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증가율 사실상 마이너스

by 선재 posted Feb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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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증가율 사실상 마이너스

불자 10년간 40만 증가…인구 증가율에 못 미쳐
통계청, 2005년 종교 인구 센서스 발표

불교 22.8%로 ‘최대 종교’ 명맥 겨우 유지
가톨릭 74% 급성장…개신교는 1.6% 줄어

우리나라 주요 종교의 10년 간 성적표가 공개됐다. 결과는 가톨릭의 도약, 불교 침체, 개신교의 퇴보. 특히 불교의 경우 10년 동안 3.9% 증가했지만, 이는 인구 증가분 5.6%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비해 가톨릭은 74.4%라는 경이적인 신장세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또 개신교의 경우 공격적인 선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신자수가 10년 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통계청이 지난 5월 25일 발표한 ‘200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5년 11월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4704만1000명이다. 이 가운데 종교인구는 절반이 조금 넘는 53.1%(2497만1000명). 종교별로는 불교 22.8%(1072만6000명), 개신교 18.3%(861만6000명), 가톨릭10.9%(514만6000명), 원불교 0.3%(13만명), 유교 0.2%(10만5000명)순이었다. 신자수가 가장 많은 단일 종교는 변함없이 불교였다. 95년의 조사와 비교해 원불교가 유교를 앞지른 것 외에 표면적인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종교별 명암은 크게 엇갈렸다.

먼저 가톨릭의 약진이 눈부셨다. 가톨릭 인구는 95년 295만1000명에서 2005년 514만6000명으로 74.4% 증가라는 폭발적 신장세를 보였다. 10년 새 219만5000명이 늘었다. 이는 인구 증가분 5.6%를 13배 이상 초과한 수치로 경이적인 기록이다. 이 같은 약진은 가톨릭의 잡음 없는 안정된 조직력과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을 통해 쌓아온 양심적 종교라는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적인 관혼상제에 열린 자세를 견지한 것도 신자수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불교도 40만5000명이 늘었다. 10년 동안 3.9% 성장했다. 그러나 인구의 자연 증가분이 5.6%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7% 퇴보한 마이너스 성장이다. 종교인구 점유율이 95년 23.2%에서 2005년 22.8%로 0.4%p 떨어진 것도 뼈아프다. 94년 개혁종단의 등장 이후 끊임없는 포교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퇴보한 것은 98~99년 종단 분규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개신교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개신교는 유교와 더불어 유일하게 신자수가 줄었다. 10년 동안 14만4000명의 신자들이 개신교를 이탈했다. 때문에 공룡처럼 사람들을 빨아들이던 성장세가 -1.6%를 기록했다. 인구 증가분이 5.6%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6.1%가 줄어든 것이다.

이외에 원불교가 10년 만에 유교를 따돌리고 우리나라 4번째 종교로 올라 선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개신교의 퇴보에도 불구하고 가톨릭의 도약으로 기독교(개신교+가톨릭)의 종교 비율이 95년 26.3%에서 2005년 29.2%로 크게 증가한 반면 불교는 23.2%에서 22.8%로 떨어지는 등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어 큰 문제로 지적됐다.

김형규 기자 법보신문 854호 [200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