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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다만세' 리메이크.ver | 들어봤어? 의외로 찰떡브금 민중가요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대중음악만 리메이크하지는 않는다. 민중가요도 리메이크한다. 과거의 민중가요를 지금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들려주기 위해 리메이크한다. 민중가요에도 그만큼의 시간이 쌓였다는 의미다. 다른 뮤지션의 목소리로 연주하고 부를 때, 원곡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또 다른 가능성이 솟아난다. 민중가요도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끊임없이 되살아날 권리가 있다. 

00:00 하림 임을 위한 행진곡 (Part. Ⅰ)]
2006년 민중가요 바깥의 뮤지션들이 민중가요를 다시 불렀다. 정재일의 프로듀싱과 편곡으로 못, 스윗소로우, 윈디시티, 이적, 전제덕, 한대수가 참여한 음반 [아가미]에서 하림은 민중가요의 상징 같은 곡을 월드뮤직 스타일로 탈바꿈시켰다.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넘치는 곡으로 다시 태어난 곡은 자유와 평등을 세상 곳곳으로 흩날리는 것만 같다.

02:57 못(MOT) [민주-햇살]
일렉트로닉 밴드 못은 2006년 [아가미] 음반에서 안혜경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민주-햇살]을 이렇게 바꾸었다. 덕분에 [민주-햇살]은 처음 듣는 노래처럼 새로워졌고, 현재의 노래로 다가왔으며, 더 간절하고 아프게 찌르는 노래가 되었다. 바람, 불꽃, 햇살에 담은 마음이 불어오고 타오르고 반짝인다. 원곡을 존중하면서 완전히 바꿔버린 리메이크의 모범이다.

06:21 극렬 [노동의 새벽]
대구의 펑크 밴드 극렬이 2022년 4월에 내놓은 정규음반의 마지막 곡으로 부른 [노동의 새벽]은 여러모로 흥미롭다. 한동안 잊혀진 이 노래를 어떻게 발견했나 싶고, 슬로우 템포로 불렀던 원곡을 이렇게 펑크로 버무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이 곡이 원곡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펑크가 원래 노동계급 청년들의 분노를 표현하는 무기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09:34 이날치 [교대]
1970년대 말 김민기가 만든 최초의 민중가요 불법 테이프 [공장의 불빛] 수록곡 [교대]가 이날치를 통해 댄서블하고 스타일리시한 곡으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노래가 담지한 막막함과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누군가는 여전히 이렇게 일하고 있을 것이다. 음악을 이해하고 다루는 깊이와,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은 깊어졌지만 노래에 담은 마음이 아직 모두에게 고르게 닿지는 못했다.

12:45 남상일 [야근]
정재일이 주도한 2004년의 [공장의 불빛] 리메이크 음반에서 소리꾼 남상일과 노래굿 공장의 불빛 합창A, 이소은은 만요처럼 부르곤 하는 [야근]의 리듬을 바꾸었다. 그 결과 노래는 훨씬 화려하고 드라마틱 해졌다. 오래전 노래극의 일부였던 곡이 월드뮤직의 여운을 품은 곡으로 변모했다. 듣기만 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함께 부를 때 더 생생해지는 노래다.

17:54 김은희, 정혜윤 [희망의 노래]
노래를 찾는 사람에서 활동했던 김은희와 꽃다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혜윤이 함께 다시 부른 [희망의노래]는 1992년 노래공장의 원곡과 달리 나지막하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는 투명하리만큼 해맑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낡지 않을 것만 같다.

20:27 정혜윤 [들불의 노래]
오래도록 노래패 꽃다지를 지키고 있는 보컬 정혜윤이 다시 부른 [들불의 노래]는 1992년의 원곡에 비해 간결하다. 열정 넘치던 시절이 지나고 많은 좌절과 시련을 겪은 탓일까. 하지만 3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부르는 노래는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꿈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마음으로 다시 듣는 노래.

24:03 김은희 [공장가는 길]
김은희가 다시 부른 [공장가는 길]은 우리에게 김은희라는 보컬이 있음을 상기시키고, 김호철의 노동가요가 얼마나 핍진하고 다채로운지 확인해 준다. 지금 10대 때부터 일하는 노동자들의 곁에는 어떤 노래가 있는지 묻게 되는 일은 당연하다. 월세방, 시다, 공장 같은 단어들이 더 이상 노래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졌을 리 없다. 누군가의 삶이 소거된 세상일 뿐이다.

27:19 노래를 찾는 사람들 [동지를 위하여]
노래를 찾는 사람들은 새로운 창작곡을 만들어 부르기보다 이미 발표했던 곡을 다듬어 다시 부르는 일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다. 199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정규 4집에서 부른 [동지를 위하여] 역시 마찬가지이다. 1980년대 이후 수많은 열사의 제단 앞에서 눈물을 삼키며 불렀던 노래는 세련된 아카펠라 스타일의 합창곡으로 거듭나 민중가요의 미학적 감수성과 열망을 기록한다.

30:58 노래를 찾는 사람들 [유월의 노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1997년 공식적으로 발표한 마지막 음반 [모음 하나]에 수록한 [유월의 노래]는 드물게 1987년 6월 항쟁을 노래했다는 사실과민중가요의 미학적 지향 가운데 한 가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한 곡이다. 신시사이저로 창출하는 긴장감과 혼성 보컬의 합창으로 빚어내는 진지함과 장엄함은 민중가요의 감동을 만드는 주역이다. 

/ 글 :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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