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PageViews   Today : 40 Yesterday : 190 Total : 5760940
Counter Status   Today : 35 Yesterday : 35 Total : 419123
2007.02.09 14:29

화살 - 고은

조회 수 15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수정 삭제

화살
고은 작시, 김용수 작곡
음반: 민요 모음 Ⅲ (민요연구회)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 장벽 뚫고 온 몸으로 가자
가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허공이 소리친다 온 몸으로 가자
저 캄캄한 대낮 과녘 달려온다
이윽고 과녘이 피를 뿜으며 쓰러질 때
단 한번 우리 모두 화살로 피를 흘리자

 

화살
고은 시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우리 모두 숨 끊고 활시위를 떠나자.
몇 십 년 동안 가진 것,
몇 십 년 동안 누린 것,
몇 십 년 동안 쌓은 것,
행복이라던가
뭣이라던가
그런 것 다 넝마로 버리고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이 소리친다.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저 캄캄한 대낮 과녁이 달려온다.
이윽고 과녁이 피 뿜으며 쓰러질 때
단 한 번
우리 모두 화살로 피를 흘리자.

돌아오지 말자!
돌아오지 말자!

오 화살 정의의 병사여 영령이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조회 수 글쓴이 날짜
공지 민주시노래 전체 감상하기 4874 선재 2013.02.16
184 자유 - 김남주 145 선재 2014.11.22
183 시절가 - 도종환 225 선재 2014.12.03
182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정희성 279 선재 2014.11.23
181 늑대 - 도종환 287 선재 2014.12.03
180 희망을 위하여 - 곽재구 294 선재 2014.11.23
179 깃발 - 정호승 322 선재 2014.12.03
178 그를 만났습니다 - 이정하 326 선재 2014.11.24
177 산맥과 파도 - 도종환 336 선재 2014.11.23
176 희망 - 도종환 368 선재 2014.11.23
175 소금인형 - 류시화 378 선재 2014.12.04
174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정지원 398 선재 2014.11.22
173 개울 - 도종환 428 선재 2014.12.03
172 검문 - 도종환 434 선재 2014.11.24
171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 김남주 452 선재 2014.11.2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

우리는 감로로 공양하나니 우리에게 죽음도 이미없도다 - Designed by 선재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