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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밖 소외이웃’ 부처님 품안서 살아간다

교계 미신고 시설서 최소 3000여명
사찰 절반이 어린이·노인 1~3명씩 수용
“고아 아닌 한 식구”…‘참 복지의 전형’평가

“불교인들은 자비심을 닦고 가난한 사람, 외로운 사람 나아가 축생에게도 보시하는 것이 최상의 공덕이다”『상법결의경』. 대승경전에서는 이처럼 ‘차별 없이 베푸는 것’으로 공덕을 쌓아 부처의 길에 다가설 수 있도록 실천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전반적인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라 독거노인, 가족해체, 미혼모, 후천적 장애인이 겉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차별 없이 베풀라’는 가르침은 불교사회복지의 중심사상이 되어 곳곳에서 자비실천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는 사회복지사업의 수혜 대상이 되지 못한 채 복지 사각지대로 밀려나 ‘오갈 데 없는’사람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불교가 복지사회를 선도하는 종교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근 본지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를 바탕으로 한 조사결과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이른바 미신고 시설은 27개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70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미신고 시설은 대부분 노인·아동·청소년이 생활하는 곳으로 노인시설 9개에 167명, 아동·청소년시설 8개에 166명, 혼합시설 10개에 371명이 각각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계종 24개 교구본사 종무소 실무책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3명 이상의 노인·어린이가 있는 사찰이 24개로, 이들 사찰에서 최소 100명 이상이 생활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하 사찰 가운데 40% 정도가 갈 곳 없는 사람들을 1명 이상 수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교구본사의 전언을 근거로 할 경우, 정부의 사회복지정책에서 소외 받는 사람들 가운데 최소 1000여 명이 조계종 사찰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교계에서 운영하는 미신고 시설과 조계종 사찰에서 생활하는 인원은 최소 18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지 조사결과에 대해 관계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시설이나 조계종 이외의 사찰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까지 조사할 경우 그 수가 2배에 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찰을 중심으로 불교 품안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나 노인들이 3000명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추정이다. 이는 전국 647개 미신고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1만 3856명(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01년 8월∼9월 조사결과)의 약 25%에 해당하는 것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수치이다. 교계 복지관련 전문가들은 “불교가 오랜 역사를 통해 자비정신을 실천하며 어려운 이웃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 왔다”는 말로 이같은 현상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박경일 불교사회복지연구원 부원장(동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이같은 상황을 “세상에서 소외된 이웃의 불행을 해소하고 나눔과 행복을 만들어 가는 불교의 근본정신을 실천하는 스님과 불자들이 곳곳에 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김미숙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의 복지활동 참여가 공공사회복지를 보완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종교계의 복지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미신고 시설 운영자들의 70%가 재정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또 54.3%가 시설운영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 활동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계자들은 “정부당국이 신고시설로의 전환을 요구하면서 마치 ‘불법시설’처럼 취급하는 것”을 재정과 자원봉사자 수급이 어려운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 미신고 시설을 바라보는 시각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대부도 ‘둥지청소년의 집’ 법현 스님은 “사회로부터 소외 받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따뜻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보신문 655호 [200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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