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 아미타삼존 판불 좌상金銅 阿彌陀三尊 板佛 坐像
판불(板佛)이란 금동의 판에 부처나 보살 등의 형상을 표현한 것이다.
안압지에서는 아미타삼존 판불, 보살 좌상 판불 등 10구가 안압지의 동쪽 언덕에서 발견되었는데, 중국이나 일본의 판불이 압출불(押出佛)임에 반해 실납법을 이용한 주조불(鑄造佛)이다.
판불의 밑부분 양 끝에는 장방형 촉(鏃)이 달려 있었던 흔적이 있어 불감(佛龕) 같은 곳에 꽂아 안치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앙의 본존은 우리나라에서 예가 드문 설법인의 수인을 맺고 있다.
이중연화문(二重蓮花文) 안에 인동문(忍冬文)이 배치된 연화대좌에,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할 때 앉은 자세로, 왼발을 먼저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다음에 오른발로 왼다리를 누르는 모습의 길상좌로 결가부좌하고 앉아 있다.
질서정연한 호선(弧線)을 반복한 번파식( 波式) 옷주름의 법의를 입은 모습이다.
두 협시보살은 본존을 향해 율동적인 삼곡(三曲) 자세를 취하여 허리를 한껏 휘어지게 하고 서 있다.
광배는 본존과 보살에 별도의 두광(頭光)이 있고, 이들을 당초문(唐草文)으로 감싼 거신광배가 전체를 삼각곡선형으로 연결시키고 있어서 완벽한 삼존 구도를 느낄 수 있는 특이한 형태이다.
유려하고 균형잡힌 조형미로 통일신라 초기(7세기 말∼8세기 초)의 성당(盛唐)양식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