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릉빈가
복효근 詩 한보리 曲 진 진 노래
내가 거듭 몸을 받아
다시 태어난다면
설산의 하늘을 나는
가릉빈가 새가 되고 싶어
이승의 그리운 사람들
낱낱이 부르며
하늘 한 자리에 불러모으고 싶어
극락정토極樂淨土 설산雪山이 과분하다면
지리산 피아골 연곡사 동부도
바위 속으로 날아가 앉아
그래, 아직은
피먼지 날리는 이 세상에 남아
울고 싶어
사랑도 그리움도 다 사람의 일인지라
상반신은 그대로 사람인
가릉빈가 새가 되고 되어
그 바위연꽃 꽃잎이 다 질 때까지
이 땅의 그리운 이름들
설산의 하늘에 닿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