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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오월의 노래들


 오월을 그린 노래들은 많았습니다. 대부분 민중가요들이었는데요, 프랑스의 샹송을 가져와 만든 오월의 노래(오월가)라든가 광주항쟁 희생자들의 진혼곡으로 알려진 임을 위한 행진곡등, 5.18이 다가오면 자주 접할 수 있는 노래들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였으니 만큼, 광주항쟁이 온나라에 준 충격만큼이나 문학이라던가 영화, 예술분야에도 5.18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중가요에도 오월의 노래들이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서슬퍼런 정권에서 대놓고 노래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겠지요.

오월의 민중가요들처럼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않거나 실제 노래의 의미를 밝히진 않았지만 알고보면 오월을 노래한 가요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으로서, 대중을 위해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강건너 불보듯 시대를 그냥 지나쳐 갈 수 없었던, 용기있는 가수들에 대한 소개입니다.


 블랙홀 _ 마지막 일기 / Made in Korea 앨범 수록 / 1995

먼저 블랙홀입니다. 블랙홀이야 사회비판적인 밴드로 원체 유명하지만 1995년에 발매된 메이드인코리아 앨범은 음반이라기 보다 한국근현대사를 다룬 역사교재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왜곡되고 가려진 근현대사를 다룬 대서사시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갑오농민전쟁부터 통일에 관한 노래까지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시도되지 않았던 블랙홀 만이 할수 있는 대형사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음반에 수록된 '마지막 일기'라는 곡이 5월 광주를 다룬 곡인데요, 영화 '화려한 휴가'에도 등장하고 5월하면 빠질수 없는 시민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계엄군에 맞서 도청을 사수하기 위해 모인 시민군들이 어린 학생들을 도청 밖으로 내보내며 '너희는 우리의 투쟁을 기억하고 널리 알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모티브를 얻어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정오차_바윗돌 / 81년 대학가요제 대상

한양대 출신으로 81년 대학가요제에서 '바윗돌'이라는 곡으로 대상을 받은 정오차는 광주출신 이었다고 합니다. 가요제 당시에는 노래의 배경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상 수상후 '바윗돌'이라는 노래가 1년전 광주항쟁에서 희생된 친구를 위해 만든노래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대중적인 가요제의 대상수상곡이 하루아침에 금지곡이 되고 정오차씨는 이후 활동에 수많은 제약을 받았다고 합니다. 가창력과 뛰어난 창작성을 가진 촉망받는 뮤지션이었지만 80년대는 그를 평생 음악과는 먼 삶을 살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김원중_바위섬 / 바위섬 앨범 수록 / 1984

김원중씨도 서정적인 노래들로 유명하지만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망망대해 홀로 남은 바위를 정권의 폭력으로 고립되었던 광주에 빗댄 바위섬이라던가, 견우와 직녀이야기를 모티브로 통일을 노래한 직녀에게는 김원중이 단순한 서정가수가 아님을 말해줍니다. 바위섬은 그나마 오월의 노래들중 많이 알려진 편이지만 아직까진 그냥 그시절 좋았던 그노래 정도로 평가받는게 아쉽습니다.

조용필_생명 / 4집 수록 / 1982

조용필님께서 5.18에 관한 노래를? 저도 이 포스팅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된 이야기인데, 사회참여나 항쟁같은것과는 거리가 멀것같은 조용필님의 이미지 이지만, 사실 '꿈'이라던가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등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남은 노래들을 떠올려보면 그닥 충격적이지도 않은 사실이었습니다. 조용필님의 4집에 수록된 '생명'이라는 노래는 원래 김지하 시인이 건넨 시였다고 합니다.

데뷔때부터 무슨인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두분이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고 하는데 음반 작업을 하고 있던 용필님께서 김지하 선생에게 곡을 하나 부탁을 했고 선생은 광주에 대한 고민을 쓴 시를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슬퍼런 정권하에서 대놓고 자유로운 표현이 어려웠다고 하고 김지하 선생의 소개로 전옥순 선생을 만나 수정의 수정을 거듭하여 완성된 곡이 '생명'이라고 합니다. 심의때문에 여러번 수정을 거쳐 가사는 원전과 거리가 좀 있다고 하지만 용필님은 김지하 선생의 느낌을 그대로 곡작업에서 살려내었고 '제대로'알려지지 않은 오월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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