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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문화 확 달라졌다 -‘불자 방생의식 실태’

청거북 방생 사라지고 ‘불참’도 36%나
동참 이유 “생명존중 교리 실천”이 45%
“인간방생 전환해야” 52%…다양화 추세

생태계 파괴와 환경 오염,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불자들의 30% 이상이 방생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근 청거북 일변도의 방생이 사실상 사라지고, 사슴, 꿩, 나무, 바다 물고기, 재첩 방생 등 개성 있고 독특한 방생 문화가 점차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황은 본지가 최근 전국 10여 개 불교교양대학 재학생 340여 명을 대상으로 ‘불자들의 방생의식 실태’ 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밝혀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불자들 가운데 35.9%(122명)가 전혀 방생을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방생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29.5%로 가장 많았다. 공덕을 위해 억지로 하는 것 같아서(19.%), 생태계 파괴, 환경오염 등 방생의 의미가 없어 보여서(11.5%)도 뒤를 이었다.

동행하는 사람들의 시끄러운 분위기 때문이라는 대답도 있어 방생 전반에 걸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나 방생에 참여했다고 밝힌 218명의 불자들은 방생 참여 이유에 대해 과반수에 이르는 45%(98명)가 생명존중 교리의 실천을 꼽았으며, 19.3%(42명)는 공덕을 짓기 위해, 17.4%(38명)는 기도의 연장이라고 응답해 좋은 대조를 보였다.

불자들은 또 현행 방생의 가장 큰 문제는 생태계 파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방생에 있어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22.6%(77명)가 무분별하게 방생된 외래 어종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라고 답했으며, 방생법회 후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12.1%)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또 방생을 관광으로 생각하는 안일한 의식(9.5%), 돈으로 생명을 사고 파는 모습(8.2%)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불자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불우이웃이나 외국인 노동자 돕기와 같은 인간 방생을 꼽았다. 불자들의 과반수가 넘는 52.1%(177명)가 인간 방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토종어류 방생(7.9%), 나무, 사슴, 꿩, 바다고기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의식 변화는 사찰 방생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최근 본지가 설문조사와 함께 실시한 올해 정월 방생 법회를 연 44곳의 사찰을 대상으로 한 전화 조사 결과 미꾸라지를 포함한 토종 물고기, 인간 방생이 가장 많이 행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44개 사찰 가운데 미꾸라지 방생과 사찰 순례가 각 11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장학금 전달같은 인간방생(8곳)이 차지했다.

또 바다물고기, 토종 민물고기, 산짐승과 조류, 채첩, 성지순례 등 다양한 방생이 서로 비슷한 분포를 보인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일방적인 청거북 방생이 사라진 대신 방생이 사찰의 독창성이 가미된 행사로 자리잡고 있는 것. 생태계 파괴의 원인으로 꼽혔던 청거북 방생은 44개 사찰 가운데 단 한곳에 불과했다는 점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불자들의 방생 참여가 갈수록 줄고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최근 2∼3년간 방생에 참여한 횟수를 묻는 질문에 방생 참여 불자 218명 가운데 1/3인 38.5%(84명)가 방생횟수가 줄고 있다고 대답했다. 예전에 비해 늘었다는 응답은 11.9%(26명)에 불과했으며 40.4%(88명)는 예년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는 외래 어류 방생으로 인해 생긴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등, 방생의 부작용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폭넓게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1년에 한 번 방생을 가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의 32.6%(71명)이 1년에 한 번 방생을 간다고 대답했으며, 1년에 두 번 이상 (28.4%), 2∼3년에 한 번(17.0%), 4∼8년에 한 번(5.5%) 순 이었다.

김형규 기자

 

새로운 방생 어떤 것들이 있나

우리 꽃 나누기­낙태 반대운동 ‘두각’
물고기 방생 탈피…사회성 추구 경향

최근 친환경적인 생태방생문화가 교계 전반에 걸쳐 확산되면서 새로운 방생을 시도하는 단체들이 속속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서울 길상사에서 ‘생태섬 만들기’ 방생을 하고 있는 맑고향기롭게(회주 법정 스님)는 사찰 주변에 우리꽃과 나무들을 심고 가꾸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생태섬 만들기’는 회색빌딩 일색인 서울도심에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길상사를 첫 번째 생태섬으로 정하고 수선화, 꽃무릇 등 우리 꽃 35종과 산수유, 매화나무 등 14종의 나무를 매년 심어 오고 있다.

맑고향기롭게 김자경 기획실장은 “대다수의 불자들이 방생을 물고기 방생만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우리 주위의 생태환경을 개선하고 자연 친화적으로 살아가려는 노력도 좋은 방생”이라고 말했다.

95년부터 시작한 불교자원봉사연합회(회장 성덕 스님 이하 불자련)의 생태방생은 더욱 다양하다. 불자련은 ‘낙태반대운동’, ‘사태아를 위한 천도재’ 등의 인간방생과 ‘은행나무심기’, ‘산나물 씨뿌리기’, ‘나무표찰 달기’ 등의 나무방생과 같이 생명사랑에 근거를 둔 생태방생에 주력하고 있다.

또 지난 1월 25일 지리산 뱀사골에서 가진 ‘야생조수 사랑의 먹이주기’ 행사는 환경전문가들로부터 새로운 방생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불자련의 김애련 차장은 “방생이 생명존중 사상의 실천행으로 변하고 있다”고 방생문화의 변화추이를 전했다.

수원시불교연합회는 지난해 10월 17일 ‘광교산 보전을 위한 우리 꽃 심기 생태방생’을 개최했다. 대규모 개발을 앞둔 광교산을 살리기 위한 운동으로 전개된 생태방생은 광교산 일대에 ‘부처꽃’, ‘타래붓꽃’ 등 생소한 우리 꽃 8종 3천 포기를 심음으로써 광교산보존을 위한 홍보효과를 올릴 수 있었다.

이 밖에도 경남 양산 서운암 주변을 야생화 군락지로 조성하려고 야생화 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서운암 ‘들꽃회’와 청소년들 스스로 지역 내에 자생하는 들꽃을 직접 싹 틔우거나 혹은 채집해 나눠주기 행사를 하고 있는 ‘공주청소년교화연합회’ 역시 새로운 생태방생을 실천하는 단체들로 알려지고 있다.

불교단체들의 이같은 방생문화 변화시도에 대해 교계의 환경전문가들은 “진정한 의미의 방생이 정착되고 있는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권오영 기자

 

경전 속 방생의 의미

생명체 직접 구하는 참다운 보살행 

방생은 불살생(不殺生)이라는 소극적인 계율에서 벗어나 살아 있는 생명체를 직접 구제하는 적극적인 보살행이다. 따라서 경전에서 부처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방생의 공덕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금광명경]- 유수장자가 두 아들을 데리고 도시와 시골을 다니다 큰 늪에 이르렀는데, 그 늪의 물이 거의 말라, 물고기가 입을 벌려 거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는 가엾은 생각에 물을 찾아 늪에 가득 붓고 먹을 것을 찾아 보시했다. 나중에 천상에 태어난 고기들은 유수장자의 은혜를 갚기 위해 그의 집에 내려와 진주와 영락과 수많은 꽃을 뿌렸다.

[범망경]-항상 방생을 하고, 남도 방생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세상 사람이 중생을 죽이고자 하는 것을 보았을 때 방편을 써서 구호해 괴로움을 풀어 주어야 한다. 세세생생(世世生生) 서로 바꿔 태어나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고기를 먹는 것은 곧 내 부모를 죽이는 것이다.

[방생회권중서]-살생을 경계하는 것은 측은이 여기는 마음이 으뜸이요, 죽어 가는 목숨을 자유롭게 살게 하는 것은 자비로운 마음에서 비롯함이다. 모든 무리가 삶을 즐겨하지 않음이 없고, 미물도 모두 죽음을 두려워 할 줄 아니 어찌 슬픈 소리를 듣고 차마 그 고기를 먹을 수 있으리요?

[정행소집경]- 두 수행자가 부처님 사리를 친견하기 위해 먼길을 걷다 목이 말랐다. 마침 고인 물을 발견하고 한 수행자는 정신없이 물을 먹었다.

그러나 다른 수행자는 물에 벌레가 살아있음을 보고 남의 목숨을 상하게 할 수 없다며 나무 밑에 단정히 앉아 숨을 거뒀다.

후에 그는 그 인연으로 도리천에 태어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은 후 곧 깨달음을 성취했다.

김형규 기자

 

한국조류보호협회 김성만 회장

“조류 방생 잘못하면 살생으로 이어져”
 

불교계에서 환경과 생태계 파괴를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조류 방생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어류 방생과 마찬가지로 조류 방생도 자칫 잘못하면 생태계 파괴는 물론, 오히려 살생을 조장하는 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방생 할 조류를 선택할 때 신중하게 해야 한다.

조류를 방생할 때 먼저 살펴야 할 것이 야생으로 돌아갔을 때 살아날 가능성이다. 최근 교계에서 꿩 방생을 많이 하는데 사료를 먹여 기른 양식용 꿩은 방생을 해도 살아날 가망성이 거의 없다. 이런 꿩들은 스스로 먹이를 찾아먹을 수도 없을 뿐 만 아니라, 천적을 만나도 피할 수 없다.

최근에는 방생한 꿩들이 몇 시간 후 등산객들에게 잡혀 내려오는 것도 심심찮게 목격되기도 하는 실정이다.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방생용으로 따로 기른 꿩을 구입해 하는데 근래에 한국고려꿩협회와 같이 방생용으로 기른 꿩을 공급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 지역에 50마리, 100마리 등 대규모로 방생하는 것도 금해야 한다. 여러 마리를 한 지역에 한꺼번에 방생하면 천적을 부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먹이가 부족해 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다. 또 주변 농작물에 피해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조류 방생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조류보호단체와 연계하는 방안이다. 함께 다친 야생 조류를 치료하고, 방생을 한다면 ‘생명존중’이라는 참다운 방생의 의미를 실천하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김형규 기자


사찰생태연구소 김재일 소장

“전시성 행사 가급적 줄이고 생명체 활동 돕는게 중요”
 

“아직도 불교계에서는 청거북 같은 생태계를 위해하는 동물을 방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꽃 심기’, ‘재첩 방생’과 같은 친환경적인 생태 방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생이라고 생각합니다.”

3월 16일 사찰생태연구소를 발족한 두레생태기행 김재일 회장은 “방생은 단순히 동물들을 아무 곳에나 풀어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의미의 방생은 생명체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생존활동을 개선하고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불교계에서 실시해왔던 방생에 대해 김재일 회장은 “사찰 세를 과시하기 위한 몇몇 스님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방생이 전시적인 행사로 전락했다”며 “이로 인해 환경을 고려하기보다는 외래어종인 미꾸라지, 청거북 등 무분별한 방생이 행해지면서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김재일 회장은 이러한 잘못된 방생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조계종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조계종과 함께 ‘올바른 사찰 방생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 논문을 준비중이다. 또 환경단체와도 방생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친환경적인 생태 방생문화 정착에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맑고 향기롭게’에서 ‘생태섬만들기’와 ‘불교자원봉사연합회’에서 하는 ‘야생동물 먹이주기’ 등과 같은 방생은 생태방생을 위한 다양한 시도”라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불교환경단체의 방생은 잘못된 방생문화를 바로 잡고 친환경적인 방생문화를 정착시키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영 기자

 

한국야생화연구소 김태정 소장

“토양에 맞는 식수 선택 토종꽃 방생 고려도”

“불교계에서 어류 방생에 대한 대안으로 나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무는 잘 관리를 해 주지 않으면 쉽게 죽을 수 있으며, 운반하는 것도 용이하지가 않습니다. 또 나무 방생을 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토양에 맞는 나무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지요.”

한국야생화연구소 김태정 소장은 “최근 불교계에서 새로운 방생의 대안으로 나무 방생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심고 나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살생이 될 수도 있다”며 “방생을 하고 난 후에도 나무가 낯 선 토양에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끝까지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이런 나무 방생의 번거로움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우리 야생꽃 방생을 적극 권장했다. “채송화, 맨드라미, 봉선화, 백목련 등 외국산 꽃을 토종 꽃으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주변을 살펴보면 패랭이꽃, 구절초, 벌개미취 등 우리 주변에는 예쁘면서도 생명력이 질긴 토종 야생화들이 많습니다. 불교계에서 야생화 방생을 통해 우리꽃 심기 운동을 전개한다면 외래종으로 오염돼 있는 우리의 산과 들의 생태계가 한층 안정될 것입니다.”

김 소장은 “토종 야생화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현재 씨나 묘를 구할 수 있는 우리 야생화가 150여종이라 된다”며 “야생화 방생은 불자들이 함께 우리꽃의 의미에 대해 배우는 좋은 학습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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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로로 공양하나니 우리에게 죽음도 이미없도다 - Designed by 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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