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PageViews   Today : 4 Yesterday : 190 Total : 5760904
Counter Status   Today : 4 Yesterday : 35 Total : 419092
2014.02.02 11:38

經, 그 존재세계

조회 수 39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經, 그 존재세계

깨달음은 眞理의 實事求是 전조이듯 禪門 衲子들이 체계적인 지혜를 갖추는데 있어 불교 경전의 바른 이해는 필수적이다. 시대와 역사를 거듭하면서 조성된 방대한 經典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어 여러 불교자료를 토대로 경의 의미와 구성역사를 간략히 정리하였다. [牛谷]

•- 목 차 -
    머릿말
 Ⅰ.경전이란?
 Ⅱ.경전의 분
 Ⅲ.경전의 성립
 Ⅳ.경전의 구성
 Ⅴ.경전의 어계(語系)
 Ⅵ.경전의 분류
 Ⅶ.경전의 대별
 

Ⅰ경전이란?

경전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록한 것으로 법화경, 화엄경, 금강경 등과 같이 불교경장에 들어 있는 모든 경(經)을 말한다. 그러나 근자에는 경전의 의미가 점점 확대되어 경장의 경전뿐 아니라 율장에 속하는 율서(律書)와 논장에 속하는 논서(論書) 그 외에 후대 불교도의 저술, 불교의 역사, 전기서, 기타 불교와 유관한 일체의 저술 등 불교사상이 담긴 각종 서적을 통틀어 경전이라 통칭한다.

 

Ⅱ경전의 분류

1) 삼장 2) 대장경 3) 팔리 삼장 4) 티벳 대장경 5) 한역대장경 6) 위경으로 분류한다.

1)삼장

경(經)이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로 수트라(sutra)라고 하는데, 이 말은 불교가 성립되기 이전부터 있었다. 불교 이전의 바라문교와 자이나교, 그 이후에 일어난 인도의 모든 철학파에서 수트라라는 말을 사용한다. 원래 수트라(sutra)는 "실끈"이라는 뜻으로 한 가닥의 실로 온갖 아름다운 꽃을 엮어서 화환을 만들어 머리를 장식했던 것이다. 이것에 착안하여 꽃에 비유할 수 있는 중요하고 훌륭한 짧은 문구를 모아서 엮은 것을 수트라라고 했다. 따라서 수트라의 본래 의미는 산문으로 된 짤막한 금언이나 격언을 모은 것이며 시구나 게송 등 운문은 포함되지 않는다.

2)대장경

불교의 경전이나 논서(論書)를 집합한 총서를 대장경(大藏經) 또는 일체경(一切經)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총서는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가장 먼저 이루어진 총서는 팔리어 삼장(三藏)이다. 이것은 초기불교의 경전으로서 붓다가 설한 가르침인 경장(經藏)과 계율과 교단의 규칙인 율장(律藏)과 제자들이 교법을 연구한 논장(論藏)을 포함하고 있다. 단, 팔리어 삼장은 대승경전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두번째로 들 수 있는 총서가 "티베트대장경"이다. 이경은 티베트어로 번역된 일체경(一切經)이라는 말이다. 7세기경부터 번역이 시작되어 9세기에는 대부분이 완성되었고, 그 후에도 계속 번역되어 훗날 티베트대장경이 성립되었다. 인도에서는 불교가 거의 소멸되었기 때문에 후기 인도불교의 경론은 티베트지역에 남아있는 것이 많으며 티베트대장경은 13세기 이후 수 차례에 걸쳐 복판 출간되었다.

대장경이라고 하면 우리는 "한역대장경"을 연상한다. 이것은 중국에서 번역된 경전이나 논서(論書)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 불교학자들의 저작도 포함하여 편집한 것으로 대승(大乘)과 소승(小乘)의 경(經), 율(律), 논(論) 모두를 포함하고 있어 그 분량이 가장 많다. 한역대장경은 번역이 시작된 2세기부터 1000년에 걸쳐 번역되었으나 원래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3) 팔리삼장

팔리어로 씌어진 불교 경전의 총칭이다. 삼장(三藏)이란 경(經) 율(律) 논(論) 셋을 잘 간직하여 담고 있는 광주리라는 의미다. 석가세존 입멸 후 100, 200년이 지나자 불교 교단은 여러 부파로 분열하였고 각 부파는 옛 전승을 내세워 그들 부파만의 독립된 삼장을 갖게 된다. 이때부터 경전의 용어도 일치하지 않아 팔리어, 각종 속어, 산스크리트어 등으로 엮어지고 또, 전해졌다. 팔리어는 원래 서인도의 언어였다. 석존 입멸 후 초기교단이 서인도로 확대됨에 따라 경전이 팔리어로 번역되어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기원전 3세기경 아쇼카왕 시대에 마힌다(Mahinda)에 의해 불교가 현재의 스리랑카로 전해졌다. 이 때 스리랑카는 팔리어를 불교용어로 사용하였는데 이후 이 전통은 미얀마, 타이, 캄보디아 등의 동남 아시아에 확산되어 남방불교권이 형성되었다.

팔리삼장은 다음과 같다. 율장(律藏)은 경분별부(經分別部), 건도부, 부수(附隨:부록)로 되어있다. 경분별부는 계율의 본문을 분별하여 해설한 것으로 대분별(大分別)과 비구니분별(比丘尼分別)로 나뉜다. 건도부는 교단의 제도와 규정에 대한 것으로 대품(大品)과 소품(小品)으로 나뉜다. 경장(經藏)은 장부(長部), 중부(中部), 상응부(相應部), 증지부(增支部), 소부(小部)로 나뉜다. 장부는 붓다와 제자들의 언행을 모은 긴 경전이며, 중부는 중간 정도로 긴 경전이며, 상응부는 짧은 경을 내용에 따라 분류하여 모은 것이며, 증지부의 짧은 경은 교법의 수에 따라 1법에서 11법으로 모은 것이며, 소부는 앞의 4부에서 빠진 것을 모은 것이다. 논장(論藏)에는 법집론(法集論) 분별론(分別論) 계설론(界說論) 인시설론(人施設論) 논사론(論事論) 쌍대론(雙對論) 발취론(發趣論)이 있다.

이외에 교리강요서, 경전주석서, 사서 등이 있는데 이들을 일괄하여 장외(藏外)라고 통칭한다. 부파불교의 교단 내에서 지금까지 삼장을 완전하게 보존하고 있는 것은 팔리어 삼장뿐이다.

팔리삼장은 19세기 유럽 학자들의 연구와 출판에 의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리스 데이비즈(Rhys Davids)가 영국 런던에서 팔리성전협회(Pali Text Society)를 설립한 이래 팔리 삼장의 원전 및 영역본은 유명 학자들의 협력을 얻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출판되었다. 현재 삼장은 출판이 완료되었고 장외(藏外)의 문헌도 다수 간행되었다. 일본에서는 장외(藏外)의 문헌까지 약간 포함하여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으로 번역 출판하였다.

4) 티베트대장경

티베트어로 번역된 경전의 집성을 "서장(西藏)대장경" 또는 티베트대장경이라고 한다. 내용은 크게 칸규르와 텐규르의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의 것이 불설부(佛說部), 뒤의 것이 논소부(論疏部)이다. 율장(律藏)에 해당되는 전적은 불설(佛說)로서 칸규르에 들어가 있으나 그에 대한 주석은 텐규르에 소속되어 있다.

각 부의 세부적인 배열 순서는 판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칸규르를 율(律), 반야(般若), 화엄(華嚴), 보적(寶積), 제경(諸經), 비밀(秘密)의 6부로 분류하고 때에 따라서는 제경(諸經)으로부터 열반부(涅槃部)를 독립시킨다. 텐규르는 찬송(讚頌), 비밀(秘密), 반야(般若), 중관(中觀), 경소(經疏), 유식(唯識), 구사(俱舍), 율(律), 불전(佛傳), 서한(書翰), 인명(因明), 성명(聲明), 의명(醫明), 공교명(工巧明), 잡다한 제부(諸部)로 분류한다.

7세기 초에 고유의 문자를 제정했던 티베트에서는 779년부터 역경사업을 착수하였는데, 824년에는 티베트 불전 목록으로 현존하는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덴카르마 목록>이 작성되었다. 여기서는 당시까지 번역되었거나 번역 중인 대승과 소승 및 현교와 밀교의 모든 경전과 논서의 제목을 23항 734부로 분류하여 기록하였다. 티베트에서는 843년에 시작된 왕조의 분열에 의해 역경이 중단되었으나 11세기 이후 밀교 관계의 경전과 논서들이 번역되면서 적어도 네 차례의 대장경의 간행이 있었다.

13세기 경에는 처음으로 대장경이 목판에 의해 인쇄되었다. 이것을 나르탕 고판(古版)이라고 한다. 이후 나르탕 판은 1410년과 1602년에도 다시 새겨졌으나 1730년에는 달라이 라마 7세의 명에 의해 대규모로 개정되었다. 이것은 나르탕 신판(新版)이라고 하는데, 이후의 정본이 되었다. 같은 시기에 리탕판 및 그 밖의 판본을 근거로 하여 델게판이 개판(開版)되었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시대 이래로 티베트와의 교섭이 있었는데 8∼9세기에는 상당수의 한역 경전들이 티베트로 전해져 번역되었다.

5) 한역대장경

한문으로 번역된 불교 경전의 총칭으로서 넓은 뜻으로는 중국, 한국, 일본의 불교인들의 저술도 포함한다. 처음에 불교의 경전은 경(經), 율(律), 론(論)의 삼장(三藏)으로 분류되었으나 나중에 대승 경전이 출현하였기 때문에 삼장(三藏)이라는 분류가 적당하지 않게 되었다. 중국에서 경전이 번역됨에 따라 중국인의 저서도 경전 속에 포함시키게 되면서 중국에서는 대장경(大藏經)이라는 새로운 말이 조성되었다. 즉 전체의 불교 경전을 대장경(大藏經) 혹은 일체경(一切經)이라는 총칭으로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중국에서 최초로 경전을 번역한 사람은 안식국의 안세고(安世高)인데 그는 주로 소승 경전을 번역했다. 이어서 월지국의 지루가참(支婁迦讖)이 주로 대승 경전을 번역했다. 그 후 점차 번역 사업이 성행하면서 번역 경전들을 바르게 전수하기 위해 목록을 작성하였다. 최초의 유명한 목록은 전진(前秦)의 도안(道安)이 작성한 "종리중경목록(綜理衆經目錄)" 1권인데 소실되었다. 여기서는 전체 경전을 8록(錄)으로 분류하여 639부 886권을 수록하였다고 한다. 그 후 많은 경록(經錄)이 작성되었는데 유명한 것은 승우(僧祐)의 "출삼장기집" "법경록(法慶錄)" 비장방(費長房)의 "역대삼보기" 도선(道宣)의 "대당내전록" 지승(智昇)의 "개원석교록" 등이다.

이처럼 많은 경록(經錄)들이 발간되면서 점차 불교 경전의 분류도 일정하게 되었는데 특히 "개원석교록(開元石敎錄)"의 입장록(入藏錄)이라는 분류가 후세의 모범이 되었다. 개원석교록에서는 일체경(一切經) 1076부 5048권을 대승경(大乘經), 대승율(大乘律), 소승경(小乘經), 소승율(小乘律), 소승논(小乘論), 현성집(賢聖集)의 7부로 나누고 현성집의 108부 541권 중에 인도 논사들의 전기류나 중국인의 저작을 포함시키고 있다.

처음에 대장경은 대개 필사(筆寫)에 의해 전래되었으나 송나라 시대 이후 목판 인쇄에 의해 간행되었다. 송판(宋版)의 제1회 간행본인 촉판(蜀版) 대장경은 5000여 권을 담았는데 그 후 수 차례 송대(宋代)에 간행되었다. 아울러 계단판(契丹版), 고려대장경 같은 대장경이 중국 밖에서 간행되었다. 이어서 원나라 시대의 원판(元版)이 있고, 명대(明代)에서도 두 차례 간행되었다.

고려대장경은 현존하는 대장경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며, 여러 차례의 교감(校勘)을 거친 것이다.

고려대장경은 고려에서 간행된 것으로 초조(初雕) 대장경, 속장경(續藏經), 재조(再雕) 대장경이 있다. 초조대장경은 고려 현종(1010∼1031)때에 간행되었고, 속장경은 대각국사 의천이 간행하였고, 재조대장경은 고종(1214∼1259)때에 간행한 것으로 현재 해인사에 있는 대장경이다. 고려대장경은 현재 학계에서 널리 이용하고 있는 일본의 활자본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의 저본이 되었다.

대정신수대장경은 19세기말 일본에서 활자화된 것으로 고려대장경을 저본으로 하면서도 경을 독자적으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송(宋), 원(元), 명(明)의 대장경을 대교(對校)하고 정창원(正倉院)에서 소장된 7세기의 천평사경(天平寫經) 및 6∼8세기의 수(隨), 당(唐) 사경(寫經)과 대교(對校)하였으며, 돈황사본으로부터 많은 경전을 선택하고 중국과 일본의 불전을 다수 증보하여 현재 활자판으로 간행된 대장경으로는 가장 우수하다. 모두 100권인데 인도와 중국의 찬술부가 55권(1∼55), 일본 찬술부가 29권(56∼84), 돈황사본 1권(85), 도상부(圖像部) 12권, 목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의 55권은 대개 지금까지 전해져 온 대장경의 내용에 상당한다. 여기에는 2265부 9041권이 실려있다. 제85권인 돈황본은 고일부(古逸部)와 의사부(疑似部)로 나뉜다. 다음의 도상부(圖像部) 12권은 불교미술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수록한 것이다. 목록 3권은 각종 대장경의 목록을 시작으로 하여 온갖 종류의 목록을 망라한 것인데, 이를 통해 대장경의 내용과 유명 사원들이 소장한 일체경(一切經)의 내용 등을 알 수 있다.

6) 위경

불교에서 경전이라 하면 원칙적으로 부처님이 직접 설파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문헌을 말한다. 그러나 이 외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그의 행적을 다루는 문헌으로서 부처님이 직접 설한 것이나 다름없는 권위를 인정받는 문헌도 한문으로 번역된 경우 경이라 불러지고 있다.

위경(僞經)이란 말 그대로 부처님이 설한 것처럼 위조된 경전을 가리키는데 실제로는 반드시 그러한 원칙에 의해 위경(僞經)과 진경(眞經)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인도에서는 부처님의 이름으로 경전을 편찬하는 풍습이 성행함으로써 부처님이 설한 순수한 교리와 혼동되는 예가 적지 않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대승경전이다. 그렇다고 하여 대승경전을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고 보는 것은 큰 잘못이며 위경이란 중국 등지에서 새로 제작된 경문만을 이르고 인도나 티벳에서 전래된 것들은 모두 진경이라 간주되어 삼장에 편입되어 왔다. 그러나 티벳에서도 위경들이 상당히 제작된 기록이 있어 굳이 진경과 위경에 대해 정의를 내리자면 산스크리트 원본 등으로부터 번역된 경전을 진경 또는 정경이라 칭하고 산스크리트 경에서 번역된 경전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들을 위경 또는 의경이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위의경(僞疑經)이라는 호칭도 사용되는데 중국에서 편찬된 경전 목록 즉, 경록(經錄)에 의하면 작위로 의경과 위경을 구별한 경우도 있다. 한역된 경전으로 보기에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경전을 의경이라 하고 위조된 것임이 확실한 경전을 위경이라 한다.

결국 진경과 위경을 가리는 기준은 원전이 불교의 본산지인 인도에서 제작되었느냐의 여부와 그 원전의 언어가 산스크리트인가 아닌가의 여부에 있을 것이다. 팔리어의 경우엔 그로부터 한역된 예가 매우 드물어서 크게 문제되지 않으나 여러 종의 경록이 편찬된 중국에는 상당한 양의 위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북조 시대엔 46부 56권, 수나라 시대엔 209부 490권, 당나라 초기엔 406부 1074권의 위경들이 비약적으로 증가되었음을 볼 수 있으며, 특히 "개원석교록"이라는 유명한 경록이 대장경에 편입된 것으로 수록하고 있는 문헌의 수가 1076부 5048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는 많은 위경들이 유통되었다고 볼 수 있다.

중국불교의 완성기라고 하는 수(隨)와 당(唐)의 시대는 위경의 전성시대이기도 했는데 이러한 위경들은 당시 난해한 불교교리를 이해하는 데에 소질이 없었던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와 같다. 그러나 대부분 권위를 인정받지 못함으로써 대장경에서는 모습을 감추었지만 민간에서는 끊임없이 이들 위경들이 진경과 마찬가지로 신봉되어 남 몰래 서사(書寫)되고 널리 유포되었다.

수·당 시대 유행했던 위경들도 송나라 이후에는 거의 사라지고 그 편린이나 이름만이 간신히 남아 있다가 근래 돈황에서 발견된 문헌들을 통해서 당시 위경들의 면모를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되었다. 호국의 법을 밝힌 것으로 유명한 "인왕반야경"도 위경임이 밝혀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하여 보살의 계위를 논하였던 "범망경(法網經)"(초기경전 중의 범망경과는 다르다)은 남북조시대에 있어서 통치자의 비법과 승려의 비행을 바로잡으려는 의도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들과 연관있는 유명한 경전으로는 "보살영락본업경"도 위경이라 간주된다. 위경이라 하여 무조건 배척하는 선입견도 크게 잘못된 것이지만 그렇다고 위경인 줄도 모르고 경이라면 무조건 신봉하는 것도 위험한 발상이다.

위경이 큰 영향을 끼친 예로서는 중국의 삼계교가 있다. 말법시대의 중생구제를 위한 강력한 실천을 내세웠던 삼계교는 "상법결의경"이라는 위경을 중요한 근거로 삼았던 것이다. 이 경전은 6세기후반의 불교를 둘러싼 사회적 여건을 반영한 것으로서 불교계의 타락과 헛된 신행을 지적하며 반성과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위경에 있어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비 불교적 요소의 삽입이다. 이 경우 도교의 영향을 받은 위경이 많으며 "점찰 선악업보경"이라는 위경에서 설명하는 점찰법이란 나무 바퀴를 가지고 과거 세상의 선,악업과 현세의 길흉화복 등을 점치고 흉사가 나타나면 지장보살을 예참하여 죄를 멸하고 장애를 제거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는 불교의 본래 입장이 아닐 뿐더러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가르침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당연시되고 있는 신행이 혹시 과거에 유행했던 위경에 의한 그릇된 것이 아닌지를 항상 점검해 보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Ⅲ 경전의 성립

불교경전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한역 대장경을 연상한다. 경전의 어구처럼 부처님이 처음부터 어렵고 복잡한 방식으로 가르침을 펴신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데 이것은 우수한 외래 문화의 도입과정에서 비롯된 오해에 불과하다.

석존의 법은 처음부터 경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처님 스스로 당신 자신이 가르친 내용을 저서나 기록으로 보관하여 전승시키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가르침을 들은 제자들이 머리 속에 기억하여 정리하고 보존 전달해 왔을 따름이며 석존 입멸 후 백년 동안은 글자로 베껴 쓰는 일도 없었는데 이것은 당시의 전통이기도 하였다.

결국 부처님의 설법 내용을 제자들의 기억에 의존하여 구술로 전달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따라서 그 내용을 한 마디도 어긋나지 않게 기억 속에 간직하기란 기대할 수 없는 것이고 다만 설법에 대하여 대강의 줄거리만 기억하였을 것이다. 더구나 그 설법의 내용파악에 있어서도 사람들이 다 똑같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같은 설법을 듣고도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말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이 입멸하시고 나자 사소한 견해 차이가 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야기될 우려가 있었을 것이며 또, 자신의 사견을 부처님의 것인 양 주장하는 사태도 발생했던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에 대한 생생한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그 분의 실제 가르침을 확인하고 정리해 둘 필요성이 제기되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직접 청취한 제자들이 전체 모임을 갖게 되었다.

"결집"이라 하는 불제자들의 모임의 결과가 문자화되지는 않았지만 이 모임에서 결정된 내용들이 후대에 소위 경전으로 결실을 맺었다. 물론 이것이 실제 있었던 사건이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지만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당시의 상황과 이에 관한 역사를 고려할 때 이 회합을 일단 사실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이와 같은 연유로 모든 경전은 첫머리에 여섯 가지의 필수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것은 육성취(六成就)라고 하여 석존의 가르침이 틀림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신성취[信成就: 여시(如是)]와 내가 직접 들었다는 문성취[聞成就: 아문(我聞)] 설법의 때를 명시하는 시성취[時成就: 일시(一時)]설법을 한 것이 붓다 였다는 주성취[主成就: 불(佛)]법을 설한 장소를 밝히는 처성취[處成就: 재사위국(在舍衛國)]어떤 사람이 들었는가를 밝히는 중성취(衆成就: 여대비구(與大比丘)]를 명시하게 되었다.

모든 경전은 "여시아문 일시 불 재사위국 여대비구"로 시작하는 것은 상기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Ⅳ 경전의 구성

12분교와 3분

1) 12분

12분교(十二分敎)는 불멸 직후 열린 제1결집 후에 분류된 것으로 문체와 문장 기술의 형식과 내용 등을 기준으로 경전을 12가지로 분류한 것을 말하는데 12부경, 12분성교, 12분경이라고도 한다. 또한 12분교에서 인연과 비유, 논의 등 세가지를 뺀 아홉가지를 9분교라 부르기도 한다.

①경(經)은 범어 sutra를 번역한 말인데 수다라(修多羅)라 음역하며, 이는 사상적으로 그 뜻을 완전히 갖춘 경문을 말한다. 즉 단순한 이야기 또는 비유만의 서술이 아니라 예컨대 "제행무상(諸行無常)제법무아(諸法無我)열반적정(涅槃寂靜)"과 같은 불교사상을 완전히 표현한 경문을 경이라고 한다.

②고기송은 범어 gatha의 번역으로 게송 또는 송이란 뜻이다. 가타(伽陀) 게타(偈陀) 또는 게(偈)라 음역하기도 하는데 이는 운을 부친 시체(詩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운문으로서 술한 경문을 말하는데 산문체로 된 경전의 1절 또는 총결한 끝에 묘한 뜻을 읊어 장엄한 운문을 말한다. 경전에는 본문의 내용을 거듭 읊은 송(頌)이 있기도 하지만 고기송이라 번역되는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본문과는 관계없이 읊은 운문을 말한다.

③중송(重頌)은 범어 geya를 번역한 말로서 "기야(祈夜)"라 음역되기도 한다. 고기송과는 대조적으로 운(韻)을 부치지 아니한 시체(詩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운을 쓰지 않은 시체(詩體)로서 산문(散文)으로 된 본문의 뜻을 거듭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④무문자설(無問自說)은 범어 udana의 번역으로 감흥어(感興語)라 번역되기도 하며 우타나(優陀那)라 음역되기도 한다. 이는 석존께서 체험한 것을 그대로 말하는 부분으로서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은 제자들의 질문에 의해 설교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때로는 누구의 질문에 의하지 아니하고 설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것을 udana 즉, 무문자설이라 한다.

⑤미증유법(未曾有法)은 범어 "abhuttadharma"를 번역한 말로 희법(稀法)이라고도 하며 아부다달마(阿浮多達磨)라 음역하기도 한다. 이것은 경(經)가운데 불가사의한 일을 설한 부분으로서 다시 말하면 범부(凡夫)는 경험하지 못하는 성자 특유한 심경(心境)또는 이적 같은 것을 설한 부분이다.

⑥여시어(如是語)는 범어 iti vuttaka를 번역한 말로 이제불다가(伊帝弗多迦)라 음역되기도 한다. 거의 대부분의 경전 첫 머리에 보면 여시아문(evam maya-srutam)즉 "이와같이 나는 들었노라"라는 말은 곧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설하셨다"는 말을 표현한 것으로 이 말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므로 그대로 믿고 의심치 않는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⑦인연(因緣)은 범어로 nidana를 번역한 말로 니타나(尼陀那)라 음역되기도 하는데 이는 어떤 경전을 설하게 된 사정이나 동기 등을 서술한 부분을 말한다.

⑧비유(比喩,)는 범어로 avadana를 번역한 말로 아파타나(아파타나)라 음역되기도 하며 이는 경 가운데서 비유나 우언(寓言)으로써 교리를 설명 해석한 부분이다. 불교 경전에는 이 비유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며 경에 따라서는 이 비유의 이야기만으로 구성된 경전도 있다.

⑨본생(本生) 범어 jataka를 번역한 말로 자다가 또는 자타가라 음역되기도 한다. 이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를 적은 경문으로 부처님이 전생에 하신 육바라밀 행(行)등을 말한 부분이다. 파알리어 삼장에는 550종의 본생이 기록되어 있고 한역 대장경에는 생경이라던가 육도집경 또는 불본행집경 등의 경이 모두 이 본생을 담은 경전들이다.

⑩수기(授記, vyakarana)를 번역한 말로 화가라나(和伽羅那)라 음역되기도 한다. 이 말은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다음 세상에서 성불하리라는 것을 낱낱이 예언하는 경문 부분인데 보통 문답식으로 의론을 전개하다가 최후에 부처님이 인가를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⑪논의(論議)는 범어로 upadesa를 번역한 말로 달리 축분별소설(逐分別所說)이라고도 한역되며, 우파제사(優波提舍)라 음역한다. 이는 연구 논문 형식의 경문을 말하는데 부처님이 논의하고 문답하여 온갖 법의 내용을 명백히 말한 부분을 가리킨다.

⑫방광(方廣)은 vaipulya를 번역한 말로 방등(方等)이라고도 번역되며 비부략(毗浮略), 비불략(毗佛略) 또는 비부라(毘富羅)등으로 음역된다. 이는 부처님의 설교가 문답을 추구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면서 논리적으로 깊고 넓게 의미를 확대하고 심화(深化)시키는 철학적 성격을 띤 경문을 말한다.

2) 3분

삼분(三分)은 서(序), 정종(正宗), 유통(流通)을 말한다.

중국에서 경전을 서사학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불교학자인 동진의 도안은 경전을 서분, 정종분, 유통분 3단으로 분류하고 갈파하였는데 이 3단번은 극히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되어 그 후 학자들은 모두 이 논법을 채택하였다.

서분(序分)은 경문의 첫 머리에 "여시아문" 이하 그 경을 설한 때와 장소 그리고 대상 등 일체의 사정을 서술한 부분이고, 정종분은 석존의 설법을 서술한 경의 본체이며, 유통분은 경문의 마지막에 그 설법을 들은 대중의 감격이라던가 발심의 정도 그리고 장래에 이 경을 읽는 사람의 이익이나 공덕 또는 그 경의 이름 등을 기록한 부분이다.

이와같은 삼분을 염두에 두고 경전들을 살펴보면 단편의 경전은 정종분만 있는 것도 있고 또 서분과 유통분이 극히 간단한 것도 섞여있다.

그러나 장편의 경전은 반드시 이 삼분을 구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후의 이분이 분명하게 서술되어 있다. 서분과 유통분은 석존이 설법한 언사를 기록한 것이 아니고 석존의 설법을 들은 사람의 말이거나 쓴 사람에 대한 기록이다. 이런 점에서 전래되는 경전이라는 것은 석존의 설법만을 문자화한 것이 전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불교학자들은 서분의 기술 여하에 의해서 그 경전의 사상이라던가 내용의 심천 등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하여 이 부분을 매우 중요시 여겼다. 정종분도 또한 오로지 석존의 설법만이 아니고 제자들의 문답 왕복과 제천(諸天)의 말 시방세계(十方世界) 보살들의 말 등이 석존의 말씀보다 더 많이 기록되어 있다. 유명한 "화엄경"같은 80권이나 되는 장편의 경전도 석존의 말씀은 겨우 2∼3장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는 모두 석존 이외의 사람이 설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그 짧은 문구도 간단한 설명 또는 회화가 아니라 시가(詩歌), 운문, 비유, 논설 등 이른바 십이분교의 제 형식을 갖추고 있다.

 

Ⅴ 경전의 어계(語系)

범어, 팔리어, 서장어, 중국어, 구미어, 일본어로 대별됨

석존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무지한 하층민도 설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었다. 통속적인 언행으로 이루어진 석존의 가르침은 쉽게 인도의 여러 지방에 전파되고 갖가지 언어로 번역되어 졌을 것으로 봐야한다. 왜냐면 부처님의 법은 당면한 일상 생활철학을 구현시키기 위하여 시방의 많은 비유를 들은 것이기 때문에 불교가 손쉽게 전파되었을 것으로 미루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불교가 북방과 남방 아시아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일반 서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용어로 번역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한 부처님의 참뜻인 불법(佛法)이 점차 일반민중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가르침이 여러 언어로 번역된 어계(語系)를 대별하면 다음과 같다.

1) 범어

범어(梵語)는 고대 인도에 있어서 바라문교의 거룩한 성전어(聖典語)이었으므로 인도의 다양한 언어 중 표준어라고 할만한 것이다. 이러한 범어가 불교의 성전어가 된 것은 대월지국의 카니슈카왕 때에 카슈밀에서 개최되었던 네 번째 결집시에 범어를 불교의 성전어로 한다는 결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불교경전은 범어로 표기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범어경전은 불교의 전파와 더불어 중앙 및 동북아시아로 전해져 중국어, 서장어로 번역되어 소위 북방불교경전의 원서(原書)가 되었다.

그러나 범어경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19세기 네팔의 승원(僧阮) 고탑(古塔) 속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여러 곳에서 범어경전이 발견되었지만 그 수는 그리 많지 않다. 현재까지 발견된 범어경전은 삼장을 통하여 약40부정도 밖에 안되며 거의가 대승경전으로서 소승경전은 극히 적은 편이며 종류는 다양하나 다른 경전들처럼 질서 정연한 체계는 엿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범어경전이 산발적으로 네팔 등의 고탑, 고사원(古寺院) 또는 서역지방의 모래 속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것으로 회교도의 침입으로 법난(法難)을 맞은 인도의 불교도들이 법보(法寶)의 보호처로 히말라야산 등 변방을 택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모래밭이나 지하를 은닉처로 법보를 지키려한 승가의 호법(護法)의지를 엿볼 수 있다.

범어 경전의 발견은 이후에도 계속 되고 있다. 특히 영국의 네팔 주재원이었던 훗지손에 의해 수집된 경전들은 유럽 학계에 소개되어 인도불교 연구에 신기원(新紀元)을 열었으며, 영국의 바우워 대위는 중국 신강성의 차고에서 "공작왕주경(孔雀王呪經)"을 입수하였다. 그 후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의 탐색대가 신강과 돈황에서 범어 고사본을 발견하였으며 1930년에는 아프카니스탄의 바미안(bamian)에서 상당한 분량의 사본 단편을 발견하였고 1931년 카슈밀의 길기트(gilgit)에서는 다량의 범본 사경이 발견되었다.

이렇게 하여 발견된 범어경전은 불교경전의 전체 분량에 비하면 매우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각 시대를 통하여 대·소승의 경전이 있는 관계로 원어 경전으로서는 범어가 파알리어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단편적인 범어 경전들은 영·불의 학회나, 러시아의 학사원, 또는 인도의 서점이나 일본 등에서 간혹 출간되고 있으나 현존하는 범어경전의 종합적인 출판은 아직 어느 나라에서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2) 팔리어

파알리어(巴利語)는 고대인도 남방의 파알리 지방의 언어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 유포된 경전은 자연히 파알리어로 표기되었을 것이다. 인도 남단의 세이론(ceylon)에 불교가 전해지는 것도 지형적인 관계로 자연스럽게 파알리어 경전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 시기는 대략 서력기원을 전후한 때로 현재 스리랑카에는 완전한 형식을 갖춘 삼장의 파알리어 경전이 남아 있다. 또한 파알리어 경전은 버어마, 태국 등에도 원전 그대로 전해져 현재 소위 남방불교는 모두 이 파알리어 원전을 사용하고 있다.

파알리어 경전은 현존하는 여러 불교경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이며 원초적인 형태와 내용을 정직하게 담고 있어서 원시불교 연구에 있어서는 더 없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파알리어 경전은 경, 율, 논, 삼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장은 교법에 관한 것의 집성으로 장부(長部) 중부(中部) 상응부(相應部) 증지부(增支部) 소부(小部)의 5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5부중에서 장부, 중부, 상응부 및 증지부의 4부는 내용이 한역의 아함과 비슷하며, 소부는 한역의 아함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법구경, 경집, 본생경 등 유명한 경전들이 들어 있다.

또한 율장은 경분별(經分別) 건도부(건度部) 부수(付隨)등의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경분별은 비구 250계와 비구니 350계의 각 조문을 주석하고 설명한 것이며 건도부는 출가승단의 행사작업 등을 해설한 것으로 부수는 보유적(補遺的)이다.

3) 중국어

범어의 원전은 서력기원을 전후한 시대에 서역지방 즉, 지금의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에 전하여 졌었고 점차 중국 본토로 전파되면서 한역으로 번역되었다.

법어의 한역은 서기 2세기로부터 10세기에 이르는 동안 각 왕조를 통하여 주로 국가적인 뒷받침으로 경전번역 사업이 이루어 졌으며 이것은 대부분 현존한다. 이 한역 경전은 그 종류와 분량에 있어서 다른 어떠한 언어의 경전보다도 잘 완비되어 있어 중국이나 우리 나라 또는 일본 등에서 발달된 대승불교의 근본 경전 역할을 하고 있다.

4) 서장어

티벳트에는 티벳 역사상 영주로 추앙되는 손첸 감포왕 때에 불교가 전래되었다. 티벳트는 주술을 중시하는 샤머니즘적인 본교가 있었으나 전래된 불교와 합해지며 라마교라는 독특한 티벳 불교가 되었다.

7세기 전반 손첸 감포왕이 티벳의 전 국토를 장악할 때 중국의 문물이 티벳으로 전해진 계기가 되었고 이때 중국이나 인도 불교가 전래하게 된 단서가 되었다. 또한 불교 신자였던 문성공주가 중국에서 법사들을 초청하여 사원을 건립하고 유학생들을 파견하여 범어 경전을 티벳으로 도입시키는 촉진제가 되었다. 그리고 톤미 삼보타를 인도로 파견하여 범어를 연구토록 하여 범어경전을 토대로 티벳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리하여 티벳어로 번역된 불교 경전은 라마교의 경전으로써 오늘날까지 남아 있으며, 티벳은 10세기 이후 네 차례에 걸쳐 대장경 간행을 하였으며 중국에서도 명·청대에 세 차례의 간행이 있었는데 우리는 이것을 서장대장경 또는 번본대장경(番本大藏經)이라 한다.

서장역(西藏譯)경전은 문화 사상 측면에서 한역에 뒤떨어진 면이 있지만 그 종류와 분량이 한역 다음으로 풍부하고 한역에 없는 것이 서장대장경에 들어 있다. 또 언어의 성질상 범어를 모방하여 서장어(西藏語)를 만들었기 때문에 서장어 경전을 범어 경전으로 복번(複飜)할 수 있어서 범어경전이 적은 오늘날에 있어서 서장어 경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서장대장경은 같은 라마교권인 몽고 등에도 영향을 끼쳐 1310년에는 30여 명의 학자가 동원되어 서장어를 몽고어로 번역 간행한 바가 있고 또한 1772년부터는 약 20년간에 걸쳐 만주어로도 번역되어 완간 되었다.

5) 구미어

인도에 관한 서양의 학문적 연구는 18세기부터다. 영국이 동양을 지배하면서 이익을 증진시키고 그들의 기독교 전파를 위해서는 반드시 인도인의 사상과 종교를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서는 선교사들 중에 저명한 동양학 전문가가 적지 않게 나타났다. 대표적인 인물로 산스크리트어 사전을 만든 옥스퍼드 대학의 윌리암스와 벨지움의 뿌생, 불전을 지어 유명한 독일의 올렌베르그, 뮌헨서 불교잡지를 낸 파알리어 학자 가이게르, 영국의 동양 연구 개척자인 막스뮬러, 파알리어 불전연구 개척자인 리스 레이비즈 부부, 카아펜터, 빈테르닛트츠, 하이델베르크에 불교학 연구회를 설립한 독일의 발레세르 등이다.

서양 학자들에 의해 현존하는 범어 및 파알리어 경전의 사본은 대부분 영어, 독일어, 불어 등으로 번역되었으며 서장어 경전도 점차 번역되고 있으며 또 한역경전도 번역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영국의 파알리어 성전협회(pali text society)의 파알리어 경전 출판과 그의 영역 사업, 그리고 막스 뮬러가 동양 종교의 경전을 처음으로 영역 집대성한 "50권의 동방성서" 출판 등이 있다.

6) 일본어

한역경전을 그대로 사용해왔던 일본불교는 우리 나라 불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일본어 번역을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대다수 이것을 사용한다. 그들은 경전 번역에 많은 학자가 동원되며 학술적 연구차원에서도 범어 원전을 참조하기 때문에 한역 사정에도 밝은 편이다. 이처럼 파알리어 경전을 직접 일본어로 번역하는 경험으로 이들은 경전 연구부분에서도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

일본어로 번역된 경전은 각 종파에서 자기 종파의 소의경전 채택을 위하여 번역한다던가 또는 학자들에 의해 단일 경전들이 번역되어 지금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늘어났다. 전 경전을 완역한 것으로는 국역대장경, 국역일체경, 남전대장경 등이 있다.

 

Ⅵ 경전의 분류

경전은 크게 경(經), 율(律), 논(論) 세가지(삼장三藏)로 분류하고 있다. 이것을 시대적이며 사상적으로 구분하여 분류할 경우 대승불교가 일어나기 이전까지의 경전은 원시경전 최고 불전인 숫타니파타, 아함경, 열반경, 범망경, 법구경, 자타카, 백유경, 유교경, 밀린다왕문경 등을 묶어 소승경전이라 하고, 대품반야경, 반야심경, 금강경, 법화경, 무량의경, 유마경, 화엄경, 무량수경, 아미타경, 능가경 등을 묶어 대승경전이라 한다.

경전을 대승경전과 소승경전으로 이분하는 것은 인도로부터 내려오는 습관에 지나지 않으며 엄밀하게 말하면 대·소승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경전이 많다. 소승경전은 아함경에 국한하지만 대승경전은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어 소·대승분류는 정밀하지도 않으며 큰 의미도 없다. 경의 분류는 천태종의 지자대사(智者大師)가 교상판석(敎相判釋)할 때 쓴 것으로 화엄경류, 아함경류, 방등경류, 반야경류, 법화경류로 나누는 오분법(五分法)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부족한 점이 많아 일본의 대정신수대장경에서는 아함부(阿含部), 본연부(本緣部), 반야부(般若部), 법화부(法華部), 화엄부(華嚴部), 보적부(寶積部), 열반부(涅槃部), 대집부(大集部), 경집부(經集部), 밀교부(密敎部)의 10류로 나누었는데, 이것이 현재 가장 합리적인 경전 분류로 인정되고 있다.

1) 아함부

아함이란 팔리어 Agama로 표기하며 말뜻은 전해 내려온 부처님 말씀을 모아서 완성했다는 의미의 경전이다. 아함경이란 모든 소승경전을 총칭하는 말로서 주로 사성제, 팔정도, 12연기 등 불교의 기본사상에 관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장아함경은 비교적 긴 내용만을 추려서 엮은 경, 중아함경은 중간정도의 길이 경을 모아 엮은 경, 증일아함경은 법수에 따라 설한 경이며 잡아함경은 짧은 내용을 모아 엮은 경이다.

2) 본연부

본연은 본생 또는 본기라고도 하는데, 주로 부처님이 아득한 과거세의 영겁다생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자아의 완성을 위한 보살행을 한 일종의 고사, 전생설화 등을 담고 있다. 대표적인 경전이 자타카 즉, 본생경으로서 이 경이 부분적으로 번역되어 생경, 현우경, 잡보장경, 육도집경, 보살본연경, 보살본행경, 보살본생만론 등으로 불려진다.

3) 반야부

대승불교 초기의 경전으로 주로 공(空)사상을 설한 경전이며 금강경과 반야심경이 들어 있다.

4) 법화부

법화경은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경이며 "무량의경", "관보현경"과 더불어 법화삼부경이라고 불리어 진다. 법화경 이전에 설한 삼승(三乘: 성문, 연각, 보살)은 참다운 진리에 이르는 방편이었음을 밝히고[會三歸一]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설한 경이다.

5) 화엄부 대방광불화엄경

화엄경이라고 줄여 부르는 대방광불 화엄경은 대승보살도 사상을 구체적으로 보이면서 부처의 성도와 과덕, 그 경계를 문학적으로 장엄하게 기술하면서 실천하는 과정에 52위의 보살이 있음을 교리적으로 나타내 보이고 있다. 그리고 선재동자가 문수보살을 만나 대승보리심을 일으킨 뒤 52명의 선지식(先智識: 부처님의 지혜와 덕을 갖춘 이)을 찾아 불법을 묻고 보살도를 닦아 마침내 해탈경계를 성취하는 입법계품으로 끝맺는다.

6) 보적부 대보적경

보살이 수행하는 법과 장차 미래세에 부처가 되어 중생을 어떻게 제도하게 되리라는 예언을 받는 수기성불 등에 관한 경전을 말한다.

7) 열반부

열반경은 석존께서 입멸하기 직전 라자가하에서 입멸하신 구시나가라까지 가는 동안의 행적과 설법내용을 담고 있으며 입멸 후의 다비, 사리의 분배, 봉안 등이 자세히 설해진 경으로 이 중에는 나라를 지키는 7가지 법과 교단이 번영하는 7가지 법, 유명한 자등명(自燈明)자귀의(自歸依)의 설법, 순타의 공양과 발병, 최후의 유훈(遺訓) 등이 실려 있다.

8) 대집부 대방등대집경

대집부에 해당하는 모든 경을 다 모았다는 뜻으로 이 경전은 13종의 독립적인 대승경전들을 분(分) 또는 품(品)단위로 분류하여 하나의 경전처럼 엮었다. 주 내용은 보살이 닦아야 할 불도를 반야경의 공사상에 근거하여 설교한 것이다. 대승대집지장십륜경을 줄여서 "지장십륜경"이라고도 하는데 내용은 지장보살의 물음에 대하여 부처님이 10종의 불륜(佛輪)을 설한 것이다.

9) 경집부

인왕경, 유마경, 입능가경, 약사경, 미륵삼부경, 부모은중경, 우란분경, 원각경, 능엄경 등이 여기에 속한다.

10) 밀교부

밀교는 다신교적이고 힌두교적인 요소가 불교에 유입되면서 대승불교 발전사에서 마지막에 나타난 사상으로 주로 진언과 다라니로 이루어져 있다. 대일경은 당 선무외 삼장이 번역했으며 구체적인 경전 명칭은 대 비로자나 성불신변가지경이라 한다. 전7권으로 되어 있으며 경의 본문은 6권이고 공양하는 순서와 방법에 대한 의식이 1권으로 묶여있다. 대일여래가 불가사의한 위신력으로 스스로 증득한 법신 자체의 경지를 말하는 경전이다. 금강정경은 불공 삼장의 역본이 유통되고 있으며 금강정 일체여래 진실섭 대승대교왕경이 있다. 우리가 신앙 측면에서 널리 독송되는 천수경과 진언은 의레적으로 밀교적 관음신앙 경전들에서 수용한 것들이다.

 

Ⅶ 경전의 대별

불교를 바로 알기 위해서는 종교의 3대 구성요소인 교주, 교리, 교단을 통하여 공부하는 방법이 좋다. 불교에서는 교주를 불보, 교리를 법보, 교단을 승보라 하고 그것을 삼보라고 하며 불(佛), 법(法), 승(僧)삼보는 불교의 신앙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에 대한 문제는 경전을 비롯한 삼보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

흔히 불교 교리가 어렵다고 하는 것은 불교는 우선적으로 방대한 수량의 경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경 이면을 요해하는 힘이 곧,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며 수행 정진길이 된다고 보면 넓고 복잡하게 여겨지는 불교세계는 참 인생을 희구하는 지침서이기도 하다.

더불어 석가세존의 말씀인 경(經)과 조사의 행록(行錄), 선사(禪師)의 선문답을 열거한다.

1. 경   2. 조사어록   3. 선문답

1) 경으로는

관음경 방등경 약사경 금강경 범망경 열반경 능가경 법구경 우란분경 대일경 법화경 원각경 무량수경 사십이장경 유마경 미륵경 숫타니파타 지장경 미타경 승만경 천수경 반야심경 아함경 화엄경

2) 조사어록

조사어록은 역대 조사들의 말씀이자 행록(行錄)을 기록한 책으로 이분들의 사상을 통하여 불교철학이 이어지고 있다. 불교가 석가모니부처님 입멸 후에도 그 뜻이 계속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시대를 꿰뚫은 조사들의 일상에 의해서다.

조사(祖師)란 일종일파(一宗一派)를 개설한 개조(開祖), 또는 그 교(敎)의 계통을 전한 열조(列祖)의 뜻으로 쓰인다. 개조에도 종조와 맥조를 나누어 생각할 수 있으며 선종(禪宗)의 경우 오조 홍인 이후 신수나 혜능이 남종선의 개조이지만 청원 등은 남종선의 맥조라 할 수 있다.

어록(語錄)은 조사의 종교상 중요한 말을 모아서 만든 책으로 어록 중에서도 조사의 말을 소상하게 밝혀서 기록한 광록과 중요한 사항만을 기록한 어록과 또 한 사람의 말만을 모은 별집, 많은 사람의 말을 모은 통집(統集)이 있다.

선(禪)불교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불교에서 역대 조사들의 가르침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역대 조사들의 사상과 행적을 통해 삶의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다.

대표적인 조사어록을 나열하면

[달마 혈맥론] [나옹어록] [달마 관심론] [박산 선경어] [반야 시중] [보조 수심결] [서산 선가귀감] [숭산 법어] [원효의 발심수행장] [중봉 시중] [진각 법어] [초석 시중] [태고 어록] [혜능의 육조단경] [황벽 전심법요와 시중] 등이 있다.

3)선문답
•조주의 차나 한잔 들게. 남악의 수레와 소
운문 선사의 날마다 좋은 날과 똥 막대기
남전의 두 동강난 고양이와 검은 암소. 흑안(黑眼)의 저울 눈금.
흑간(黑澗)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
담장(曇莊)의 독이란 진실한 성품이 없어서. 현소(玄素)의 백정의 집.
향엄(香嚴)의 알던 것 다 잊으니. 신찬(神贊)의 훌륭한 법당.
마조(馬祖)의 그대의 빛 그대의 복. 벽계스님 3년설법 등등...

?

우리는 감로로 공양하나니 우리에게 죽음도 이미없도다 - Designed by 선재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