬어지는 군이 각 종교마다 포교에 전력을 기울이는 격전장이 됐음은 새삼스러울 것 없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다. 불교계 역시 이러한 추세에 따라 어린이·청소년·청년포교 등 다른 영역에 비해 비상한 관심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병으로 입대할 당시 33%에 이르던 불자장병이 입대후 군생활을 하면서 다른 종교를 찾거나 불교에서 점차 발길을 돌려 그 비율이 27.1%로 줄어들었다는 점은 포교활동이 유기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군에서 이뤄지는 각종교의 포교활동에 따른 영향을 받기 이전 상태인 신교대 병사들 가운데 불자와 개신교도의 비율차이가 20%에서 군생활 이후 30.7%로 늘어났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교계 군포교 관련 기관 및 관계자들이 심사숙고해야 할 대목이다.

포교의 황금어장은 있으나, 그 어장에서 고기를 낚을 그물과 어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군포교에 있어 문제가 제기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군법사나 군법당 수를 비롯해 포교여건과 인식 등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군포교 문제점이 지적되어왔다. 언제까지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뜬구름만 잡고 있을 것인가. 이런 저런 이유로 갑론을박하는 사이에 불자장병들의 발길이 되돌리기 어려울 만큼 멀리 떠나고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조계종과 군승단의 내홍 끝에 출범한 군불교위원회는 군포교 지휘권을 적절하게 사용해 현장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대안모색에 나서야 할 때이다. 더 이상 미루면 황금어장도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디지털법보 2002. 3. 6 / 64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