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PageViews   Today : 8 Yesterday : 40 Total : 5760948
Counter Status   Today : 6 Yesterday : 35 Total : 419129
조회 수 14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수정 삭제

민주
신경림 작시, 안혜경 작곡
음반: 의연한 산하 (친구)

너는 햇살 햇살이었다
산다는 일 고달프고 답답해도
네가 있는 곳 찬란하게 빛나고
네가 가는 길 환하게 밝았다.

 

너는 불꽃 불꽃이었다
갈수록 어두운 세-월
스러지는 불길에 새불 부르고
언덕에 온고을에 불을 질렀다.

 

너는 바람 바람이었다
거센 꽃바람이었다
꽃바람 타고오는 아우성이었다
아우성속에 햇살 불꽃이었다.

 

너는 바람 불꽃 햇살
우리들 어둔삶에 빛던지고
스러지려는 불길에 새불 부르는
불꽃이다 바람이다 아우성이다.

 

 

민주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며
신경림 시

 

너는 햇살이었다
산다는 일 고달프고 답답해도
네가 있는 곳 찬란하게 빛나고
네가 가는 길 환하게 밝았다


너는 불꽃 불꽃이었다
갈수록 어두운 세월
스러지는 불길에 새 불 지르고
언덕에 온고을에 불을 질렀다


너는 바람이었다 꽃바람이었다
꽃바람 타고오는 아우성이었다
아우성 속의 햇살이었다 불꽃이었다
그러나 그날 문득 누구인가 우리에게서 너를 빼앗아갔다
아픔을 남기고 한을 남긴채
너는 떠났다

 

뜨는 달 지는 해를 보고 물었다
내리는 빗줄기를 보고도 물었다
스러지는 불에 불을 지르는
바람을 채트려가는 자 누구인가고

 

누구인가고 누구인가고
이것이 당신의 꽃인가고
이것이 우리들 마지막 좌절인가
이곳이 헤어날 길 없는 수렁인가

 

창살에 이마를 대고 흐느꼈다
만원버스에 흔들리며 생각했다
지하도 써늘한 돌층계에 서서 울었다
하늘의 꽃이라면
이것이 하늘의 꽃이라면 하고

 

그날 달빛 타고 내려온
너를 보지 못했다면
달빛속에 흐드러진
네 웃음을 듣지 못했다면

 

그래서 우리는 믿게 되었다
네가 살아 있음을
우리들의 가슴속에 또는
우리의 친구들의 가슴 속에
네가 살아 있음을

 

너는 죽어서도 햇살이다
너는 불꽃이다
우리들 어둔 삶에 빛을 주고
스러지려는 불길에 새 불 지르는
불꽃이다
바람이다
아우성이다


우리는 감로로 공양하나니 우리에게 죽음도 이미없도다 - Designed by 선재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