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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전부
박노해 작시, 노래: 꽃다지. 

좋은 이들과 함께 한다는 건 내가 걸어가는 이길의 전부
우리 시작도 좋은 이들과 함께 사는 세상 그것을 꿈꾸었기 때문이죠
아무리 내 앞길이 험해도 그대로 인해 내가 힘을 얻고
슬픔도 그대와 겪으니 나도 따라 기뻐지는데
언제나 당신에게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커지고 맑아져 그대 좋은벗 될 수 있도록

[간주]

아무리 내 앞길이 험해도
그대로 인해 내가 힘을 얻고
슬픔도 그대와 겪으니 나도 따라 기뻐지는데
언제나 당신에게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수 있도록
더 커지고 맑아져 그대 좋은벗 될 수 있도록

 

키 큰 나무 숲을 지나니 내 키가 커졌다  
박노해 시 

(전략)

키큰 나무숲을 지나니 내 키가 커졌다
깊은 강물을 건너니 내 혼이 깊어졌다

마치 저를 두고 한 말 같아요
뜻이 크고 사랑이 큰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니
나도 덩달아 커진 듯이 느껴져요
역사의 큰 숲을 지나고 깊은 슬픔과 패배의 강을 건너다 보니
나도 따라서 깊어졌나 봐요
(중략)
 
부처님이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하셨지요

나를 좋은 벗으로 삼으십시오
그러면 늙어야 할 몸이면서도 늙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병들어야 할 몸이면서도 병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죽어야 할 몸이면서도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고
고뇌와 우수를 지닌 몸이면서도 고뇌와 우수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때 아난다가 이와 같이 말했지요

그 말을 듣고 곰곰히 헤아려보니 착한 벗이 있고 착한 동지와 함께 있다는 것은
이 성스러운 길의 절반에 해당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요 절반에 해당한다고 봐야겠지요

부처님이 말했지요

아난다 그것은 잘못입니다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착한 벗이 있고 착한 동지와 함께 있다는 것은 이 성스러운 길의 전부입니다

맞아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이 길의 절반'이 아니라
'이 길의 전부'인 거예요
좋은 님들이 있어 나는 힘을 얻고
좋은 님들이 있어 나는 날로 새로워지고
좋은 님들이 있어 내 키가 커지고 혼이 깊어지는 거예요
아무리 내 앞날이 험하다 해도 좋은 님들과 함께라면
앞으로의 내 인생도 늘 감사와 은총의 시간일 거라고 나는 믿어요
그래서 미래가 얼마나 희망차고 가슴 설레이는지 몰라요
내가 할 일은 따로 없어요
내가 좋은 친구, 좋은 동지가 되어드리는 것밖에 다른 것은 없어요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서 나를 알고 나와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더 커지고 더 맑아지고 아름답고 착해지도록 하는 게 내 할 일의 전부이지요

지금까지 나를 키우고 나를 이끌어주신
사랑하는 나의 님들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입맞춤을 보내요
앞으로도 변함없이 나를 키우고 나를 움직이고 이끌어주실 벗들께,
또 아직은 알지 못하지만 새로운 인연으로 다가오실 나의 님들께도
사랑의 입맞춤을 보내요
내가 살아 있음이 감사와 은총입니다


우리는 감로로 공양하나니 우리에게 죽음도 이미없도다 - Designed by 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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