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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적 CCM 만드는 것이 내 신앙사명” 류형선씨
국민일보 2004.08.10

198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 CCM을 처음 들여온 이가 주찬양선교단장이던 최덕신씨라면 한국적 CCM을 처음 선보인 인물은 따로 있다.

작곡가 류형선(41)씨. 이름보다 ‘조율음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율음악은 양악과 국악이 섞인 음악이다. 쉽게 말해 ‘퓨전음악’이다. 작곡가 류형선씨는 그러나 퓨전음악 이상의 의미를 조율음악에서 찾는다.

“퓨전은 섞는 음악이죠. 조율은 하지만 성서적 의미를 담고 있는 다른 차원의 음악입니다.”

그가 말하는 조율음악은 하나님과 사람,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음악을 조율하는 ‘성령의 징검다리’다. 국악 CCM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조율음악은 처음엔 색다르고 다음엔 깊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CCM이 제사장적 음악이라면 조율음악은 예언자적인 음악입니다.”

위로와 격려,치유와 지탱,용서와 수용이 기존 CCM의 주제라면 그의 음악은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사회악과 구조적인 죄에 대항하고 심판을 선포하며 새로운 구조와 문화를 창출하려는 음악이다.

“신학으로 따지자면 민중신학이고 가요로 보자면 민중가요라고나 할까요. 역사의식을 담고 있는 CCM으로는 유일할 겁니다.” 이쯤 되면 민중CCM으로도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등학생 때였어요. 교회의 한 친구가 김민기씨의 ‘공장의 불빛’ 테이프와 악보를 건네줬어요. 70년대 동일방직 사건 아시죠? 그 사건을 노래극으로 만든 거예요. ‘아름다운 불빛이기에 다가갔더니 공장 근로자들이 야근하는 불빛이더라’하는 내용이었죠. 그 노래를 듣는 순간 ‘나도 이런 걸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이 광고음악인 줄 알았던 제가 음악에 입문한 계기이자 역사의식이 담긴 CCM을 작곡하게 된 계기라고나 할까요.”

제대로 된 음악교습 한 번 받아보지 못한 그가 어느날 기타를 치기 시작하더니 작곡을 하고 피아노를 치게 됐고 급기야 한양대 작곡과에 입학하게 됐다. 그도 모르던 재능은 교회 안에서 뒤늦게 발견됐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때 대학에 입학한 그는 성서적 가르침을 실천하겠다며 시위현장에 뛰어들었다. 고2 때 만들었던 노래는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란 전교조 노래로 불려졌고 그는 음대 학생장으로 학생운동을 진두지휘했다.

대학 졸업 후 노래모임 ‘새하늘새땅’에 들어가면서부터 CCM 작곡가로서 새 인생이 펼쳐졌다. 이곳에서 음악감독과 대표를 지내며 그는 한국적인 CCM이 어떤 것일까 골몰하기 시작했다. 10년간 활동 끝에 내린 결론은 국악과의 접목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국악 전문사 과정을 마치고 그는 국악계에 발을 내디뎠다.

“크리스천인 데다 80년대 운동권들이 갖고 있는 역사의식과 순수성으로 무장했다고 생각해보세요. 배고픈 인생 아니겠어요? 서른이 되도록 가정을 어떻게 꾸릴지,돈을 어떻게 모을지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개인적인 일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잘 먹고 잘 살아요. 작곡만 해서 먹고 사는 몇 안되는 전업작곡가 안에 드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죠.”(웃음)

문익환 목사의 헌정곡 ‘그대 오르는 언덕’을 비롯해 새하늘새땅의 대표작 ‘그의 나라 온땅에’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 ‘주께서 왕이시라’,신형원이 노래한 ‘견딜 만한 아픔을’ ‘갈릴리로 가요’,조수아의 ‘베드로의 편지’ ‘은혜가 깊은 시절’ 등 그의 손을 거쳐간 복음노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2004년 대중음악상 특별상을 수상한 전경옥 2집 앨범 ‘사랑앓이’와 3년간 전국을 돌며 만든 전래자장가 ‘자미잠이’ 등은 그의 활동무대를 더욱 넓혀주고 있다.

“국악태교,민족음악연구회에서 내는 ‘음악시간’ 등 북시디를 4장 완성해야 하고 국악축제 연출도 맡아야 하고…. 오는 10월12일엔 정동제일교회 베델 예배실에서 제8회 조율음악 콘서트도 열고요.”

바쁜 일정에 잠이 모자란다는 류씨. 최근 작곡한 ‘통일이어라 영차’는 오는 15일 금강산에서 기독교방송 주최로 열리는 평화콘서트의 주제곡으로 남과 북을 잇게 된다.

“CCM이라고 해서 모두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느냐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가요에 가사만 바꿨다고 CCM은 아닙니다. 그래서는 대중가요의 아류밖에 될 수 없죠.” 가장 한국적인 CCM을 만들고 정착시키는 일에 류씨는 신앙의 사명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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