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PageViews   Today : 862 Yesterday : 297 Total : 5764705
Counter Status   Today : 19 Yesterday : 26 Total : 4203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수정 삭제
안녕하세요. 가입 기념으로 좋은 글 하나 올리려고 해요 ^^

지난주 불교방송 다르마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스님들의 노래와 말씀을 듣는데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능행스님, 월호스님, 성전스님 세 분이 함께 하는 자리였는데

그 중에 성전스님께서 읽어주신 책이 너무 감동적이라 불자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책 제목이 <삼천 년의 생을 지나 당신과 내가 만났습니다>래요.

제목부터 아련해지는데요.

제가 느낀 감동을 다른 분들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어요^^

스님께서 읽어 주셨던 머리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인연입니다>

삼천 년의 생이란 얼마만큼 길고도 먼 시간일까요.

인간의 걸음으로 지구에서 태양까지 걸어가는 데 사천 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삼천 년의 생이란 참으로 멀고도 아득한 세월이기만 합니다.

그러나 저 광활한 우주의 시간으로 볼 때 삼천 년의 생이란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몹시도 긴 시간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서 당신과 내가 만났다고 생각하면 만남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누구에게나 인연은 소중합니다.

인연은 결코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인연은 이미 우리 안에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대를 만나기 전 그대는 이미 내 안에 있었고 나 또한 이미 그대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인 것 같지만 우리의 만남은 삼천년의 생을 두고 우리 안에 익어 온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오랜 인연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냥 지나치거나 차마 다 사랑하지 못하고 헤어지고야 맙니다.

그것은 우리의 시선이 영원을 보는 법을 잃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한 번쯤 물어보십시오.

당신과 나는 그 전에 무엇으로 만났었을까.

당신과 나는 또 얼마나 먼 시간이 지난 후에 만날 수 있는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마주 하고 있는 사람이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나는 다음 생에는 나무로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다 주는 나무, 그 한 그루 나무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당신이 나무 사이를 스쳐가는 바람으로 와 주시면 얼마나 반가울까요.

나무 위에 머무는 구름으로 빗물로 때로는 나무 아래 핀 꽃 한 송이로 와주신다면

얼마나 반갑고 고맙고 눈물이 날까요.

삼천 년의 생이 지나 다시 만날 당신께 이 글을 드리옵니다.


2009년 꽃피는 봄 사월, 남해 용문사에서 성전 합장

----

이 까페와의 인연도 성전스님의 말씀처럼 맑고 고왔으면 좋겠습니다. ^^

잘 부탁드려요~ ^^


* 不二門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3-08 17:34)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조회 수 글쓴이 날짜
21 일반 한가위 1737 문경락 2010.09.16
20 일반 [re] ...^^* 1473 선재 2010.08.17
19 일반 부탁드립니다 1257 서상철 2010.07.16
18 일반 [re] 부탁드립니다 1469 선재 2010.07.17
17 일반 족적 1364 류기영 2010.03.13
16 일반 민가책을 찾다가 들어오게되었는데요~ 1281 민가책 2010.03.11
15 일반 [re] 민가책 1658 선재 2010.03.11
14 일반 [re] 민가책 1510 민가책 2010.03.11
13 일반 제7회 대원상 후보 공모 안내 / 불자님들의 많은 추천 바랍니다. file 1464 승곤 2009.10.13
12 일반 봉하마을 다녀왔습니다. 2 1269 류기영 2009.05.27
» 일반 삼천 년의 생을 지나 당신과 내가 만났습니다 1430 이지은 2009.04.28
10 일반 노래책 찾다가 우연히 들어왔네요. 1 1325 김선구 2009.04.09
9 일반 공간의 사고 1403 채호준 2009.02.1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우리는 감로로 공양하나니 우리에게 죽음도 이미없도다 - Designed by 선재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