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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골리앗 투쟁의 상징 <철의 기지>
Redian  By 나난    2010년 08월 06일 11:06 오전


이번에 소개할 노래는 노래모임 ‘새벽’의 <철의 기지>입니다. 이 곡은 현대중공업 투쟁을 형상화한 노래인데, <저 평등의 땅에>, <선언 1, 2>, <노동자의 노래> 등을 작곡한 류형수의 곡입니다. 류형수는 85년부터 메아리 활동가 새벽활동을 같이 했고, 새벽 후반부에 꽤 비중있는 역할을 했으며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도 활동을 했습니다.

87년 민주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으로 노동가요와 민중가요를 향유할 대중적 공간이 급속히 확장되면서 다양한 전문노래단체들이 속속 등장하게 됩니다.

노래모임 ‘새벽’이 84년에 제작한 합법음반 노래를찾는사람들(이하 노찾사) 1집을 모태로 하여 전문노래단체를 결성하여 합법적 대중공간으로의 적극적 진출을 모색하였었고, 87년 10월 첫 공연을 성공리에 치루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됩니다.

민중가요, 민중 속으로

가수나 연주자들도 새벽 출신들이 중심이었고, 주요 레퍼토리도 기존 새벽의 창작곡이면서 대학가 인기곡이었던 <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잠들지 않는 남도>, <그날이 오면>, <이 산하에>, <사계>, <대결> 등과 공연용으로서는 좋은 기존 노래인 <오월의 노래>, <부서지지 않으리>, <맹인부부가수> 그리고 새로이 창작된 <저 평등의 땅에>, <뒤돌아 보아도> 등이었습니다.

이들 노래는 노찾사로 인해 인기를 모으면서 민중가요의 풍부한 모습을 만들어 냅니다. 이 연장선상에서 <지리산, 너 지리산이여>와 같은 새로운 인기곡을 만들어내기도 했지요. 노찾사는 그 후 몇 년간 공연이 성공을 하였고, 89년 발표한 2집 음반은 50만장 이상 판매되었을 뿐 아니라 대중가요 인기차트 7위권 안에 들기도 했답니다.

이처럼 대중공간이 열리고 민중가요 수용자 층이 확대되면서 지역 노래모임이었던 성남 노래마을도 적극적으로 대중공간으로 진출하였고, 진보적 고급 음악인들의 모임인 민족음악연구회도 국악과 고급 음악적 요소들을 민족적 음악언어로 재창조하는 새로운 유형의 창작곡들을 발표하면서 대중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런 흐름은 서울만이 아니라 전국에서도 활발히 전개됩니다. 다양한 노래집단들이 생겨나 그 지역의 특성에 맞게 활동을 펼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서울에 비해서는 양적 역량이 떨어지고, 또 지역 간 편차도 많은 실정이었지요.

마산 ‘소리새벽’, 안양 ‘새힘’, 부산 ‘노래야 나오너라’, 광주 ‘친구’, 인천 ‘노래선언’ 등은 대개 노동자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을 하였으며, 창작곡으로는 소리새벽 김봉철의 <들어나봤나>, 새힘 이건의 <달동네의 부푼 꿈>, 희망새 김민하의 <아침은 빛나라> 등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변화를 꾀한 민중노래패들

특히 광주 노래패 ‘친구’, ‘우리소리 연구회’의 성과는 상당히 독특합니다. 서울에서는 찾기 힘든, 민요의 적극적 계승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 외에도 개인들의 활약이 돋보이기도 했는데, 대학가의 인기 창작자로 윤민석과 박종화를 들 수 있습니다.

윤민석은 <반미출정가 1>, <어머니>, <전대협진군가>, <결전가>, <백두산>, <애국의 길>, <전사의 맹세1,2> 등의 많은 노래를 창작하여 당시 결성된 전대협을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박종화 역시 광주를 중심으로 <지리산 2>, <바쳐야 한다>, <파랑새>, <투쟁의 한 길로> 등이 인기를 얻어 전국적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시기 빼놓을 수 없는 흐름 중 하나가 노래모임 새벽의 변화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87, 88년 노동자 대투쟁 시기에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한 노래운동 진영은 예측과 대응을 하지 못했고, 혜성처럼 나타난 김호철의 창작곡들이 노동자 대중들에게 광범위하게 불리는 것을 보면서 당혹감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시기까지 노래운동을 주도하고, 이끌어오던 중요한 주체로서 노래모임 새벽은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겠지요. 87년까지 <이산하에>, <그날이 오면>, <벗이여 해방이 온다>, <만주출정가>, <솔아 푸르른 솔아> 등의 창작과 비합법 테이프 제작으로 민중가요의 흐름을 주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일꾼의 합창>, <내일의 노래> 등으로 노동자 대중으로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던 노래모임 새벽의 흐름이 88년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변화하게 됩니다.

<너를 위하여>, <선언 1>, <선언 2>, <오월의 노래 3>, <노동자의 노래>, <불꽃이 되어>, <철의 기지>, <바리케이트>등을 발표하면서 민중가요의 폭을 넓히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대중들의 음악적 취향과 관행들에 부합하지 못했고, 따라서 당시에는 현실적으로 노동자 대중, 학생대중이 향유할 수 있는 대중적인 노래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새벽’의 자기 변화와 음악적 모색

90년에 들어 노동가요의 경향이 완전히 정착하자, 자신들의 창작곡이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을 하면서 새벽은 기존 노동가요의 경향을 대폭 받아들인 <해방을 향한 진군>, <다시 또 다시>등을 창작하여 발표하기도 했답니다.

지식인적이라는 한계가 있긴 했으나 80년대로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노래운동의 중심에서 이렇듯 끊임없이 자기 변화와 음악적 모색을 해왔던 노래모임 새벽의 활동과 창작곡들은 가히 업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철의 기지 - 류형수 작사, 작곡

무쇠바람부는 울산의 하늘아래선 육천의 전사들이 태어났다.
흩어질 줄 모르며 그들은 지칠 줄 모르며
그들은 배신할 줄 모르며 그들은 머무를 줄 모르는 그들은
자신을 가두었던 철의 감옥을 거대한 화로로 녹여 자신을 지키는 요새로 만든다.
무엇을 얻었는가 그대, 자유와 평등과 그대의 벗들
무엇을 잃었는가 그대, 폭력과 구속과 나약한 환상
무엇을 얻었는가 그대, 무엇을 잃었는가 그대
그대 철의 기지 철의 용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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