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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목사, 무슬림 구도자 만나 무지를 벗다
[목사가 만난 이맘]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선교국장 이주화
오마이뉴스  김민수 기자    


신부, 목사, 불자인 시민기자가 타 종교 성직자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종교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기사를 통해 타 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종교의 진정한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번 기사는 김민수 시민기자(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사)가 한국이슬람중앙회 선교국장인 이주화 이맘을 만난 이야기입니다. <편집자 주>


나는 80년대 남미의 해방신학과 민중신학을 접하면서 '가난한 자들과 연대하는 교회'를 꿈꿨고, 민중교회운동연합에 속해 일하면서 같은 뜻을 가진 종교인들을 만났던 경험이 있다.

그런 과정에서 타종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지만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나 교회 울타리를 거의 벗어나지 못했었기에 타종교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80년대 민중교회운동연합활동을 통해서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색하기만 했던 가톨릭신부, 성공회 신부, 구세군뿐 아니라 스님들도 만나면서 모두가 진리를 찾아 순례하는 도반이요, 공통의 선을 위해 협력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슬람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무지한지 모르겠다. 이슬람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다. 이슬람과 개신교는 같은 하느님(아랍어로 '알라')을 섬기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견원지간 같다. 무엇보다도 '한 손에는 칼, 한 손엔 꾸란' '일부다처제' '원리주의자' 등을 떠올리니 친근감은커녕 거리감이 들뿐이다.

같은 하나님 섬기지만...

이슬람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나의 이런 인식이 무지하다 못해 무식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

첫째는 우리가 배웠던 세계사가 서구중심의 세계사관을 담고 있다는 것, 둘째는 세계 3대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이슬람인구가 많지 않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것, 셋째는 중동 소식을 서방 입장을 가진 서방언론을 통해 듣기 때문이었다.

이슬람의 근간이 되는 다섯 기둥은 신앙고백·예배·자선·단식·순례이며 특별히 형제애와 사랑, 자비와 박애정신을 강조한다.

이슬람은 비무슬림에게도 사랑과 관용과 공존과 평등을 가르치며 전쟁에서도 여성과 어린이들 그리고 노인들의 살생을 엄하게 금한다. 가난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과 노약자를 위한 사랑과 동정, 원조와 박애정신을 무슬림들에게 의무화하고 있으며 동물들에게도 자비를 베풀 것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오후 3시 이슬람 예배에 참관하기 위해 서울 용산 한남동 중앙사원에 도착했다.

이 곳에 오기 전까지 마음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 목사가 이슬람사원에 가서 예배에 참관하고, 이맘(예배인도자·목사에 해당)을 만나 대화하는 것에 대한 부담보다는 이슬람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게 더 큰 부담이었다.

그러한 조바심으로 예배를 참관하기 전에 이주화 이맘(45)과 대화를 나누었다.

"상대방 종교를 존중하는 만큼, 내 종교도 존중받지요"

- 이슬람이 한국에 전해진 경위와 현재 상황을 듣고 싶습니다.
"6·25 이후 외국 무슬림 군인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하면서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60~70년대 오일파동으로 인해 한국도 중동국가와 외교 교류를 하게 되었는데,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이 한남동 현 위치 1500평을 중앙성원 건립용 부지로 하사하면서 이슬람국가들과 교류가 본격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중동 붐이 일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중동으로 진출했고 이들에게 이슬람에 대한 소양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80년대는 타종교와 마찬가지로 침체기에 빠졌으나 90년대 외국인근로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다시 부흥기를 맞이하게 되었지요. 현재 전국에 10개 사원과 40여개의 임시예배소를 가지고 있으며 10만 명 정도의 성도가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선교사업을 하고 있습니까?
"중동지역에서 온 외국인노동자 무슬림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문화강좌 등을 열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 이슬람이 불교·기독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이지만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데, 어떻게 이슬람 성직자가 되셨습니까?
"특별한 사연은 없습니다. 다만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84년에 입교했습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대학에서 10년 동안 공부하면서 아랍어와 신학을 전공했습니다."

- 타종교, 특히 기독교가 이슬람을 바라보는 시각을 어떻게 느끼십니까?
"종교에 대한 접근할 때에는 종교 그 자체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슬람을 서구적인 시각으로,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보면 편견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슬람은 생활의 종교입니다. 이슬람에는 종교에 대한 편견도 없으며, 타종교에 대해서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입니다. 타종교를 존중하는 만큼 자신들의 종교도 존중되는 것이지요."

- 신앙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그에 따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신앙적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슬람에서는 개인의 어떤 점을 중시하는지요?
"올바른 종교라면 그것이 기독교·불교·이슬람이든 큰 틀에서 보면 다르지 않겠지요. 자기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봅니다. 신앙은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성직자는 신앙인들이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요. 결국 어떤 종교를 가졌는가가 중요한 것이라기보다는 신 앞에 어떤 사람으로 서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지요."

"'중동 가라'는 협박전화, 큰 의미 두지 않습니다"

- 한국 개신교 내에서는 한국 개신교의 배타성과 독선, 그리고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많습니다. 이슬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들이 있습니까?
"잘못된 것은 당연히 바로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슬람에 반하는 일을 했을 때 당연히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우리는 비판보다는 '독실한 무슬림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들을 하면서 당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9·11테러 이후 이슬람은 세계적으로는 어떤 상황이고, 한국에서 무슬림을 바라보는 눈은 어땠나요?
"9·11테러 이후 이슬람은 세계적으로는 선교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끔찍한 테러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개종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개종하면서 9·11테러 당시 300만 명의 무슬림이 600만 명으로 늘었으며, 일부에서는 800만 명으로 늘었다고 할 정도로 개종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시사하는 바가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무슬림을 보면 '오사마 빈라덴!'이라고 비웃기도 하고, 이슬람사원에 전화를 해서 '중동지역에 가서 선교해라' 혹은 '폭파시키겠다' 등의 협박전화가 있었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라 생각했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들이(무슬림) 당하는 아픔을 다 느낄 수 없는 한계도 있었을 것입니다."

- 이라크에서 수니파와 시아파가 권력을 잡기 위해 서로 싸우는 문제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폭탄테러나 자살테러 같은 일들이 빈번한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니파나 시아파의 문제는 이슬람 본래 모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팔레스타인의 경우는 우리나라의 일제시대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투쟁인 것이지요. 물론 폭탄테러나 자살테러를 하는 이들은 스스로 '지하드'라고 주장할지라도 이슬람에서는 냉소적입니다. 이슬람에서 자기 자신을 죽이는 자살 같은 경우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 종교 간의 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슬람은 타종교에 대해 적대시하지 않습니다. 교리나 내세관에 따라 신앙을 실천하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그 차이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타종교를 자기 종교의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 서로의 종교를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로가 자기의 종교를 지키고 교리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라면 연합해서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을 것입니다.

사회 이슈나 인권 혹은 환경문제 등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이슬람이 소수이기 때문에 각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나름대로의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주화 이맘과 대화를 나눈 시간은 짧았지만 이슬람에 대한 나의 편견과 오해를 풀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그는 언제든지 편안하게 찾아오라고 했고,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나이를 물었더니 공교롭게도 동갑내기다. 무슬림 동갑내기 구도자가 생긴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슬람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을 뗐다는 후련함이 들었다. 그리고 이슬람이 세계 3대 종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보편성과 합리성,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과 낮은 자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이해와 함께 친근함이 느껴졌다.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진실  


다음은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소책자 <오해받는 이슬람>에서 요약한 내용이다.

①알라신 = 알라(Allah)는 유일신 하나님을 지칭하는 아랍어이다. 일반적으로 '알라신'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역전앞'과 같이 '하나님신'이라고 하는 잘못된 표현이다.

②마호메트교 = 무함마드(마호메트는 잘못된 표현)는 예수 뒤에 온 하나님의 최후 예언자다. 무함마드는 하나님의 사자이고 종이지 결코 경배의 대상이 아니다.

③한 손에 칼, 한 손에 꾸란? = 꾸란의 기본정신은 종교에 대한 강요가 없다. 이슬람은 평화와 형제애를 강조한다. 이 말은 이슬람을 적대시하는 서구의 비방으로 인해 생긴 말이다.

④이슬람교는 테러를 부추기는가? = 이슬람에서 가장 큰 죄 중 하나가 살인이며 폭력을 용인하지 않는다. 일부 개인의 잘못이나 정치적인 행위로 종교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⑤일부다처제? = 이슬람의 원리적 가르침은 한 여성과 결혼하는 것이며, 두 명 이상의 여성과 결혼하는 것은 특별한 경우의 예외적인 사항이다. 예를 들면 전쟁으로 많은 남성이 사망한 경우나 부인이 임신하지 못하는 경우 등 여러 조건이 있는데, 부인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정신적, 물질적으로 동등하게 대해 주어야만 한다. 오늘 날 98%의 무슬림은 한 명의 여성과 결혼하여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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