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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9 12:40

화엄경 입법계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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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입법계품

선재동자(善財童子)의 구도 이야기를 설하는 [입법계품]의 제 8 서다림회(逝多林會)는 사위성의 중각강당(重閣講) 에서 열린다. [입법계품]은 [화엄경]의 마지막 품이지만 분량은 제 45권에서 60권까지까지 16권이나 되며 [십지품]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부분이다.

[입법계품]에서는 선재동자가 보리심을 내어 선지식을 두루 찾아 다니며 가르침을 받아 수행을 완성하여, 마침내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입법계품]은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을 상수(上首)로 하는 오백 명의 보살과 오백 명의 성문과 여러 천왕들이 모인 집회에서 시작된다. 그때 부처님은 사자분신삼매(師子奮迅三昧)에 들어가 불가사의한 변화의 세계를 나타내 보였다.

그때 명정원광(明淨願光)보살등 10명의 보살이 게송으로 부처님의 덕을 찬탄 하였다. 찬탄이 끝나자 보현보살은 사자분신삼매(師子奮迅三昧) 의 내용을 설명 하였다. 그러자 부처님은 모든 보살이 사자분신삼매에 들어갈 수 있도록 미간의 백호상(白毫相)에서 빛을 놓아 일체의 세계를 비추었다. 집회에 모인 보살들은 갖가지 삼매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十方)을 관찰하고 기원림(祇洹林)안의 무량한 장엄을 찬탄하기 위해 게송을 설 하였다.

  부처님의 자재한 힘으로
  일체의 경계에서
  무량한 공덕의 구름을 내네

라고 하는 것처럼, 부처님은 공덕의 구름을 나타낼 수 있다. 또한 보살도 하나하나의 모공(毛孔)에서 괌명을 놓아 그 광명의 끝에 수없이 많은 보살을 출현시킬 수 있다. 드디어 여기에서 문수보살이 금강역사(金剛力士)의 수호를 받으며 무대의 주역으로 나타나, 기원림(祇洹林)을 나와 남방으로 구도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문수보살은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남방을 여행하다가 각성(覺城)의 동쪽 장엄당사라림(莊嚴幢娑羅林) 에 있는 큰 탑에 들어갔다. 이곳은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고행을 한 곳이다. 문수보살이 이곳에서 설법을 하자, 큰 바다의 용왕이 권속을 이끌고 와서 가르침을 들었으며, 만 명의 용왕이 깨달음을 이룰 수 있었다.

이 큰 탑에는 천 명의 남자 재가신자와 천 명의 여자 재가신자 및 오백명의 동자와 동녀가 모여 들었다. 오백 명의 동자 가운데 선재동자(善財童子) . 선행동자(善行童子). 선계동자(善戒童子), 선위의동자(善威儀童子), 선용맹동자(善勇猛童子)등이 있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설하려고 했던 문수보살은 선재동자를 주목 하였다.

선재가 태어난 집에는 오백까지의 보배그릇이 갖추어져 있고, 갖가지 보물이 창고에 가득 차 있었다. 그 때문에 점술사가 "선재(善財)"라고 이름 짓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였다. 선재동자는 일찍이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선근을 심었으며, 선지식과 친근하게 지내고 신.구.의 를 청정하게 했으며, 보살도를 닦은 훌륭한 구도자였다.

문수보살은 선재동자를 천천히 바라보며 "그대를 위해 미묘한 가르침을 설하리라"고 말 하였다. 선재동자는 남방으로 여행하는 문수보살을 따라가며 가르침을 구하였다. 그러자 문수보살이 선재동자에게 "선지식을 구하여 친근히 하고 공경.공양하며, 보살의 행이란 무엇인가를 배우도록 하라"고 일러 주었다.

선재동자는 이 이야기를 듣고 뛸듯이 기뻐하며 선지식을 찾아 다니며 보살도를 완성하겠다고 결심 하였다. 문수보살은 선재동자에게 보현보살의 행을 다 갖추고 위 없는 도(道)를 완성 하도록 격려 하였다.

문수보살은 선재동자에게 가락국(可樂國)의 화합산(和合山)에 있는 공덕운(功德雲)비구를 제일 먼저 방문하여, 보살행에 대해 가르침을 구하라고 권하였다. 그 후로 선재동자는 문수보살을 포함하여 55곳과 53명의 선지식을 방문하여 가르침을 구했던 것이다.

53명의 선지식과 가르침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

2)공덕운(功德雲)비구 에게 염불삼매를 배웠다.

3)해문국(海門國)의 해운비구(海雲比丘)에게 보안경(普眼經)의 가르침을 들었다.

4)선주(善住)비구 - 해안국

선주비구에게 걸림없는 법문을 배웠다. 걸림이 없음이란 모든 일에 장애 받지 않고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5)좋은 의사인 미가(彌伽) - 자재국
자재국의 주약성(呪藥城)의 좋은 의사인 미가에게서 [윤자장엄광경(輪字莊嚴光經)]을 들었으며,  보살은 대지이고 큰 바  다이고 해.달.불.구름이라고 하였다.

6)해탈(解脫)장자 - 주림국(珠林國)
부처님의 장엄한 걸림없는 법문을 들었다. 그리고 보살의 걸림없는 경계는 모두 자기의 마음으로 만들어 가는 것임을 깨달았다.

7)해당(海幢)비구 - 장엄염부제정국(莊嚴閻浮提頂國)
청정광명반야바라밀삼매의 법문을 들었다. 그 가르침 가운데 "일체 만불은 모두 다 꿈과 같으며, 오욕의 즐거움은 깊은 맛이 없네" 라는 것이 있다. 반야의 지혜로 보면 일체의 존재는 꿈과  같고 욕망의 쾌락도 즐거움이 아니며, 쾌락을 채우는 것은 괴로움에 지나지 않는 다고 설한 것이다.

8)휴사(休捨)우바이 - 해조국
해조국의 보장엄원림(普莊嚴園林)의  휴사 우바이가 있는 곳에서는 근심을 떠난 안온한 법문을 들었다. 그 법문은 한 중생의 번뇌를 끊기 위해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일체 중생의 번뇌를 끊고 일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보리심을 일으킨다고 설 하였다. 또한 "모든 대보살은 좋은 약(良藥)이므로, 만약에 그를 보는 사람이 있으면 번뇌를 없애 버리네" 라고 하여

대보살은 좋은 약이기 때문에 만약을 보살을 보면 번뇌를 없앨 수 있다고 설 하였다. 

9)비목다라(毘目多羅)선인 - 해조국
보살의 무너지지 않는 지혜의 법문을 깨달았다. 이 선인은 큰 숲속에 앉아 있었다. 선인은 나무 껍질로 만든 옷을 입고 풀 위에 앉아 있었으며, 만 명의 선인과 함께 전단나무 숲에 둘러 쌓여 있었다. 선인이 오른손으로 선재동자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그의 손을 잡자 선재동자는 자기가 무수한 부처님의 처소에 있음을 깨달았다. 부처님의 세계에 들어 간 것이다. 그러나 선인이 다시 선재동자의 손을 놓자, 동자는 자신이 본래의 처소에 돌아와 있음을 알았다.

10)방편명(方便命)바라문 - 진구국
보살의 무한한 법문을 배웠다. 선재동자는 높고 험준한 칼산에 올라가 불 속으로 들어가면 모든 보살행이 다 청정해 질 것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스스로 칼산에 올라가 불 구덩이에 몸을 던져 보살의 편안히 머무르는 삼매(安住三昧)를 얻을 수 있었다. 그 가르침 가운데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다.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고 모든 고난을 떠나기 어려우며
   아무런 고난도 없기 어렵고 깨끗한 법을 얻기도 어려우며
   부처님 세상을 만나기 어렵고 모든 근(根)을 갖추기 어려우며
   부처님 법을 듣기 어렵고 선지식을 만나기 어려우며
   선지식과 함께 살기 어렵고 바른 가르침을 듣기 어려우며
   바른 생활을 하기 어렵고 바른 법을 따라가기 어렵다.

11)미다라니(彌多羅尼)동녀(童女) - 사자분신성
사자분신성의 미다라니 동녀는 반야바라밀로 두루 장엄한 법문을 설 하였다. 그 동녀의 몸은 황금과 같고 눈과 머리카락은 지은 남색이었으며 사자좌에 앉아 있었다. 이 법문을 깨달은 동녀는 무수한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알고 있었다. 여기서는 여자도 가르침을 설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2)선현(善現)비구 - 구도국
수순보살등명(隨順菩薩燈明)의 가르침을 받았다. 선현비구는 숲 속에서 경전을 외우며 걷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단정 했으며 얼굴의 생김새도 훌륭하였다.

13)석천주(釋天主)동자 - 수나국
선재동자는 일체교술지혜(一切巧術智慧)의 법문을 배웠다. 석천주동자는 선성문(善城門)밖 강가에서 만 명의 동자와 함께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이 동자는 문수보살에게서 산수(算數)를 배웠기 때문에 교묘한 지혜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한량없는 모래가 있어도 그 개수를 셀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것은 이미 [아승지품]에서 설한대로 이다.

14)자재(自在)우바이 - 해주성
우바이란 세속의 재가여신도를 말한다. 여자 신자라도 선지식이 될 수 있다. 남자나 여자,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도 인생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자재우바이는 "한창 젊은 나이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하므로 한창 아름다울 때였다. 몸에서 발하는 광명은 부처님과 보살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따를 사람이 없었다. 여성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자재우바이의 몸에서는 묘한 향기가 감돌았고, 누구라도 이 향기를 맡으면 탐욕과 욕망이 사라져 버렸으며, 그 소리를 들으면 즐거움으로 가득 넘쳤고, 그 모습을 보면 욕심을  버릴 수 있었다고 한다. 선재 동자는 이 자재우바이에게서 무진공덕장장엄(無盡功德藏莊嚴)의 법문을 받았다. 

   한 그릇 밥으로 백 명의 중생에게 보시하되 그 욕심을 따라 다 만족 시키고.....
   내지 말할 수 없이 많은 부처님 국토의 티끌 수와 같은 중생에게 그 욕심을
   따라 모두 만족 시켜도 줄어들지 않네

한공기의 밥으로 천.만.억. 백억명의 무수한 사람들에게 보시 하여도 일체의 사람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다고 한다. 더구나

   이 모든 보살들은 자기 밥그릇을 가지고 한 찰나 사이에 시방을 두루 다니며
   일체의 성문.연각.보살과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 아귀들에게 베풀어 모두 만족 시키지만
   그 그릇의 밥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네

여기서 말하는 한 공기의 밥이란 법 공양을 상징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불법의 진리를 일체의 사람들에게 설하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만족하고 법열의 환희를 얻을 수 있다.  "그릇의 밥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고 하는 것처럼, 불법의 가르침을 아무리 많은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가르쳐도, 가르침은 전혀 줄어 들거나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재동자가 자재우바이의 궁전 안을 보니 그곳에는 만여 명의 여자들이 앉아 있었다. 더구나 모든 여자들의 얼굴은 법열로 빛나고 있었다. 

15)대흥성의 감로정(甘露頂)장자 에게서 여의공덕보장(如意功德寶藏)의 법문을 배웠다. 

16)사자중각성의 법보주라(法寶周羅)장자에게 큰 서원을 만족하는 법문을 얻었다.

 17)보안묘향(普眼妙香)장자 - 보문성
모든 중생을 환희하게 하는 법문을 얻었으며, 보안묘향장자는 모든 사람들의 병을 알고 있었다.

   선남자여, 나는 일체 중생들의 병을 알 수 있으며,....이 같은 여러 종류의 모든 병을
   다 알고, 그 증세를 따라 모두 치료할 수 있느니라. 

여기서 말하는 것은 육체의 병이 아니라 마음의 병 즉 번뇌를 말하는 것이다.

   탐욕이 많은 사람에게는 부정관(不淨觀)을 가르치고
   성냄이 많은 사람에게는 자심관(慈心觀)을 가르치며
   어리석음이 많은 사람에게는 법상관(法相觀)을 가르치네

여기서 말하는 법상관이란 법의 모습(相)을 바르게 관찰하는 것을 말하는데, 법이란 사물이므로 모든 사물의 진실한 모습을 살피는 것이다. 사물의 진실한 모습은 언제나 변화하여 일정한 모양을 없으며 또한 무상(無常)이므로 절대불변의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어리석은 마음도 사라진다.

18)만족(滿足)왕 - 만당성
보살환화(菩薩幻化)의 법문을 들었다. 그 가르침 가운데

    나는 몸과 입과 뜻으로 
   심지어 개미 새끼에 이르기 까지도 해채려는 마음을 내지 않거늘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랴

사람은 바로 복밭으로서 온갖 선근을 기른다. 사람은 곧 온갖 공덕을 낳는 모태이다. 내가 이웃에게 보시를 베풀거나 하면 그공덕은 분명히 되돌아 온다.    


19)대광(大光)왕 - 선광성
보살의 대자당행삼매(大慈幢行三昧)의 법문을 들었다. 보살의 대자당행삼매란 어떤 것일까? 이 삼매는 대자비행을 말한다. 모든 대보살들은 대자비의 일심으로 일체 중생을 두루 덮어 보호하고 상.중.하급의 중생들을 평등하게 관찰하며 자비는 대지(大地)와 같아 중생들을 모두다 성장 시킨다. 

20)안주성의 부동(不動)우바이에게 보살의 무너지지 않는 법문을 들었다.

21)일체중생을 수순(隨順)하는 외도(外道) - 지족성
보살이 모든 선정에 도달하는 수행의 법문을 들었다

22)청연화향(靑連華香)장자 - 감로미국
일체의 모든 향기를 아는 법문을 들었다. 이 장자는 계율의 향기를 알고 있었다. 계율을 지키면 그 청정한 행과 공덕이 사방으로 풍기므로 그것으 향기에 비유하여 말한 것이다. 계율을 지키면 지혜가 자재로워지고 마음은 항상 평정하여 외부의 상황에 의해 움직이는 일이 없어진다.

   선남자여, 나는 오직 이 향기를 알 뿐이다.....
   일체 세간에 물들지 않고 걸림없는 계율의 향기를 다 갖추어 성취하며
   모든 장애를 없애고 지혜의 경계는 통달하여 막힘이 없으며
   마음은 언제나 평등 하느니라  

23)뱃사공 자재(自在) - 누각성
뱃사공인 자재에게서 대비당정행(大悲幢淨行)의 법문을 들었다. 그 가르침은 태어나고 죽는 번뇌의 큰 바다 속에 있더라도 결코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는다그 것을 말한다. 번뇌의 큰 바다속에서 보통 사람들은 그것에 집착하여 떠날 수 없다. 그러나 번뇌의 한 가운데 있으면서도 그것에 물들지 않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거진이진(居塵離塵)이라는 말이 있다. 먼지속에 살면서도 먼지를 떠나 산다는 의미이다. 즉 세간에 살면서도 세간의 번뇌를 떠나 사는 삶을 말하는 것이다.

24)가락성의 무상승(無上勝)장자에게 일체의 과보에 이르는 보살의 정행장엄(淨行莊嚴) 법문을 들었다.

25)사자분신(師子奮迅)비구니 - 가릉가바제성
보살의 모든 지혜 법문을 배웠다. 이 비구니는 국왕의 동산인 일광림(日光林)에 머무르며 불법을 설하여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였다.

26)바수밀다(바須蜜多)여인 - 보장엄성
욕심을 떠난 실제(實際)의 법문을 들었다. 이 바수밀다는 굉장한 여인이다.

   만약 하늘이 나를 보면 나는 천녀가 되고
   사람이 나를 보면 나는 여인이 되며
   비인(非人)이 나를 보면 나는 비인녀(非人女)가 되네 

라고 설하는 것처럼, 이 여성은 보는 사람에 따라 모습을 자재롭게 변화 시킬 수 있었다. 더욱이

   만약 나와 이야기 하는 중생이 있으면
   그는 걸림없는 묘한 음성삼매를 얻고
   만약 내손을 잡는 중생이 있으면
   그는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나아가는 삼매를 얻느니라

라고 설하고 있다. 또한 경전은 이 여성과 함께 거처하는 것. 이 여성의 눈을 보는 것. 이 여성의 찡그린 얼굴을 보는 것. 이 여성과 포옹하는 것. 이 여성과 입맞춤 함으로써 훌륭한 삼매의 세계와 자기를 잊는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한다. 이 여성을 보거나 포옹하거나 입맞춤 함으로써 오히려 욕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므로 대단한 여성인 것이다. 이 바수밀다 여인에 대해서 경전은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몸은 순금과 같고 눈썹은 짙은 푸른색이며
   길거나 짧지도 않고 희거나 검지도 않은 몸의 각 부분을 다 원만하게 구족하였으므로
   일체의 욕심 세계에서 함께 대등할 사람이 없거늘
   하물며 더 뛰어난 사람이 있겠는가.....끝이 없는 공덕의 보배창고를 다 갖추고
   몸에서 광명을 내어 널리 일체를 비춘다. 

신체에서 광명을 발하며, 이 광명을 받는 사람은 커다란 환희에 가득 차게 되고, 번뇌의 불꽃이 모두 없어진다고 설한 것이다.

27)안주(安住)장자 - 수바파라성
멸도(滅度)에 드는 일이 없는 보살의 법문을 배웠다. 이 가르침은 일념(一念)에 과거.현재. 미래의 모든 법을 아는 것이다. 일념의 념(念)이란 "현재(今)의 마음(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현재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므로, 이 현재에 생기는 마음. 지금 집중하는 마음이 중요함을 뜻하는 것이다. 

28)관세음(觀世音)보살 - 광명산
대자비법문광명의 행을 닦았다. 관세음보살은 큰 서원을 세웠으며, 그 서원은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중생의 갖가지 공포와 근심을 모두 없애 주겠다는 서원인 것이다. 관세음 보살은 대자비경(大慈悲經)을 다음과 같이 묘사된 산에서 설하고 계신 것이다. 경전에서는 관세음보살이 머물고 있는 곳에 대하여,

   이 남쪽 바다 위에 산이 있으니 
   이름하여 광명이라 하고
   그 산에 보살이 있으니 관세음이라 부른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선재동자는 광명산에 올라가 관세음보살을 만났는데, 경전에서는 그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점차 여행하여 광명산에 이르렀으며, 그 산 위에 올라가 관세음보살을 두루 찾으니
   그가 산 서쪽 언덕에 있음을 발견 하였다. 곳곳에 흐르는 샘물과 연못이 있고
   숲은 무성하게 우거졌으며 푸른 부드러웠다.
   관세음보살은 가부좌를 하고 금강보좌에 앉아 있었다. 

29)금강산의 정취(正趣)보살에게 보살보문속행(菩薩速行)의 법문을 배웠다.

30)대왕천(大王天) - 바라파제성
   보살운망(菩薩雲網)의 법문을 받았다. 그 가르침으로서

   모든 보살의 물은 번뇌의 불을 끄고
   모든 보살의 불은 일체 중생의 탐애를 다 태우며
   모든 보살의 바람은 일체 중생의 집착하는 마음을 다 흩어 버리고
   보살의 금강(金剛)은 일체의 "나(我)"라는 생각을 없애 버린다


31)안주(安住)라는 도량지신(道揚地神) - 마가다국
마가다국의 도량지신인 안주에게서 보살의 무너지지 않는 창고의 법문을 배웠다.

32)바사바타(바娑바陀)야신(夜神) - 가비라성
보살의 광명이 모든 법을 두루 비추어 중생들의 어리석음을 무너뜨리는 법문을 얻었다. 이 야신은 가르침을 다시 게송으로 반복하여 설명 하였다. 이 야신이 훌륭한 대자비를 갖추게 된 것은 많은 부처님을 모시고 오랫동안 공양한 결과였다고 한다. 

   한량없고 수없는 겁 동안에
   나는 언제나 큰 자비를 닦아 
   모든 중생들을 두루 감싸 주나니
   선재여, 빨리 갖추어야 하네 

33)심심묘덕이구광명(甚深妙德離垢光明)야신 - 마가다국
적멸정락정진(寂滅定樂精進)의 법문을 받았다. 이 야신은 제1선(禪)에서 제4선까지의 깊은 선정을 되풀이 하여 체험하였으며, 선재동자에게 좌선을 하도록 권하였다.

34)희목관찰중생(喜目觀察衆生)야신 - 마가다국
보살의 보광희당(普光喜幢) 법문을 배웠다. 선재동자는, 선지식은 보기 어렵고 만나기 어렵다고 한탄 하면서 더욱더 선지식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선지식이 바로 보리이고 정진이며 무너뜨릴 수 없는 힘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 것이다. 선재동자는 새삼스레 더욱더 선지식을 방문하여 가르침을 받을 결의를 새롭게 한 것이었다. 

   희목천(喜目天)은 집착이 없어 모든 허망함을 없애 버리고
   세간의 즐거움에 집착하는 중생들을 위해
   부처님의 법력(法力)을 나타내 보이네

라고 있는 것처럼, 이 야신은 전혀 집착하지 않지만, 우리 중생들은 세상의 갖가지 일에 집착하고 애착하여 망상을 없앨 수 없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고 법의 힘으로 가르침을 연설하여 중생들의 집착을 소멸시켜 주는 것이다. 선재동자는희목천 같이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맹세 하였다.

35)묘덕구호중생(妙德救護衆生)야신 - 마가다국
보살이 중생들을 교화하는 법문을 깨달았다. 그리고 선재동자는 이 야신에게 가서 보살의 더러움을 떠난 원만한 삼매를 얻을 수 있었다. 선재는 합장하고 머물러, 잘 관찰하여 만족하지 않음이 없었으며, 한량없는 신력을 보고 그 마음은 크게 환희 하였다. 라고 있는 것처럼, 선재동자는 이 야신 곁에서 합장한 채 물끄러미 야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야신에게서 나오는 신비한 힘을 보고 환희하여 마음이 떨렸던 것이다. 

36)적정음(寂靜音)야신 - 마가다국
한량없는 환희장엄의 법문을 받았다. 야신은 중생들 속에서 화내는 사람에게는 인내를, 게으른 사라에게는 정진을, 마음이 산란한 사람에게는 선정을,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지혜를 가르쳐, 각각 그 사람에게 적합한 육바라밀 가운데 하나를 설명해 주었다. 야신은 이 법문을 허공.상서러운 구름. 밝게 비치는 해. 만월등에 비유하였다. 선재동자가 적정음 야신에게 무엇을 수행하여 이 법문을 얻은 것이지 묻자, 야신은 열가지 바라밀을 닦으면 얻을 수 있다고 대답 하였다. 

적정음 야신은 다른 야신들처럼 이런 수승한 법문을 체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그 동안에 많은 부처님을 공양 하였는데, 여기에서 최후에 노사나부처님을 공양하고 있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어떠한 가르침을 체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세월 수행하지 않으면 하나의 가르침조차 체득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 36명의 선지식에게서 가르침을 받아 왔는데, 어느 선지식이나 선재동자에게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법문을 알고 있을 뿐이니..."라고 말하며 자신이 체득한 어려운 이름이 붙은 법문을 가르쳐 주었으므로, 선재동자는 그 사람이 전 생애를 걸쳐 습득한 가르침을 받아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삼았다.

인간이 전 생애에서 걸쳐서 뛰어난 가르침을 하나라도 체득 한다면 좋은 일이다. 또한 사고방식을 바꾸면 어떤 인생을 걷든지 그 사람됨에 따라 무엇인가 하나쯤은 틀림없이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가르침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고급이 아니어도 좋다.

진지하게 인생을 살아 가면, 오직 하나 다른 사람들과는 바꿀 수 없는 무엇인가를 체득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재동자는 그처럼 존귀한 피눈물로 얻은 가르침을 53명의 선지식에게서 받았던 것이다. 

37)묘덕수호제성(妙德守護諸城)야신
훌륭한 덕으로 모든 성을 수호하는 야신에게서 깊고 훌륭한 덕으로 자재로운 음성의 법문을 들었다. 이 야신은 홀로 깨어 있었다.

   블자여,
   일체 중생들은 오랜 세월 생사의 무명 속에서 잠자지만
   오직 나만 홀로 깨어 있네  

38)개부수화(開敷樹華)야신
모든 나무에 꽃을 피우는 야신에게서 무량한 환희로 만족 할 줄 아는 광명의 법문을 들었다. 

39)원용광명수호중생(願勇光明守護衆生)야신
큰 서원에 의해 용맹정진하는 광명으로 중생들을 수호하는 야신에게서는 응화(應化)에 따라 중생들을 각성 시키고 선근을 기르는 법문을 들었다. 

40)묘덕원만신(妙德圓滿神)
룸비니 동산의 훌륭한 덕이 원만한 천신에게서 태어나는 것이 자재한 법문을 들었다.  여기서 천신은 열 가지 태어나는 법을 설명 하였는데, 이 법을 닦으면 여래의 집에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41)구이(瞿夷)여인에거서 일체 보살의 삼매 바다를 분별하고 관찰하는 법문을 들었다.

42)마야(摩耶)부인
큰 서원과 자혜. 환술의 법문을 들었다. 이 가르침을 닦은 마야부인은 노사나부처님의 어머니가 되어 싯달다 태자를 낳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마야 부인은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기도 하였다. 

43)천주광(天主光)동녀에게서 걸림없이 자재롭게 청정한 장엄을 생각하는 법문을 들었다.

44)동자의 스승인 변우(邊友)
가비라성의 동자들과 친한 변우동자는 아무것도 설하지 않고, 모든 예술을 잘 아는 동자들을 소개할 뿐이었다. 한마디도 설법하지 않는 이 가르침 또한 훌륭한 법문일지도 모른다. 

45)선지중예(善知衆藝)동자에게 모든 예술을 잘 아는 동자로 부터 42자(字)의 반야바라밀 법문을 들었다.

46)현승(賢勝)우바이에게서 의지할 곳 없는 도량의 법문을 들었다.

47)견고해탈(堅固解脫)장자에게서 집착하지 않는 청정한 생각의 법문을 들었다

48)묘월(妙月)장자에게서 깨끗한 지혜광명의 법문을 들었다

49)무승군(無勝軍)장자에게서 다함이 없는 모양의 법문을 들었다.

50)시비최승(尸毘最勝)바라문
성원어(誠願語)의 법문을 들었다. 성원어란, 진실하고도 허망하지 않는 말이라는 뜻인데,  이 가르침에 의해 무량한 공덕이 생긴다고 한다. 이것은 또한 불퇴전의 법문인 "이전에 물러난 적도 없고, 현재에도 물러나지 않으며, 앞으로 물러날 일도 없다"는 가르침이다. 

51)덕생(德生)동자

52)유덕(有德)동녀
선재동자의 두명의 선지식들에게서 환주(幻住)의 법문을 들었다. 이 세상과 일체의 모든 것이 덧없이 머무르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일체 중생의 생멸인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음과,
   근심.슬픔.고통.괴로움은 모두 덧없이 머무르나니
   허망한 분별로 일어난 것이기 때문이네 

인간의 생로병사와 근심.슬픔.괴로움 등은 모두가 덧없이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므로 이렇게 관찰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하고 있다. 주변의 사람이 갑자기 죽더라도 그것을 덧없음이라고 관찰하고, 생로병사는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관찰 한다 하더라도, 그럴수록 인간은 열심히 살아야 하며, 그렇게 사는 한 걱정도 괴로움도 한때의 일로 극복할 수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아무리 꿈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렇게 바르게 관찰함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닐까?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는, 다시 선지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선재동자에게 간절하게 가르침을 설하였다.

   선지식은 곧 자애로운 어머니이니
   부처님의 집에 태어나기 때문이요
   선지식은 곧 자애로운 아버지이니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때문이네 

선지식은 큰 스승이고 좋은 길로 인도하는 안내자이며, 훌륭한 의사이고 뱃사공이라는 등으로 되풀이하여 설명 하였다. 인생에서 선지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오직 한 사람이라도 좋다. 진정한 선지식을 만날 수 만 있다면 그 선지식에 의해 우리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53)미륵(彌勒)보살
선재동자는 남쪽의 해간국(海澗國)의 대장엄장원림(大莊嚴藏園林)속에 있는 미륵의 누각으로 갔다. 선재동자는 이 누각에 있는 보살들을 모두 찬탄 후, 합장.예배하며 미륵보살을 만나뵙고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보살의 도를 닦는 것이 좋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미륵보살은 선재동자를 보며 그의 물러나지 않는 수행을 칭찬한 후, 이 동자는 끊임없이 정진하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며 많은 선지식을 구했다고 말 하였다. 그리고는 그것은 항상 "마음속에 싫증내지 않고 머리에 붙은 불을 끄는 것과 같다"라고 하며 선지식을 가까이 한 것을 칭찬 하였다.

인생은 긴 듯 하지만 한순간이며, 이 한순간을 어떻게 불태울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선재동자도 또한 머리에 붙은 불을 끄는 것 같이 선지식에게 가르침을 구하였으니, 곧 '지치고 게으른 마음없이' 오로지 가르침을 구하여 마침내 미륵보살이 계신 곳에 온 것이다.

미륵보살은 선재동자의 훌륭한 공덕을 찬탄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도를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다시 선재동자에게 이야기 하였다. 선재동자가 사람의 몸으로 생명을 얻어 모든 부처님을 만나고 문수보살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보리심(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미륵보살은 그 보리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 하였다.

   보리심은 곧 이 모든 부처님의 종자이니
   능히 모든 부처님의 법을 일으키기 때문이네

또한 보리심은 좋은 밭이고 대지이며, 맑은 물이고 큰 바람이라는 등등, 온갖 것에 비유하여 보리심의 공덕을 밝히고 있다.   보리심을 얻으면 다섯가지 공포를 없앨 수 있다고 한다. 다섯가지 공포를 없애는 것이란,  "불도 태울 수 없고, 물도 빠뜨릴 수 없으며, 독도 침범할 수 없고, 칼도 상처 낼 수 없다"  는 것을 말한다.

끝으로 미륵보살은 선재동자에게 이 장엄된 큰 누각에 들어가면 진정한 보살행과 보살도를 배울 수 있다고 말 하였다. 그때 선재동자는 미륵보살의 주위를 돌고 합장하며 "부디 바라 옵건데 누각의 문을 열어 제가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요" 라고 말했다. 미륵보살이 오른손 손가락을 튕기자 문이 저절로 열려, 선재동자는 곧 문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었며 들어가자 마자 문이 원래대로 닫혔다. 

선재동자가 누각을 관찰하니 넓기가 허공과 같았다. 땅은 보배로 되어 있고 누각에는 칠보로 장식된 창문과 난간이 있으며, 수없이 많은 깃발이 즐비하게 서 있고, 허공에는 꽃구름이 길게 뻗쳐 있으며, 모든 새들이 춤추고, 하늘에서 갖가지 꽃잎이 흩날리고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누각의 장관을 본 선재동자는 커다란 환희에 잠기였다.

누각에 는 부처님들이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미륵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동자여, 그대는 누각 안에 있는 보살들의 불가사의한 자재력을 보았는가? 라고 묻자 선재동자는 "잘 보았습니다"라고 대답 하였다. 그 것은 꿈속에서 산림.강.연못.대해.궁전등의 모든 것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선재동자는 미륵보살에게, 이 불가사의함을 나타내 보이는 법문과 보살이 어디에서 온 것이며, 보살이 어느 곳에서 태어 났는가 등을 질문 하였다. 이에 미륵보살은 보살이 태어나는 곳이란

   1) 보리심.
   2) 정직한 마음. 
   3) 모든 땅에서 편안히 머무는 것.
   4)큰 원을 내는 것 
   5) 대자비
   6) 진실하게 법을 관찰하는 것
   7) 대승
   8) 중생을 교화하는 것
   9) 지혜와 방편
 10) 모든 법을 따라 행하는 것

이라는 열가지를 설명 하였다. 미륵보살은 다시

   삶과 죽음은 모두다 꿈과 같고
   오온은 모두 다 헛깨비 같네 

라는 것을 깨닫는 일이 중요하다고 가르쳤다. 또한 "일체 만물은 모두 덧없다" 는 사실을 알게 하여, "번성한 것은 반드시 쇠멸한다"는 이치를 깨닫게 하였다. 즉 제행무상(諸行無常) 과 성자필쇠(盛者必衰) 라는 말이 이곳에서도 나오는 것이다.

미륵보살은 선재동자에게 문수보살의 처소에 가서 가르침을 구하도록 권 하였다. 그 이유는 문수보살이 바로 보살의 서원과 수행을 완성한 분이고,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며 보살들의 스승이고, 중생들을 교화하고 있는 훌륭한 보살이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서 가르침을 받으라고 한 것이다. 문수보살은 그대의 선지식이니.....라고 단정하신 미륵보살의 말씀을 따라 선재동자는 문수보살 곁으로 갔다.

54)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
선재동자는 미륵보살에게 예배하고 그의 주위를 돌며 물러 났다. 선재동자는 지금까지 111 개의 성을 지나 마지막으로 보문성(普門城)에 도달할 수 있었다. 선재동자가 일심으로 문수보살을 만나 그 자애로운 얼굴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자 그러한 마음의 힘이 통하여, 문수보살이 보문성에 나타나 오른손을 뻗어 선재동자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믿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믿는 마음이 없으면 마음은 근심에 빠지고 정진할 마음도 없어지며, 보살행을 실천할 수 없게 되고,

부처님 법의 진리를 깨달을 수 없다고 설명 하였다.  

55)보현(普賢)보살
문수보살로 부터 가르침을 들은 선재동자는 환희하며 보현보살의 도량에 들어 갈 수 있었으며, 문수보살은 그대로 자태를 감추었다. 선재동자가 보현보살을 만나 뵙고 싶다고 생각하며 일심으로 염원하자 열가지 상서러운 모양이 나타났다. 

   나는 이제 반드시 보현보살을 만나뵙고 선근을 더욱 자라게 하고
   보살의 훌륭한 수행을 다 갖추어 모든 부처님을 볼 것이며,
   만약 보현보살을 보면 모든 지혜를 얻을 것 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자 보현보살을 볼 수 있었다. 금강장(金剛藏) 도량에 계시는 보현보살은 낱낱의 모공에서 한량없는 광명을 놓아 모든 세계를 비추고 있었다.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불가사의한 신통력을 보았으며, 열 가지 무너뜨릴 수 없는 지혜의 법문을 들을 수 있었다. 열가지 법문이란

   1)잠깐 동안에 모든 국토에 몸을 두루 나타내는 것
   2)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
   3)바른 법을 듣고 받아 지니는 것
   4)부처님의 법륜을 생각하는 지혜바라밀 법문
   5)자재한 지혜바라밀 법문
   6)끝없는 변재의 지혜 법문
   7)반야바라밀로 모든 법을 관찰하는 법문
   8)일체 법계의 큰 방편바라밀 법문
   9)중생들의 바라는 마음을 아는 지혜바라밀 법문
  10)보현보살의 지혜바라밀 법문 

을 얻는 것을 말한다. 간단히 말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지혜와 방편의 바라밀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때 보현보살이 오른손으로 선재동자의 머리를 쓰다듬자 동자는 한량없는 삼매문을 얻을 수 있었다. 보현보살이 " 동자여, 나의 불가사의하고 자재로운 신통력을 보았는가?" 라고 묻자 선재동자는 "네, 보았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또한 보현보살은 "나의 청정한 법신을 관찰 하여라"고 선재동자에게 말 했으며, 계속해서 가르침을 설 하였다. 이 보현보살의 가르침 중에는 몇 개의 중요한 가르침이 설명되어 있다. 예를 들면,

   비유하면 정교한 환술사가 갖가지 일을 잘 나타내는 것 같이
   부처님은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갖가지 몸을 나타내 보이십니다. 

환술을 이용하여 갖가지 기이한 상서를 나타내거나 불가사의한 일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처럼, 부처님은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갖가지 형상으로 변하여 모습을 나타 낸다고 한다. 부처님은 모습을 바꾸어 무엇을든지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이와 같이 생각하면 모든 사람은 바로 부처님이 변하여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구에게나 합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비유하면, 밝고 맑은 해가 세상의 어둠을 비추어 없애는 것 같이
   부처님의 밝은 지혜의 해는 과거.현재.미래의 어둠을 모두 없애네

그러므로 과거에 지은 업 속에서 괴로워 하는 사람에게 부처님의 존재는 진실로 태양과 같은 것이다.

 [화엄경]의 [입법계품]은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고 있다.

    이 법을 듣고 환희하며
   마음으로 믿어 의심하는 일이 없는 사람은
   위 없는 도(無上道.무상도)를 빨리 성취하여
   모든 부처님과 동등해 집니다. 

이 55명의 선지식 가운데 44)변우는 설법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외하고, 1)과 54)의 문수보살은 두 번 나오기 때문에 53명의 선지식이 된다. 이들을 직업별로 본다면 바라문.의사.외도.장자.왕.야차(야신).비구니.창녀등 많은 종류의 직업인이 있다.

그중에서 여성이 20명이나 된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주목할 만한 일이다. 보통이면 불법을 구하는 길이니까 먼저 성자(聖者)에게로 가야 한다. 진리를 성자에게 물으러 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선재동자는 여러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을 찾아 다닌다. 여기에 입법계품의 진정한 뜻이 있다.

[입법계품]이 의도하는 바에 의하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치라는 것은 직업에 관계가 없다. 또 남성이나 여성이나 관계가 없다. 하늘사람(天人).보살.외도에도 관계가 없다. 어떤 사람이라도 나름대로 인생을 산다면 나름대로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나 가지고 있는 것 가운데 좋은 것을 자기가 얻는다면 좋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 그렇다. 어떤 사람이라도 뭔가 좋은 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 그것을 끄집어 내면 배울만한 것이 있다. 흔히 결점은 눈에 잘 띄지만 좋은 점을 보는 눈은 가지기가 어렵다. 그런데 구도자는 그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라도 결점을 찾는 것은 간단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타인의 결점을 들추어도 자기에게 도움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타인의 중요점을 보고 그것을 자기에게 받아 들이고자 선재동자는 53명의 스승을 찾아 갔던 것이다.

그가 만난 사람은 각각 달랐다. 그렇지만 그는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만나 여러가지 일을 배우려고 생각했다. 물론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망해도 좋다. 또 실망하지 않아도 좋다. 어쨌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무엇인가를 얻고 그것을 자기 자신의 마음의 양식으로 하겠다는 것이 선재동자의 생각이었던 것이다.

선재동자는 마지막에 미륵보살.문수보살.보현보살을 찾아가게 된다. 어떻게 해서든 깨달음을 얻고 싶어서였다. 선재가 미륵보살에게 가서 그 앞에 합장하고 이렇게 말한다.

   오직 바라옵건데 내세누관(來世樓關)의 문을 열으시고 
   나로 하여금 들어가게 하소서(본문에서 해석한 것과 동일한 내용임)

요컨데 문을 열어 주십시요. 자기의 깨달음의 문을 열고 그 안에 들어가게 해 주십시요 라고 말했던 것이다.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그러자 미륵보살이 오른 손가락을 튕겼다.그러니까 문은 저절로 열리고 선재동자가 들어가자마자 다시 닫혀 버렸다. 그때에 선재동자는 광대무변한 부처님의 세계를 보았던 것이다.

 여기서 문이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의 단어이다. 즉 청정하고 걸림이 없는 순수한 마음이 없으면 그 문을 열지도 들어가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륵보살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 즉 마음 이라고 했다. 순수한 마음, 아집이 없는 마음, 집착 없는 마음, 나라하고 하는 마음을 모두 내버린 마음이 아니면 이곳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다.

 불교라는 것은 믿음을 굉자히 중요시 한다. 정직한 마음, 청정한 마음, 아집이 없는 마음등 그런것을 가지지 못하면 진실한 불교의 세계에 들어가지 못한다.

 선재동자는 최후에 문수,보현 보살을 찾아가서 깨달음의 세계를 본다. 거기서 그는 가장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이 법을 열고 환희라는 마음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자는
 신속히 무상도(無上道. 위없는)를
 성취하고 모든 여래와 대등하게 되리라(위에서 마지막에 언급 한것과 동일한 해석임)

이것은 일종의 무한 향상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이란 것은 끝이 없다. 공부도 끝이 없다. 도를 추구하는 일도 한이 없다. 이제 되었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선재동자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선재동자는 일단 문으로 들어 갈 수 있었지만 그것은 이제 막  들어갔을 뿐이다. 이제부터 무한히 깊은 계단이 남아 있는 것이니까 그것은 대단한 긴 여정이라 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에 "정진 이것은 나의 가르침"이라는 말씀이 있다. 이것은 좋은 말이다. 정진이라는 것은 노력하는 것을 뜻한다. 어제 보다는 오늘, 오늘 보다는 내일로 전진해 나가는 것, 그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입법계품]의 선재동자의 구도자 이야기를 보면 매일 조금씩 쌓아가고 있다. 조금씩 오래 정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교 공부도 조금씩 오래 해 나가면 뭔지 저절로 알게 된다. 중요한 것은 "쉬지않는 정진" 이다. 한꺼번에 모든것을 원하는 것은 잘못이다. 어떤 일이라도 조금씩 그리고 그것을 계속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실증도 내지 않으며 계속해 나갈 수 있다. 마치 탑을 쌓듯이 또 성을 쌓듯 차근차근 쌓아 나가야 한다.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선재동자의 모습은 합장하며 경건한 태도로 구도하는 모습이다. 우리들도 선재동자의 끝없는 구도의 모습을 배워 이 고난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고자 서원해 할 것이다.

http://blog.daum.net/gikoship/1578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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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로로 공양하나니 우리에게 죽음도 이미없도다 - Designed by 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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