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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9 14:52

진주난봉가

조회 수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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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난봉가

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 살이 3년만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아 아가 며늘 아가
진주 낭군 오시것이니 진주 남강 빨래 가거라

진주 남강 빨래오니
산도 좋고 물도 좋아
우당퉁탕 빨래 하는데
난데 없는 말굽소리

고개들어 힐끗 보니
하늘 같은 갓을 쓰고
구름 같은 말을 타고서
못본 듯이 지나더라

흰 빨래는 희게 하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
집이라고 돌아 와보니
사랑방이 소요하다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 낭군 왔응께 사랑방에 건너가봐라

사랑방에 건너오니
왠걸 까지 안주에다
기생첩을 옆에 끼고서
원주가를 부르더라

이것을 본 며늘 아가
아랫방에 물러 나와
아홉가지 약을 먹고서 목 매달아 죽었더라

이 말들은 진주 낭군
버선 발로 뛰어 나와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화류객 정은 3년이요
본댁 정은 100년인데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너는 죽어 꽃이 되고
나는 죽어 나비 되어
푸른 청산 찾어가서는
천년만년 살고지고
어화 둥둥 내 사랑아
어화 둥둥 내 사랑아
어화 둥둥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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