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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3 15:32

목련이 진들 - 박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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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진들
박용주 작시, 박문옥 노래

목련꽃이 한낱 목련꽃이 진다해도 무에그리 그리 슬프랴
피었다가 피었다 지는 것이 어디 목련꽃 뿐이랴
우리네 오월에는 목련꽃보다 더 하얗고 순결한 영혼
영혼들이 꽃잎처럼 아프게 떨어진 것을


목련이 진들 - 박용주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
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
더 희고 정갈한 순백의 영혼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던 것을

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이 땅에 봄이 오면
소리없이 스러졌던 영혼들이
흰 빛 꽃잎이 되어
우리네 가슴 속에 또 하나의
목련을 피우는 것을

그것은
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
설레임의 꽃이 아니요
오월의 슬픈 함성으로
한닢 한닢 떨어져
우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
순결한 꽃인 것을

눈부신 흰 빛으로 다시 피어
살아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
우리들 오월의 꽃이
아직도 애처러운 눈빛을 하는데
한낱 목련이 진들

무에 그리 슬프랴

#. 1994년 다큐드라마 '윤상원'의 주제곡으로 쓰인 '목련이 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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