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감소는 대외이미지 실추 때문
연합뉴스 2006/7/20/목 정천기 기자
한목협 내부 설문조사 "영적 리더십, 도덕성 회복해야"
통계청의 지난해 인구조사에서 나타난 기독교 신자의 감소는 기독교계에 적잖은 충격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KACP·대표회장 옥한흠 목사)가 지난달 26-27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개최한 제8회 전국수련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185명)의 58%가 지난해 인구통계에서 기독교인이 감소한 것에 대해 '염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31%는 '이미 예상한 결과였다'는 반응을 보여 기독교인의 감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통계청이 5월26일 발표한 지난해 인구통계에서 기독교신자는 876만6천여명으로 10년전에 비해 14만4천여명(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천주교 신자는 74.4% 증가한 514만1천여명, 불교신자는 13.9% 증가한 1천72만6천여명으로 조사됐다. 유독 기독교 신자의 숫자가 감소해 교계가 받은 충격은 그만큼 컸다.
따라서 이번 조사는 기독교계 목회자들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고, 대안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한목협 수련회 참가자들은 진보와 보수 신학을 아우르는 13개 교단의 목회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조사결과는 교계의 보편적 인식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응답자들은 기독교인의 감소 이유로 '대외이미지 실추'(25.41%)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교회가 사회 변화를 인식하지 못함'(21.62%), '각 교단의 교세보고의 거품'(11.35%)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인감소에 대해 한국교회가 가져야 할 대안으로는 '개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15.32%), '교회 이미지 회복'(14.23%), '기독교 사회복지, 사회정의 실현의 관심'(12.07%) 순으로 응답했다. 이어 목회자가 가져야할 대안으로는 '영적 리더십'(31.38%), '도덕성 회복'(24.74%), '말씀의 능력'(16.58%) 순으로 응답했다.
한목협은 20일 "이번 조사에서 각 교단의 교세 보고의 거품이 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주요하게 제기됐다"면서 "한국 교회는 사회로부터 요구되는 개혁의 필요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도덕성의 회복, 그리고 행함이 있는 말씀에 대한 능력을 기르는데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조사결과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