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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본 종교의 맨얼굴
법보신문 김형규 기자 2015.02.23

한국갤럽이 지난해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 설문결과를 1월에서 2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발표했다. 1984년 시작해 올해로 다섯 번째 조사결과다. 통계결과에 따르면 전 국민의 50%가 종교인으로 조사됐다. 조사 때마다 작은 변화는 있었지만 종교인구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종교에 대한 부정 여론 63%
성직자 불신도 90%에 육박

 국민 호감도는 불교가 1위
 스님 타락은 곧 불교 몰락

 통계의 결과를 살펴보면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느껴진다. 종교라는 큰 틀에 숨어있지만 불교가 처한 비루한 처지도 잘 드러나 있다. 청빈과 자비 대신 세속적 욕망에 잔뜩 물들어 각종 추문으로 여론에 오르내리는 불교의 현주소라는 생각이다.

통계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이 종교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종교가 본연의 참뜻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3%의 국민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진리추구를 통한 자비실현은 뒷전으로 미뤄둔 채 교세확장에 몰두하고 헌금이나 보시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비종교인이 보는 종교에 대한 평가가 더욱 혹독했다. 무려 71% 비종교인들이 종교가 본래 뜻을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종교인들도 비종교인들의 시각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개신교인과 천주교인은 52%와 54%가 종교가 제대로 된 길을 가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불교는 이보다 조금 높은 62%였다. 아마도 스님들의 각종 범계행위에 종교인으로서의 자신감 상실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스님과 신부, 목사와 같은 성직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성직자 중에 품위나 자격 미달 성직자가 많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성직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불교인 88%, 천주교인 89%, 개신교인 85%였다. 성직자에 대한 불신이 일종의 사회 보편적인 인식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통계로만 놓고 보면 종교와 성직자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는 임계점에 이른 느낌이다.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60%를 넘고 성직자에 대한 불신이 90%에 가깝다. 타락의 길을 걷고 있는 종교계에 대한 일종의 국민적 경고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갤럽조사에 재미있는 통계도 있다. 윤회는 불교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교리다. 이런 윤회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가 꾸준히 늘고 있다. 갤럽조사 결과 30년 전인 1984년 윤회를 믿는 국민이 21%였던 것에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28%로 늘었다. 국민 3명 중 1명꼴로 윤회를 믿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윤회와 해탈을 믿는 개신교인도 크게 늘었다. 조사결과 윤회를 긍정하는 개신교인은 34%, 해탈을 긍정하는 개신교인은 43%나 됐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비종교인들이 갖고 있는 호감 종교에서 불교가 1위였다는 사실이다. 비종교인을 대상으로 호감 가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 비종교인의 25%가 불교라고 답했다. 가톨릭 18% 개신교 10% 순이었다. 전통과 문화에 스민 불교의 오랜 역사가 가진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한국사회에서도 종교가 가진 힘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알지 못했던 자연현상들이 과학의 발달로 밝혀지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생명의 기원도 진화생물학에 의해 전모가 들어나고 있다. 그래서 더 이상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하기 어려운 시절이 됐다. 그런데 한국의 종교계는 과거의 환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갤럽의 통계는 한국사회에서 종교가 처한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종교와 성직자의 타락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교는 창조설이나 맹목적인 믿음의 신앙에서 벗어나 있다. 그런 이유로 서구에서 기독교가 몰락한 자리를 불교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특히 불교의 명상이나 참선은 상처입은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탁월한 지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비교우위에도 불구하고 스님들의 타락으로 한국사회에서 불교가 몰락한다면 너무나 억울한 일이 아니겠는가. 갤럽 통계에 드러난 국민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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