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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이 불서 안 읽으니…

-불서출판 기독교 대비‘10분의 1’수준-

출판사 60여개에 연간 약 2백50여종의 신간발행. 종당 판매부수는 평균 3천여권에 연간 유통판매부수는 약 4백15만권. 그리고 시장규모는 연간 약 3백억원. 80년대부터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한 불교출판의 현주소다.
수치로만 보면 그럴듯한 규모다.
20년의 짧은 역사이지만 나름대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왔다는 일각의 평가도 이런 단순 수치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기독교와 비교하면 불교출판이 얼마나 초라한 모습인지 그대로 드러난다.
기독교의 경우 출판사 2백여개가 연간 1천7백여종의 신간을 발행한다. 종당 판매부수는 불교와 비슷한 3천여권이지만 연간 유통판매부수는 4천5백만권 정도로 추정된다.
시장규모 역시 최소 3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불교출판이 포교를 주 목적으로 하면서 정신문화 형성의 한 축을 맡고 있음을 고려할 때, 기독교 대비 불교출판의 열세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한국출판연구소(이사장 윤청광)가 곧 발간할 <출판연구> 제10호에 실릴 불교와 기독교를 비롯해 유교, 원불교 등 국내 종교의 출판현황에 대한 출판관계자와 학자의 기고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연간 신간발행비율만 보더라도 불교와 기독교의 차이는 쉽게 알 수 있다. 94∼97년 4년간 종교부문 전체 신간 7천2백61종 중 불교는 8백97종으로 전체의 12.4%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기독교(천주교, 유태교 포함)는 6천1백79종으로 85.1%를 차지하고 있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를 제외한 기타 비주류 종교의 신간 발행은 겨우 0.8%에 불과하다.
불교의 연간 시장규모가 기독교 서적 유통전문회사인 소망배본의 1년 매출액 4백억원 보다 작은 것도 좋은 비교거리다. 또 불교서점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여시아문과 같은 서점이 기독교의 경우 서울에만 10개 이상이라는 점도 불교출판의 상대적 왜소함을 반증한다.
하지만 종교인구를 따져 본다면 불교와 기독교의 이같은 차이를 납득하기는 어렵다. 97년 통계청 집계자료를 볼 때 불교인구는 1천32만이고 개신교는 8백70만, 천주교는 2백95만 정도다.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치더라도 1천1백65만으로 불교와 별 차이가 없다.
<출판연구>에 ‘불교출판시장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글을 기고한 민족사 윤재승 사장은 그 이유를 “불자들이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로 요약한다.
불경이나 성경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읽는 빈도가 불자는 9%, 개신교인은 50.4%, 천주교인은 33.5%라는 97년 한국 갤럽의 조사연구는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교계 출판관계자들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스님들과 목사(신부)들의 차이’에 기인하는 면도 크다고 보고 있다. 목사들이 신도들에게 책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반면, 스님들은 대체로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종교출판은 곧 그 종교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의미한다.
기독교와의 엄청난 차이가 이대로 지속될 경우 우리 문화의 근간을 이뤄온 불교의 약화는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문화전쟁’의 시대라는 21세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불교출판의 활성화는 심도깊게 논의돼야 한다.
 
현대불교 - 209호 [199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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