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의식조사 - 설문조사 분석

방생경험 여성 70.3%…남성 51.8%불과
남성-젊은층 방생 소극적…여성-40대는 적극적
인간-토종꽃-산천어 방생등 의식도 변화

남성불자들이 여성불자에 비해 방생에 훨씬 더 소극적이었다. 또 젊은 불자일수록 방생 참여가 저조했다.

이는 본지가 최근 전국 10여 개 불교대학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방생 의식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설문에 참여한 226명의 여성불자 가운데 70.3%인 159명이 방생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여성불자 세 사람 가운데 두 사람은 방생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설문에 참여한 남성불자 114명 가운데 방생에 참여한 사람은 59명으로 과반수가 약간 넘는 51.8%에 불과했다. 이는 남성불자가 여성불자에 비해 20% 정도 적은 것이다. 남성 불자들이 방생에 대한 소극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설문에 참여한 불자들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젊은 세대일수록 방생 참여가 저조했다. 설문에 참여한 불자들가운데 방생 참여가 가장 적은 연령은 20대로 32.1%에 불과했다. 또 30대가 47.1%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40대 이상부터는 방생 참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40대가 74.6%로 가장 높았으며, 50대도 72%로 거의 비슷한 참여도를 보였다. 또 60대 63%, 70대 57% 등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20∼30대 젊은 연령층이 방생 참여에 소극적인 이유는 생태계 파괴와 환경 오염 등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40대가 가장 많은 참여도를 나타내는 것은 가장 적극적인 신행을 펼치고 있는 연령층이 40대인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 최근 2~3년새 방생참여가 줄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생경험이 있는 218명을 대상으로 방생참여도를 조사한 결과 ‘예전에 비해 줄었다’라고 답한 불자가 38.5%로 ‘늘었다’라고 답한 11.9%와 큰 차이를 보였다. 또 ‘비슷하다’는 응답도 40.4%에 달했다.

이밖에 올바른 방생을 위한 의견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 인간 방생, 야생 토종꽃 방생, 나무 방생, 야생 동물 방생, 바다고기 방생, 꽃 사슴 방생, 바다거북이 방생, 산천어 방생 등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으며, 방생을 위한 방생을 하기 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과 지역 생태계에 맞는 종류를 방생해야 한다는 의견, 아예 하지 말자는 주장도 있었다.

3월 16일 사찰생태연구소를 발족하고 방생 문화 개선에 나서고 있는 두레생태기행 김재일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불자들의 변화된 방생의식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방생이 사찰의 세 과시가 아닌 생태계 복원과 환경 보호를 위한 진정한 의미의 방생이 될 수 있도록 종단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전국 10여개 불교교양대학 재학생 340명이 참여했으며, 여자 226명, 남자 114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공선림 기자 디지털법보 2002. 3. 6 / 64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