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국민 53.8% “불교, 전통문화 계승 기여해야

by 선재 posted Nov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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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3.8% “불교, 전통문화 계승 기여해야”
응답자 45.2% “교단·사찰 운영 투명하지 않다” 지적
템플스테이 44.7%․자성과 쇄신 결사 75.5% “모른다”
2011.11.01 발행호수 : 1120 호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한국불교의 신뢰도를 보통 이상으로 평가했다. 또 10명 가운데 5명은 한국불교가 기여해야 할 분야로 전통문화의 계승을 꼽았다. 

‘한국의 사회문제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불교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5.1%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6.4%였으며,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5%에 불과했다. 한국불교의 신뢰도를 보통 이상으로 평가하는 국민이 91.5%에 달한다는 점은 우리사회 불교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현상은 종교별 신뢰도에서도 5점 만점을 기준으로 불교가 4.05점을 차지, 근소한 차이로 수위를 차지한 가톨릭(4.11점)을 제외하고는 개신교(3.34점)나 원불교(2.31점), 이슬람교(1.20점)와 현격한 차이를 보여줬다. 이는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 봉행을 비롯해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 설립, 자성과 쇄신 5대결사 전개 등 불교가 대사회적 역할을 꾸준히 확대해온 결과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사회적 신뢰도와는 달리 불교교단 및 사찰 운영의 투명성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5.2%가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응답을 내놓았다. 종교별로는 가톨릭 49.4%, 개신교 51.1%, 불교 33.8%, 무종교 47.7%가 불교교단 및 사찰 재정의 투명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반응은 일부 사찰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사찰에서 재정 현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회적 기준에 준하는 회계시스템 도입과 재정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민의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한국불교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3.8%가 ‘전통문화의 계승’을 택했다. 다음으로 환경보전(13.7%)과 사회양극화 해소(8.5%), 범죄와 일탈의 억제(7.8%), 사회통합(7.7)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정치적 민주화(1.1%), 경제성장(2.8%), 실업대책 및 복지강화(2.1%) 등은 상대적으로 낮게 요구됐다. 

이와 함께 스님들의 사회참여에 대한 의견은 반대(32.4%) 여론이 찬성(24.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불교(찬성 33.5%, 반대 23.0%)를 제외한 이웃종교에서 높게 조사됐는데 스님들의 사회참여에 따른 이웃종교의 대사회 영향력 축소, 교세 위축에 대한 우려가 요인으로 작용됐다고 분석된다. 현대사회 스님의 역할에 대해서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에 전념하는 것’(52.0%), ‘자비정신을 사회에 구현하는 것’(22.0%), ‘계율을 지키며 청정하게 생활하는 것’(16,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불교계가 한국 전통문화의 이해와 국민정서 함양을 목표로 진행 중인 ‘템플스테이’와 조계종이 국민의 불교로 거듭나기 위해 추진 중인 ‘자성과 쇄신 결사’는 모두 홍보 부족의 한계를 드러냈다. 

템플스테이는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전혀 모르거나 별로 아는 것이 없다”는 대답이 44.7%에 달했다. 또 “들어보기는 했다” 33.6%, “약간 아는 편이다” 17.8%, “매우 잘 안다”는 3.9%에 불과, 국민의 절반 정도만이 템플스테이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자의 경우도 19.7%가 “별로 아는 것이 없거나 전혀 모른다”고 응답, 홍보 강화 등 범불교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인 것은 ‘템플스테이가 한국 전통문화의 이해와 국민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는 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4.6%가 긍정적으로 평가, 부정적인 응답(17.9%)보다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또 조계종이 그동안 한국불교가 보여 온 관행의 잘잘못을 성찰하고 한국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올 1월부터 중점 추진 중인 자성과 쇄신 결사에 대해서도 무려 75.5%가 “모른다”는 다소 충격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더욱이 스스로를 불자라고 밝힌 응답자조차 49.9%가 자성과 쇄신 결사를 “모른다”고 대답, 종단 종책이 일반불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결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67.1%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29.3%는 동참 및 지지의사를 밝히는 등 자성과 쇄신 결사 자체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