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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4년 한국불교의 미래 ‘우울한 예측’ 
불교미래사회연구소 ‘2044년, 한국불교 미래’ 보고서
가톨릭 한국 최대종교 부상·신자와 출가자 모두 급감 
2012년 02월 02일(목) 서현욱 기자


지금부터 30여년 후인 2044년 한국불교는 어떤 모습일까?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예측한 2044년 한국불교 혹은 조계종의 모습은 비관적이다.

불교 신자는 감소하고 가톨릭신자는 빠르게 늘어 한국의 최대 종교가 된다. 불교 교세는 곧 하락한다. 한 해 출가자는 20여 명에 불과해 조직 운영에 필요한 인력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승가는 65세 이상 노스님 비율이 현재의 세배가 된다. 전체 중 36%에 이르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초고령 승가는 승려노후복지의 재정적 근간을 위협한다. 종단 예산규모는 현재 71% 수준으로 떨어진다.

분담금 수입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160억 내외에 머무른다. 결국 30여 년간의 물가상승분이 예산 증가액을 잠식하고, 사업여건은 축소된다. 뒤처진 정보화 시스템은 종단 노후화를 부추기고 젊은이들에게 외면된다. 청년신도 유입이 30여 년간 끊기면 인력부족과 노화 현상에 시달리는 집단이 된다. 결국 사찰은 통폐합되고 음력중심 법회는 사라진다. 제사나 납골당 운영에 치중하고 포교보다는 서비스 기능 위주로 변모한다. 장례불교라 폄하되는 일본불교의 모습을 그대로 보인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소장 퇴휴)는 1월 31일 2012년 전반기 보고서 ‘종단개혁 50년, 2044년 한국불교의 자화상’을 통해 이 같이 예측했다. 이 예측은 국가 및 종단 통계자료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사회 종교지형, 출가자 연령구조, 종단의 재정과 조직구조 변화, 사찰의 역할 변화 양상을 가상의 미래 중 하나의 모습을 제시한 것이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는 보고서는 다른 방향의 예측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통계적 가치보다는 불교의 미래예측을 통해 조계종과 한국불교가 현재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것이 숙제”

퇴휴 스님은 “94년 종단개혁을 통해 조계종은 엄청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었다. 94년 개혁 이후 50년이 지난 시점에 불교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지만, 현재 추세라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는 그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정리해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어 낼 것인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의의를 밝혔다.

미국 토플러 협회(Toffler Associates) 소속 미래학자들은 종교계가 정치 전면에 나서 ‘파워엘리트’로 부상하고, ‘지나친 권력을 부여받는’ 종교집단이 초국가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가권력과 영향력에 도전하는 현상을 미래 변화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불교미래사회연구소는 토플러협회 예측과는 달리 우리 사회에서의 한국불교의 위치를 통계자료를 통해 분석하고, 통계 자료의 상징성 확장해 미래를 그렸다. 결론은 한국불교, 조계종의 미래는 암울하다는 것이다.

가톨릭이 한국의 최대 종교로 부상한다는 예측은 통계청이 발표하는 인구총조사 자료를 기초로 가톨릭 신자 증가율은 10년 단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반면 불교 신자의 증가세는 수평에 가깝다. 이러한 추세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2044년 경에는 가톨릭이 신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최대 종교가 되리라는 추론을 얻을 수 있다. 불교와 개신교 신자는 오히려 감소하고 가톨릭만 유일하게 신도가 증가한다.

연구소는 “종교별 인구수 데이터 추세선의 근거자료인 3대 종교신자 데이터가 1985년과 1995년, 2005년 3차년도에 불과해 추출한 미래상의 신뢰성은 다소 떨어진다”면서도 “극단적인 수치보다는 가톨릭 신자의 증가를 나타내는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불교의 교세는 곧 하락한다고 연구소는 예측했다. 불교와 개신교는 10년간의 상승세가 이미 꺾였고, 앞으로는 교세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연구소는 “대비책 없이 지금까지의 추세가 지속되도록 방기하면 2044년이 오기 전에 불교는 심각한 붕괴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가자 감소로 매년 신규 출가자는 20여 명에 불과하게 된다. 조계종의 출가자 수는 2000년 500명이 넘었지만 2010년에는 300명에도 못 미치고 있다. 감소 비율은 연 7%에 이른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의 출가자 감소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출가자 감소로 초고령사회 진입-노후복지 위협

2000년 500명이 넘던 출가자는 2009년 현재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연 평균 감소 비율이 연 7%에 이르러, 평균 감소 비율을 적용하면 2044년이면 연간 출가자는 약 21명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얻는다.

출가자 감소는 곧 승가의 노령화를 의미한다. 신규 출가자 집단은 젊은이들의 집단으로, 이들의 규모가 주는 것은 결국 조계종의 노령화로 이어진다.
조계종 전체 승려 중 65세 이상 승려 비율은 2008년 현재 12.3%인데, 일반적 인구기준으로 보면 이미 고령사회에 가까워진 상태다. 2044년이면 그 65세 이상 승려 비율이 36.94%에 이르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36.94%의 비율은 2008년 12.3%의 세 배를 초과하는 수치이다. 2044년이면 노스님 인구비율이 현재의 세배가 된다는 것이다. 이때가 되면 젊은 승려 1.7명이 나이 든 승려 1명을 부양해야 한다.

초고령 승가 진입은 승려노후복지제도의 재정적 근간 자체를 흔들정도의 위협으로 분석된다. 초고령 사회 진입은 우리 사회 일반 노화속도와 궤를 같이하는 당연한 결과라고 연구소는 보았다. 고령화 현상은 결국 인력 부족으로 이어진다. 현재 조계종 등록사찰은 매년 2%가량 늘고, 사회복지시설도 약 10% 늘고 있지만, 오히려 일할 젊은 승려의 수가 줄면서 조직운영에 필요한 인력 수급에 큰 어려움이 발생한다. 노스님 부양 부담도 커진다. 젊은 승려 1.7명이 나이 든 승려 1명을 부양하게 되면 노후복지제도 유지를 위한 종단 집행부의 지출은 점점 증가해 결국 재정적 근간 자체가 흔들린다고 연구소는 예측했다.

종단 재정 현재의 71% 수준-사찰 양극화 심화

종단 재정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1995년 이후 조계종 예산 성장세는 물가 상승 속도에 비하면 소폭에 불과해 사실상 감소 추세다. 연구소는 분담금 납부 체계가 종단 내 각 주체들의 저항으로 인해 인상되기 어렵고, 다른 변동요인이 없다면 2044년의 분담금 수입은 현재와 동일한 160억 내외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현실에 34년간의 물가상승분을 반영하면 예산 증가액은 잠식되고, 2044년까지의 물가상승분을 2010년 시점으로 환산하면 결국 34년 후의 종단 예산의 실제 규모는 현재의 71%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연구소는 실질 가용재원 감소로 사업여건이 축소된다고 보았다. 일반회계 세입의 4%에 불과한 사업수익이 빠른 성장세를 보일 확률이 낮고, 현재 세입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면 2044년 경에는 조계종 중앙종단의 재정운용범위는 대폭 축소된다. 필수경비인 인건비 등 필수고정비용이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증가하고 이에 따라 자체사업 여건은 줄어든다.

연구소는 필수경비가 소요되는 인력 행정 등 일반부문 예산을 감축하고, 기존 보유자산의 매각을 통한 추가재원 마련과 정부 관련부서와 기관의 협조로 이루어지는 국가보조금에 의존하는 게 종단 재원마련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중앙종단의 재정 운용폭이 축소되면 신도와 재가불자 참여로 자체재정을 꾸릴 능력이 있는 사찰과 그렇지 못한 사찰간의 심한 양극화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보화 격차로 젊은층 불교 외면

1990년대 말 ‘가람지기’ 개발 이후로 정체된 종단의 정보화 수준은 웹 2.0으로 불리는 주류 정보통신환경과 격차가 점점 더 커져, 2044년이면 두 세대 이상 정화화 격차가 벌어진다. 이에 따라 20대 안팎의 젊은이들에게 조계종은 매력적이지 못하고 청년 신도유입이 끊긴 채로 30여년이 흐르면 인력부족과 노화현상에 시달리는 집단으로 쇠퇴한다. 정보화시스템의 무관심이 결국 청년층의 외면을 야기하고 불교의 신자 수를 급감하게 한다는 것이다.

사찰 통폐합되고 제사 등 서비스 위주 변모

불교미래사회연구소는 가상의 ‘2044년 사찰의 풍경’을 통해 출가율 감소와 고령화가 가져오는 사찰상을 그렸다. 조상 제사는 이제 집에서 지내지 않는다. 사찰의 합동제사로 치른다. 합동제사 신청은 모바일로 접수한다. 신청비용은 무료고, 소정의 후원금만 내면된다. 사찰은 365일 위패 설치 등을 알리는 모바일광고를 한다.

이때의 사찰은 작명, 장례와 납골, 제사를 원스톱으로 서비스한다. 승려가 없는 지방 사찰은 대형사찰이 통폐합해 명상수련원 등으로 활용한다. 제사비용 인등 접수등은 전산망을 통해 국세청에 신고돼 투명성이 높아진다. 종교과세 논쟁도 종교인 스스로 내면서 일단락됐다.

행정조직은 총무 기획 포교 재무 등 조직은 찾아보기 어렵다. 사찰을 찾는 이유가 명상수련이나 봉사, 장례 제사 등 상조업무 비중이 커진 탓이다. 음력문화는 사라져 법회는 일요법회 정도뿐이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는 종단 조직구조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합리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은 예측보다는 변화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종회의원 의석은 100여석까지 늘어난다. 교구의석은 현재보다 10석 정도 늘고, 비구니 의석수는 2배까지 확대된다. 재가자 대표의 원내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총무원ㆍ교육원ㆍ포교원의 3원 체제는 총무원 단일체제로 일원화되고, 별도의 특수 목적조직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법기능은 전반적으로 강화된다. 호계원 심급제도가 3심제로 개선되고, 판례집의 정기간행으로 사법기관 형평성을 제고할 것으로 보았다. 법규위원회에는 종헌소원심사청구권이 새롭게 부여되고, 교구행정기능 역시 강화될 것이라 봤다. 연구소는 2044년 즈음 중앙의 수익사업조직에 대응하는 교구차원의 독립적 사업조직이 설치돼 자체적 재정운영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퇴휴스님은 연구 결과에 대해 “종단이 변화하도록 촉구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촉매제 역할이 우리가 할 일이다. 승가회는 재야단체로의 한계가 분명하지만, 2월16일 총회에서 중요한 종책과제 3~4가지를 선별해 과제를 제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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