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3명 중 1명꼴 국민건강보험 미가입

by 선재 posted Sep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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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3명 중 1명꼴 국민건강보험 미가입
10명 중 9명은 노후 거처 없어
한겨레신문 조현 기자 

스님들도 병들면 치료받아야 하고, 늙어서 스스로를 돌볼 수 없을 때는 부양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스님 서너명 중 한명은 국민건강보험마저 가입돼 있지 않고, 노후에 생활할 거처를 마련한 스님은 백명 중 예닐곱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전국의 스님 756명을 대상으로 ‘승려 노후복지 대책에 관한 인식 및 욕구’를 알아보기 위해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다.

560명이 답변한 이번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28.6%는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고, 47%는 자비로 부담하고 있다. 또 조사자의 65.4%가 노후 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23.8%는 노후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개인적인 노후 불안 요소로 △거처 불안정(25%) △생활비 부족(23.2%) △질병치료 대책 미비(21.8%)를 들었다. 특히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노후대책으로, 비구 스님은 주거지 문제(42.1%)를, 비구니 스님은 질병치료 대책 마련(28%)을 꼽았다.

이들은 ‘종단이 가장 먼저 세워야 할 노후대책’으로 의료 및 생활수발자 지원(39.8%)과 노스님 거처 마련(35.2%), 수행 비용(18.2%) 등을 들었다. 답변자들은 종단 차원의 노후대책 미비로 인해 수행에 전념하기 어렵고(29.8%), 개인 재산을 축적하며(26.1%), 사설 사암(개인 절)을 두는(14.1%) 등의 부작용이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가장 선호하는 노후대책으로 국가보험(37.7%)을 선택했고, 3분의 2 가량이 노령연금제도가 도입되면 동참(65%)할 뜻을 밝혔다.

스님들은 수행생활 비용을 차지하는 부분으로 △보건의료비(36.4%) △공과금·보험료(15.2%) △교육·문화비(14.1%) △교통·통신비(14.1%)라고 답했다. 월 수행생활비 적정 금액으로는 31.5%가 30만~50만원, 26.6%가 50만~70만원을, 19.4%는 70만~100만원을 들었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노후대책 미비로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종단과 교구 본사가 협력해 거처와 임종까지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