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불교는 가장 평화로운 종교”- 불교사회硏

by 선재 posted Nov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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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불교는 가장 평화로운 종교”
불교사회硏, ‘대국민 의식조사’…미래 밝은 종교도 1위
신뢰도는 가톨릭…국민 절반이상 “갈등 원인은 개신교”
2011.11.01 법보신문 1120 호 

우리나라 국민들은 불교를 가장 평화로운 종교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래의 전망이 가장 밝은 종교로 불교를 꼽았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 스님)는 11월1일 템플스테이정보센터에서 ‘한국의 사회문제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계종이 한국의 사회문제와 불교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의식을 파악, 종책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추진된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지난 9월26일부터 20일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만 16~69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래의 전망이 가장 밝은 종교’로 응답자들은 불교(34.5%)를 첫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가톨릭(32.5%)과 개신교(26.8%), 원불교(1.6%), 이슬람교(0.5%)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또 ‘가장 평화로운 종교’ 역시 불교(35.7%)를 선택했다. 가톨릭과 개신교를 평화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23.5%와 18.7%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불교의 자비, 생명평화, 명상 등이 최근 우리사회 주요 트랜드로 자리를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또 여타 종교와 비교해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되는 사례를 발생시키지 않은 점도 불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사회적 여론을 반영하듯 종교를 갖지 않은 응답자들은 ‘새로 종교를 갖게 될 경우’ 불교를 선택하겠다는 대답이 20.2%로 가장 많았다. 가톨릭은 15.6%였으며, 개신교를 선택한 응답자는 8.9%로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반면 ‘신뢰도’에 있어서는 가톨릭이 4.11점으로 가장 높이 평가됐다. 불교는 4.05점으로 근소한 차이로 다음을 차지했으며, 개신교(3.34점)와 원불교(2.31점), 이슬람(1.20점)은 불교와 가톨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4대강 사업, 용산 철거민 사건, 강정마을 사태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가톨릭의 적극적인 자세가 대국민 신뢰도를 높이는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종교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 역시 이 같은 현상이 반영, 신부(4.2점), 스님(4.0점), 목사(3.3점), 교무(2.3점), 이맘(1.2점) 순으로 집계됐다.

개신교는 ‘우리사회 종교간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은 종교간 갈등 현상이 심각하다고 평가했으며 절대 다수인 57.0%가 개신교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종교간 갈등의 심각성은 불교(37.4%)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개신교(28.1%)와 가톨릭(26.7%)은 상대적으로 심각성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 정부가 종교에 대해 차별적인 정책을 펴고 있냐’는 질문에는 33.2%가 동의했으며 차별을 받는 종교로는 “불교”라고 대답한 사람이 40.0%로 가장 많았다. “개신교”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34.9%로 집계됐는데 최근 개신교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역차별 주장에 기인한 결과로 보인다.

다종교․다문화사회의 평화와 공존을 보장하는 ‘종교평화법(또는 증오범죄법) 제정’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29.3%가 동의를 표했다. 종교평화법 제정에 반대하는 의견은 9.5%에 불과했다. 특히 종교평화법 제정의 필요성은 가톨릭에서 35.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개신교 32.8%, 불교 25.7%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불교에서 종교평화법 제정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낸 것은 대사회 분야에서 이웃종교에 비해 소극적인 불교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도 응답자의 48.3%는 최근 우리 사회에 미치는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영향력이 가장 큰 종교로 개신교(53.2%)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불교(23.7%), 가톨릭(17.6%) 순으로 지목했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장은 “불자와 종교를 가지고 있는 않은 사람들의 응답 성향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한국사회 저변에 불교적 심성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