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노동자
박노해 작시,
음반: 죽을 수 는 있어도 질 수 는 없다 (인천민중문화예술운동연합)
동트는 새벽에 가열찬 투쟁정신
으스럼 질때엔 반성하는 민주투사
동지여 하루의 무용담을 말하세
동지여 그대는
멋있는 진짜 노동자
그 누가 우리를 울안에 가둔다면
몽뚱이 내던져 쳐부수고 깨리라
선봉에 서리라 노동해방 투사되리라
동지여 우리는
멋있는 진짜 노동자
진짜 노동자
박노해 시
한세상 살면서
뼈빠지게 노동하면서
아득바득 조출철야 매달려도
돌아오는 건 쥐씨알만한지
죽어라 생산하는 놈
인간답게 좀 살라고 몸부림쳐도
죽어라 쇳가루만 날아들고 콱콱 막히고
골프채 비껴찬 신선놀음 허는 놈들
불도자처럼 정력좋은 이윤추구에는 비까번쩍 애국갈채
제기랄 세상사가 왜이리 불평등한지
이 땅에 노동자로 태어나서
생각도 못하고 사는 놈은 죽은 송장이여
말도 못하는 놈은 썩은 괴기여
켈레비만 좋아라 믿는 놈은 얼빠진 놈
이빨만 까는 놈은 좆도 헛물
실천하는 사람
동료들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실천하는 노동자만이
진실로 인간이제
진짜 노동자이제
비암이라고 다 비암이 아니여
독이 있어야 비암이지
센방이라고 다 센방이 아녀
바이트가 달려야 센방이지
노동자라고 다 노동자가 아니제
동료와 어깨를 꼭 끼고 성큼성큼 나아가
불도자 밀어제께 우리 것 찾아 담은
포크레인 삽날 정도는 되어야
진짜 노동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