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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위하여
곽재구 시, 천지인 노래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내 등위에 내려앉은
겨울날의 눈송이처럼
포근하게 너를 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깊은 마음이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한 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에 서서 울부짖을지라도
널 사랑한다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희망을 위하여
곽재구 시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은 껴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네 등 위에 내려 앉는
겨울날의 송이눈처럼 너를 포근하게
감싸 껴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더욱
편안하게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어둠 속을 질러오는
한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어진 들판을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라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은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우리는 감로로 공양하나니 우리에게 죽음도 이미없도다 - Designed by 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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