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기독인들 전성시대
이태경(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서울시 봉헌발언 등으로 비기독교인들의 반감을 자초했던 이명박은 완전히 파탄난 국정운영을 통해 누구보다 강력한 반기독(反基督)캠페인을 했다. 이명박이 일부러 그렇게 했을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은 추레하기 이를 데 없는 인격과 대한민국을 기업처럼 생각하고 다스리던 행태를 통해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극적으로 증폭시켰다. 더구나 이명박은 기독교인임을 자랑스레 드러내곤했다.
대한민국 메인스트림 가운데 기독교(개신교)인의 숫자가 많다는 점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메인스트림 내에서 유독 기독인들과 관련된 추문이 끊이지 않는다. 얼마전 총리 임명을 둘러싸고 일대 활극을 벌인 문창극이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 이라는 망언을 한 사실 때문에 모든 시민들을 아연실색하게 한 바 있다.
이에 질세라 박근혜에 의해 적십자사 총재에 임명된 김성주가 2000년대 초반 인천의 한 교회 강연 도중 "남북 분단과 북한의 빈곤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망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그녀는 일제의 식민지배에 대해 "일본이 나쁜 게 아니라 우리가 문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일본 대사관 앞 시위는 대한민국에 부정적 이미지를 준다"라는 반역사적이고 반윤리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문창극과 김성주의 역사인식과 윤리의식은 쌍둥이처럼 닮아있다.
김성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녀는 "하나님을 모르고 돈만 아는 중국이 우리 옆에서 부흥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 "인도가 너무 불결하고 무질서한 것은 잡신들을 섬겨서 그렇다"라는 발언을 통해 중국과 인도를 노골적으로 폄하하고 업신여겼다. 김성주는 중국 덕분(대한민국의 대 중국 수출액은 미국과 일본을 합산한 것 보다 크다)에 우리가 먹고 사는 걸 모르나 보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대한민국 메인스트림의 반역사적이고 반윤리적인 인식과 발언들은 그들이 개신교 신자라는 사실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무한 확대시키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말끝마다 하나님을 들먹인다. 분명한 건 이명박, 문창극, 김성주 등등의 메인스트림에 속한 기독인들이 말과 삶을 통해 가장 극렬한 안티기독 캠페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안티기독인들의 전성시대다. 서울역과 지하철 안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목놓아 외치는 노인들의 신심(信心)이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