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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자 신행의식 설문 평가

-지성화 뚜렷…이타행 미흡- *정병조 <동대 교수·한불련 이사장>

과거의 불교인들은 흔히 ‘기복성’을 그 특징으로 꼽아왔다.
특히 이기적 기복성은 호국불교의 병폐로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정기적으로 사찰을 찾는 불자들은 조사대상자의 82.7%에 달했다. 또 재적사찰이 있다는 응답자 또한 71.3%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정기적으로 경전을 접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교리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즉 과거와 같은 형태의 맹목적 불교관 대신에 뚜렷한 불자로서의 자기 확신이 나타난다.

신행경륜과 신심 불일치

흔히 오랜 신행경륜이 굳건한 신심과 정비례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오래된 신자라고 해서 정기적으로 사찰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또 어느 정도 보시를 하는가하는 문항에 대해서 갈 때마다 한다는 대답은 절반 수준인 56%였다. 이들 대상자들의 신행연륜을 분석해 본 결과 불교입문 5년미만이 25% 10년 미만이 35%였다. 30년 이상은 6%, 40년 이상은 4%에 불과했다.
즉 갈수록 보시정신이 퇴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이고, 불교 나름의 무주상보시에 대한 확고한 인식결핍이라고 볼 수 있다.
불자들의 신행활동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참선 20%, 염불(기도) 35%, 경전공부 54%, 사회봉사 16% 등이었다.

교리공부 여전히 필요

실제로 조사대상자들의 대부분은 이들 신행활동중 여럿을 겸수(兼修)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다양한 불교신행의 조화라는 관점에서 바람직스러운 현상이다.
호국의 불교가 종파주의를 지양(止揚)해 왔다는 불교학자들의 주장이 설득력있는 통계수치로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신행생활에서 강조해야 할 부분을 묻는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압도적으로 교리공부(63.2%)를 들었다.
이것은 결국 한국의 사찰들이 여전히 교리공부에 등한시한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미래의 법회운영은 이와 같은 대중심리를 적절히 섭렵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불교교리의 핵심은 윤회설이다.
그러나 윤회를 믿는다는 불자는 56%, 어느 정도 믿는다는 어정쩡한 대답이 38%, 아예 안 믿는다는 대답도 6% 정도이다.
이 점은 불교신행 동기와 맞물려 해석이 가능하다.
즉 견성성불을 목표로 한다는 대답은 22%에 불과하였지만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서라는 대답은 72%였다. 이점은 한국의 불자들이 지성화되었다는 반증이면서 동시에 이타 행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관심하다는 증거이다. 오계를 받은 수계자들을 대상으로 과연 재가오계를 어느정도 지키는가 확인 해 보았다.
예상대로 지킨다는 이들이 19%뿐이었다. 지키려 노력한다는 응답 이 76%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재가불자들이 그와 같은 성향속에 있다고 판단 된다.
지키려는 노력이 나쁠 것은 없겠지만 이미 어느 정도 어기고 있다는 뜻도 된다.
그 가운데 지킨다는 응답자를 성별로 분석해 보았다. 전체 응답자 대비하여 남성은 12%에 불과하였지만 여성은 근 두배에 가까운 23%였다.
따라서 윤리의식의 면에서는 여성불자가 단연 앞선다고 말할수 있다.
다만 마지막의 불음주(不飮酒)가 여성쪽에 강력하게 유리했을 개연성은 있다.

한국불교 미래 긍정적

우리나라에 종교분쟁이 있을 수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50%였다.
즉 많은 불 자들은 여전히 서양종교의 극성스러운 선교전략에 대해 회의와 비판의 의식 을 지니고 있다고 보여진다.
한국불교의 미래에 대해서는 72%가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물론 이 점은 국수주의(國粹主義)적 경향 때문이기도 하지 만 자신의 종교인 불교에 대한 만족도로도 볼 수 있다.
불교에 입문한 시기를 묻는 설문에서는 30대, 40대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였 다. 또 불교를 믿게 된 계기 또한 스스로의 선택이 74%로 가장 높았다.
물론 이 대답은 신뢰성의 문제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스스로의 판단이 가장 중요 한 몫을 차지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포교방향은 30 대, 40대에 촛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즉 전후세대를 위한 현대적 번역경전, 구태의연한 법회의식 탈피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현대불교 - 223호 [199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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