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PageViews   Today : 7 Yesterday : 40 Total : 5760947
Counter Status   Today : 5 Yesterday : 35 Total : 419128
조회 수 16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수정 삭제

돌아가리라
신경림 작시, 문홍주 작곡
음반: 새노래모음(미발매) (우리나라)

 

모내기 전에 돌아가리라 황새떼 오기전에 돌아가리라
정참판네 하인들 눈뒤집고 우릴 찾는다 해도

두 팔을 들어 어깨를 끼고 열이 아니다 스물이 아니다
빼앗긴 땅 되찾으려다 쫓겨난 우리는 모두 형제들이다

찔레꽃이 지기전에 돌아가리라 새우젓 배 오기 전에 돌아가리라
그 어느 한 곳 찾아 목숨 걸건가 이 억센 주먹을 불끈 쥔 채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두팔들어 어깨를 끼고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이 억센 주먹을 불끈 쥔 채

이억센 가슴 어디에 쓰랴 더딘 봄날 푸진 햇살만
등줄기는 따스운데 잠덜깬 연이는 나를 수줍게 웃네

이억센 다릴 어디에 쓰랴 그의 몸에선 비린 물내음
그의 몸에서는 신살구내음 취할듯 진한 살구꽃내음

이억센 주먹을 어디에 쓰랴 부엉이가 울고 여울이 울고
여울 속에서 이무기울고 새벽하늘 성근별 헛헛한 가슴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두팔들어 어깨를 걸고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이 억센 주먹 불끈쥔채

 

 

새재
신경림 시

 

모내기 전에 돌아가야지
황새떼 오기 전에 돌아가야지
정참판네 하인들 눈 뒤집고
우릴 찾는다 해도,
헌병 보조원 몰려와
어머니 불쌍한 어머니 닦달한다 해도,
찔레꽃이 지기 전에 돌아가야지
새우젖배 오기 전에 돌아가야지
물난리 전엔 돌아가야지
(중략)

두견새 피 토하는 신새벽에
새삼 두 손을 움켜잡았다
물난리 오기 전에 돌아가리라
우리는 넷이 아니다 열이 아니다
새우젓배 오기 전에 돌아가리라
두 팔을 들어 어깨를 끼고 (「새재」중에서)


우리는 감로로 공양하나니 우리에게 죽음도 이미없도다 - Designed by 선재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