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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인터넷 포교의 현황과 과제 - 서재영(동국대 선학과 강사)
•동국대 선학과 및 동 대학원 재학 중.
불교텔레비전 PD 역임.


- 목 차 -
Ⅰ. 들어가는 말 
Ⅱ. 불교 웹사이트의 규모와 내용 
Ⅲ. 타종교 사이트와의 비교 분석 
Ⅳ. 인터넷 포교의 과제 
Ⅴ. 나오는 말  


Ⅰ. 들어가는 말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남짓한 시간이다. 그러나 그 동안 인터넷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인터넷을 빼고는 우리의 삶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이제 일상생활을 비롯해 삶의 모든 부분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물론 종교도 예외는 아니다.

비록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불교 역시 시 대적 흐름에 점차 동화되고 있다. 본고는 인터넷 포교의 현황을 살펴보고 갈수록 비중 이 커져 가는 인터넷 포교의 현황과 과제를 점검해 본다.

 

Ⅱ. 불교 웹사이트의 규모와 내용

1. 인터넷 밖의 상황들

인터넷 포교의 현주소를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곧 통신인프라와 불자의 연령층 그리고 불교계의 마인드라는 인터넷 밖의 문제이다. 첫째, 인터넷 포교의 중심이 되어야 할 대부분의 사찰은 산 속에 있다. 이로 인해 인터 넷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둘째, 불자의 연령층은 타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곧 불자 수에 비해 인터넷 이용자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상황은 2천만 불자라는 수치와 함께 늘 허수를 낳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셋째, 대체로 불교계는 사회 변화나 현실적 문제에 관심이 적다. 이는 새로운 환경이라 고 할 인터넷 포교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대응을 낳고 있다.
이상과 같은 문제로 불교계의 인터넷 포교는 적어도 몇 년 이상 뒤지고 있다. 포교원과 진흥원 등이 최근에 와서야 이 부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2. 불교 웹사이트의 수

본고에서는 편의상 검색엔진에 등록된 숫자를 기본 데이터로 삼아 살펴보고자 한다. 네 이버에 등록된 우리 나라 불교 웹사이트는 2001년 4월 1일 현재 347개로 집계됐다. 이 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일반 웹사이트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며 특히 기독교와 비교해 도 1/10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내용적 구성을 살펴보면 종단·사찰(109), 기관·단체(74), 뉴스·미디어(25), 스님·신 도(24), 기업(23), 예술(16), 경전(10)순이다. 좀더 면밀히 살펴보면 종단을 포함한 사찰 과 기관이 183개로 전체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경전 사이트는 고작 10개로 3%에도 못 미친다. 경전이나 포교를 중심 콘텐츠로 하는 사이트 가 이처럼 미미하다는 것은 불교 웹사이트가 단순한 수적 열세에 그치지 않고 내용적 빈곤이 더욱 심각함을 뜻한다.

 

3. 사찰 및 기관 홈페이지의 내용

인터넷 포교의 주체는 전국의 각 사찰과 불교 기관이다. 이 가운데 사찰 사이트는 약 100여 개로 전체 대비 3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의 유명 교구본사와 전통 사 찰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왜냐하면 이들 홈페이지의 대략적 구성이 단순히 해당 사찰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1) 전형적인 팸플릿 사이트

불교 사이트의 전반적인 상황은 개설에만 급급한 곳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현상은 사 찰 홈페이지일수록 두드러지는데, 크든 작든 하나같이 팸플릿 사이트라는 점이다. 부처 님의 말씀이나 경전의 메시지가 있는 곳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드물다.

사찰 홈페이지의 일반적 구성은 우리 절은 어디 있고, 주지 스님은 누구이고, 문화재는 무엇이 있다는 식이다. 방문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찾아 이리저리 배회하다 지칠 때쯤이 면 불쑥 방명록을 만나게 되고 그것으로 사찰 홈페이지 여행은 끝이다. 마치 박물관을 둘러본 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은 다시 그곳을 찾지 않는다.

2) 말씀과 가르침이 메마른 곳

말씀의 고갈과 사상의 빈곤은 삼보사찰이든 교구본사든 예외가 없다. 마치 한 사람이 만든 듯 아무런 고민의 흔적이 없다. 사진이 바뀌고 전각의 이름이 다르고 디자인이 약 간 다를 뿐 구성과 내용에 있어서는 한 장의 팸플릿을 보는 듯하다. 사찰 홈페이지는 부처님의 말씀으로 채워져야 하며 살아 있는 가르침이 넘쳐나는 옹달샘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디를 가나 경전과 살아 있는 가르침은 없다. 오직 썰렁한 빈집만 덩그러 니 있는 것이 사찰 홈페이지의 현주소다. 문화재가 소중하고 역사도 소중하지만 부처님의 말씀과 조사 스님의 가르침이 없는 사 찰 홈페이지가 과연 무엇 때문에 존재해야 하는지 의구심마저 들 지경이다. 홈페이지는 불법의 가르침을 담기 위한 하나의 그릇이다. 문화재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과 사상을 담기 위해 형상화된 그릇이다. 그러므로 문화재가 담고 있는 내용을 담아내지 못하고 단순히 나열에만 그친다면 그것은 그릇 속에 음식은 담지 않고 또 다른 그릇을 포개 놓 은 것에 불과하다.

3) 전담 인력의 부재

사찰 홈페이지의 특징은 도대체 업데이트가 안 된다는 점이다. 1년이 가고 2년이 가도 홈페이지는 의구하지만 내용은 간 데 없다. 대개의 경우 끈질긴 인내력으로 처음 개설 했을 때의 원형을 고집한다. 이 같은 문제는 어떤 스님이 내용을 담당할 것인지, 어떤 내용을 채워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는데서 비롯된다. 최초로 개설한 사찰이나 최근에 개설한 사찰이나 한결같이 경전적 내용이 없는 사상적 빈곤에서 이 같은 현실을 읽을 수 있다. 홈페이지 자체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업체가 할 수 있는 것은 집을 하나 짓는 것이며 핵심은 그곳에 담는 내용이다.

4) 커뮤니티의 부재

인터넷의 특징은 쌍방향성(Interactive)이다. 이는 정보의 소비자가 곧 생산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이 모든 정보를 생산하고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홈페이지의 이용자들도 정보를 생산한다. 이 같은 특징을 좀더 발전시키면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 사찰은 대게 산에 있고 스님을 만나 뵙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 넷은 스님과 신도를 엮어주는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그래서 사찰 홈페이지에서는 신행 단체들의 이해와 요구수준에 맞는 카페나 게시판을 개설해서 온라인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Ⅲ. 타종교 사이트와의 비교 분석

1. 압도적인 수적 열세

타종교와 불교 웹사이트를 비교해 보면 우선 양적인 면에서 압도적 열세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네이버를 기준으로 할 때 전체 종교 사이트는 2001년 4월 1일 현재 4,119개 이다. 이 가운데 천주교와 개신교를 합친 숫자가 3,594개에 달한다. 이는 347개에 불과 한 불교 사이트에 열 배가 넘는 수치로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같은 비율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2. 풍부한 인프라 콘텐츠

1) 기독교 사이트의 내용

기독교 사이트의 구성을 보면 전체 3,622개 웹사이트 가운데 교회(1,673), 기관·단체 (869), 음악(212), 미디어(194), 성경·신학(137), 성직자·신도(110), 선교(76) 순이다. 특 기할 사항은 성경과 신학관련 사이트가 무려 137개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고려대장경연 구소와 전자불전연구소에서 제공하는 한문 경전을 빼면 경전을 다루는 공식 기관이 하 나도 없는 불교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기독교 사이트의 기본적 인프라 콘텐츠는 바로 이 137에 달하는 성경과 신학관련 사이 트와 212개에 달하는 교회음악 사이트다. 이들 사이트는 전체 기독교 사이트에 내용적 핵심을 제공하고 여타 사이트는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정보를 재생산하는 시스템을 구 축하고 있다.

2) 기관과 교회 중심의 구성

기독교 사이트는 말씀과 전도라는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교회와 기관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개인 홈페이지는 미미하다. 물론 기독교에도 110개에 달하는 개 인 홈페이지가 있다. 그러나 그 인적 구성을 보면 목사·선교사가 중심이고 평신도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는 교단 차원에서 모든 일이 끝났음을 시사 한다.

3) 성경사이트

인터넷 선교의 핵심은 무엇보다 성경에 대한 인터넷 서비스가 완료됐다는 점이다. 기독 교의 경우 137개의 성경과 신학 관련 사이트가 있다. 일례로 홀리넷의 온라인 성경 (http://bible.holy.or.kr)의 경우 한글·영어·일어로 된 9종의 성경 전체가 입력되어 있 어 한번의 검색으로도 대조 열람할 수 있다. 물론 성경의 분량이 적기는 하지만 똑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한 인터넷 환경에서 이토록 격차를 보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밖에도 C3TV에서 운영하는 오디오 성경(http://c3tv.co.kr/abible/index.html)도 눈여겨 볼 내용이다. 이 성경은 전체가 리얼오디오로 제작되어 장애인이나 노인들도 편리하게 성경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성경사전, 인명사전, 지명사전 등 다양한 사전 들도 서비스되고 있다.

4) 찬송가와 선교

기독교에는 찬송가가 많은데 그 많은 찬송가가 모두 DB화되어 있다. 온라인 찬송가 사 이트(http://christ.infocop.com/hymn)에는 558곡에 이르는 찬송가를 MIDI와 RA로 제작 해 악보와 함께 서비스한다. 이밖에 찬송닷컴(http://chansong.com)의 경우 각각의 찬송 가에 대해 오르간, 피아노, 오케스트라 등 연주 악기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선교 관련 사이트는 76개지만 선교회로 분류된 사이트는 무려 295개에 달한다. 이들 사 이트에는 전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다. 가나안 선교센터(http://ganahan.com) 한 곳만 살펴보아도 진화론 재해부, 열역학과 창조론 등 과 같이 전도에 도움이 될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3. 교회 사이트의 특징

교회 사이트는 1,673개로 전체 불교 사이트의 5배에 달하는데 그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 과 같다. 첫째, 성경 중심의 콘텐츠. 교회 사이트를 보면 불교와는 확연히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성경과 담임목사 중심의 구성이다. 성경 사이트가 성경을 온라인으로 검색 할 수 있게 했다면 이들 1,600개에 달하는 교회 사이트는 목사를 중심으로 성경을 구체 적인 말씀으로 풀어내고 있다.

둘째, 담임목사 중심의 구성. 이는 사찰 홈페이지에서 주지 스님은 인사말을 하는 선에 서 임무가 끝나버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목사들은 설교를 중심으로 하는 주일예배를 통해 매주 살아 있는 성경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교회 사이트는 정보를 생산하는 목사 를 중심으로 운영됨으로써 자체적 재생산 구조를 갖추고, 1,600명의 목사가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셋째, 멀티미디어화. 교회는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에 발맞추어 AOD, VOD서비스를 하 고 있다. 이미 C3TV같은 인터넷 텔레비전이 있지만 그와 별도로 어느 정도 규모를 갖 춘 교회라면 주일예배를 AOD나 VOD 형식으로 제공한다. 이는 장차 기독교 인터넷 방 송이 교회 수만큼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한다.

4. 편리한 정보 검색

기독교 사이트는 방대한 정보량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 같은 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전문 검색엔진이 있다. 기독정보탐정(http://christ.infocop.com)이 대표적인데 이곳 에서는 각 단체가 이룩한 성과물들을 선교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인터넷 분야에서 불교와 기독교의 이 같은 수준 차이는 단순히 교회가 인터넷 기술을 더 많이 알거나 잘 활용해서가 아니다. 그 원인은 오히려 인터넷밖에 있다. 교회는 매주 진행되는 주일예배가 설교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늘 새로운 말씀과 내용을 생산 해 낸다. 하지만 불교의 경우 일요법회가 설법을 중심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설사 인터넷 사이트를 만든다 해도 담아낼 내용이 없다. 결국 인터넷 포교의 낙후성은 기술 적 문제가 아니라 불교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Ⅳ. 인터넷 포교의 과제

1. 인프라 콘텐츠 구축

인프라 콘텐츠란 다른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것을 편의상 이렇게 정의하 기로 한다. 기독교의 경우 성경과 찬송가 등 기본적인 텍스트와 미디어 자료들이 완성 되어 있다. 이 같은 기본 데이터의 구축은 곧바로 새로운 정보를 재생산하는 밑바탕이 된다. 인터넷 포교가 본격적인 재생산 구조로 재편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인프라 콘텐츠가 하루빨리 구축되어야 한다.

1) 한글대장경의 전산화

고려대장경 연구소에서는 작년에 고려대장경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할 수 있는 기념비적 불사를 완성했다. 이는 취약한 인터넷 포교에 그나마 한 가닥 희망을 주는 일로 가장 핵심적 인프라 콘텐츠의 초석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포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말 그대로 초석일 뿐이지 그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이 한문만으로 부처님의 가 르침에 다가서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글 대장 경을 인터넷에 서비스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고려대장경도 본래의 의미를 되살릴 수 있 을 것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불교 웹사이트의 취약점은 부처님의 말씀이 없다는 점이다. 팔만대장 경이라는 방대한 경전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말씀 한마디 전하지 못하는 것이 불교 사 이트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은 바로 모든 디지털 생산물의 초석이 되는 한글대장경이 아직까지 전산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다. 한글대장경이 전산화되고 이것이 고려대장경과 연동된다면 이것을 토대로 수많은 이차적 결과물들이 생산될 것이다. 이 렇게 되면 단순히 경전을 입력해 올리는 현재의 상황에서 새로운 생산물을 창출하는 쪽 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고, 다양한 현실적 주제와 접목된 재해석이 가능해질 것이 다. 다행히 동국대 전자불전연구소에서 한글대장경 전산화 작업에 착수했다. 이것만 완 성된다면 다양하고 풍부한 경전 내용으로 인해 인터넷 포교의 전망이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2) 명확한 기본 개념의 정립

다음으로 해야 할 부분이 불교사전, 사찰정보, 인명사전 등을 온라인 BD로 구축하는 일 이다. 이것은 인터넷이라는 세계적 망이 형성되고 센터 중심의 운영에서 수용자가 곧 생산자가 되는 오늘날 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각각의 기관과 개인이 콘텐츠를 생산해 내기 때문에 정확한 개념 정리와 해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으 로 인터넷 사이트가 방치된다면 시간이 갈수록 기본적 개념에 대한 해석마저 각각으로 진행되어 정법의 올바른 전파에 오히려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벌써 일 어나고 있으며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기본 개념을 정확히 해석하고 규명한 사전 등은 하루빨리 온라인 서비스를 서둘러야 한다.

3)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DB화

다음으로 멀티미디어 자료의 DB화를 들 수 있다. 지금도 미디어 자료들은 생산되고 있 다. 불교방송, 불교텔레비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생산된 결과물들은 이미 일차 적 검증을 거친 비교적 고급 콘텐츠에 속한다. 강좌, 설법 등의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DB화 해 향후 구축될 한글대장경과 상호 검색될 수 있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2. 사람 중심의 재생산 구조

인터넷은 한번 인쇄하면 그만인 팸플릿이 아니다. 그것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는 거대한 생명체와 같다. 늘 새로운 자양분을 공급하지 않으면 쑥쑥 자라는 우람한 나무 들 속에서 말라죽고 마는 것이 인터넷이다. 그래서 단순히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지 말고 지속적인 재생산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 즉, 누가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인 가라는 인적 운영주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 인적 운영 주체의 핵심은 스님이 다. 성직자는 성전의 말씀을 구체적인 삶 속에 적용시키는 살아 있는 성전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스님들이 인터넷 포교의 중심에 서야 하며 이는 곧 안정적인 재생산 구 조의 구축을 의미한다.

3. 교육과 인재양성

앞서 인터넷 포교의 열쇠는 역설적으로 인터넷밖에 있다고 했다. 그 밖의 요인 중에 하 나가 바로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다. 인터넷 포교는 단순히 인터넷 그 자체에만 매달려 서는 결코 아무런 일도 이룰 수 없다. 인터넷 포교는 비록 그것이 사이버 상에 운영되 지만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 오프라인에 있는 인적 자원이 성숙되지 않고는 교 계 인터넷 포교는 걸음마 단계를 결코 넘을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들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분 기별로 전체적인 동향과 지향점을 제시하고, 필요한 자료를 배포해야 한다. 사찰에서도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스님이 아니면 종무원이라도 이 분야를 담당할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인터넷 포교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임을, 불교계 현실이 인터넷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인과관계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4. 인터넷 포교 지원센터 설립

인터넷 포교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종단이나 불교계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이 이를 반증한다. 그래서 불교 사이트는 오히려 개인 운영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는 개인의 역할이 미미한 타종교와 비교해 볼 때 장점이자 약점이다. 불교계는 이들이 불법(佛法)을 올바로 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가칭 인터넷 포교 지원센터를 설립해서 어떤 방향으로 사이트를 운영할지, 어떤 내용을 생산할지에 대한 내용적 지도가 필요하다.

개인의 비중이 크다는 점은 개별 대중이 주체로 선다는 지극히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공인된 한글대장경이 없는 시점에서 본다면 불분명한 내용이 점차 늘어가는 문제도 안 고 있다. 이를 보정하기 위해 적어도 경전과 교리적 부분에 대한 일차적 검증기관이 필 요한 시점이다. 물론 서버 지원과 같은 기술적, 물적 지원도 포함된다.

 

Ⅴ. 나오는 말

이상에서 살펴본 바를 정리하면 현재 인터넷 포교의 현황은 매우 부실하다. 그래서 이 분야 에 대한 종단과 불교계의 정확한 상황 인식과 한글대장경과 불교사전의 전산화 같은 적극적 인 불사가 잇따라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사이트 구축에 있어서도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첫째, 경전과 부처님의 말씀을 중심 콘텐츠로 삼아야 하고, 둘째 경전을 구체적인 삶 속에서 풀어낼 스님을 중심으로 해야 하며, 셋째 커뮤니티 형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스님을 중심으로 한 사람 중심의 웹사이트의 구축은 자신을 등불로 삼으라는 내용이며, 경전의 말씀을 중심 콘텐츠로 삼아야 한다는 것 은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는 부처님의 유시에 근거한 것이다. 그리고 정법이 오래가기 위해 서는 자주 모여 토론하라고 지적하셨듯이 인터넷 포교가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대중이 참 여하는 커뮤니티가 구성되어야 한다.

끝으로 인터넷 포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인터넷 그 자체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 다. 왜냐하면 인터넷은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사찰 법회 자체가 부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살아있는 가르침이 지속적 으로 생산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살아 있는 웹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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